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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작 '돌연변이'에 영감을 준 대한민국 실제 사건들

by 뉴스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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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베테랑' '암살'이 쌍천만 흥행에 성공한 결정적인 이유는 시대의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베테랑'이 예전에 개봉했다면 지금처럼 잘되기 어려웠을 거다. 최근 일어난 롯데 사태가 1등 변수였고 때마침 '베테랑'이 재벌 얘기를 오락적으로 잘 풀어내 터졌다. '암살'은 광복 70주년에 맞춰 기획한 영화이고 명분 있는 독립운동 얘기에 유머를 넣었다"고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 등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에 끝나지 않고, 극장을 나오면서 한 번 더 곱씹을 수 있는 작품을 향해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22일 개봉한 토론토국제영화제 호평작 '돌연변이'와 '특종: 량첸살인기' 역시 언론과 미디어, 청년실업, 촛불집회, 막말 파문 등 사회적 사건들의 풍자가 곳곳에 녹아 있다. '베테랑' 재벌 3세 조태오를 보면서 재벌가 맷값 폭행 사건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본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타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생선인간 '돌연변이'

# 촛불집회, 어버이회, 황우석 사태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을 위한 생동성 실험에 참여한 박구(이광수 분). 그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다. 평범한 청년이 생선인간이 되자 한 사회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다.

박구가 실험에 참가한 이유는 단돈 30만원을 받기 위해서였다. 극중 박구는 청년실업의 아이콘. 젊은 세대는 SNS 스타로 등극한 생선인간 박구에게 환호하고, 일부는 "이것은 생명경시"라고 외치며 촛불집회를 한다. 또 한편에서는 박구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생선 모형을 불태우며 화형식을 진행한다.

생선인간이 나타나자 우리 사회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그런데 전혀 낯설지 않다. 전부 8시 뉴스에서 한 번은 봤을 법한 내용이다. 한 사건을 두고 세대에 따라, 성별에 따라 극명하게 편이 갈리는 현재의 대한민국과 너무나도 닮았다. 
또한, 영화 말미 상원의 내레이션을 통해 "박구의 아버지는 청년의 마음으로 돌아가 나라를 위해 봉사활동 중"이라고 설명한다. 영화 내내 구의 아버지(장광 분)는 보수 단체 어버이회를 떠오르게 하고, 제약회사 변박사(이병준 분)의 신약 개발 실험은 줄기세포 연구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황우석 사태를 연상케 한다.

권오광 감독은 "이 사건들과 상관없는 얘기라곤 못하겠다. 실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고, 영화를 보고 그 사건들이 연상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 MBC 파업과 시용기자

지방대 출신의 무스펙 인턴기자 상원(이천희 분). 회사 전체가 파업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생선녀 사건'을 취재해 오면 정직원으로 전환해주겠다는 제안에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이후 상원은 파업 중인 기자들과 맞닥뜨리고, 그들 사이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벌어진 MBC 장기 파업이 뇌리를 스칠 수밖에 없다. 당시 직원들은 파업에 돌입했고, 사측에선 임시 기자(시용 기자)를 뽑아 엄청난 갈등이 야기됐다.

권오광 감독은 "MBC 파업 사건을 보고 느낀 게 많다. 파업은 언젠가 끝나는데 시용 기자와 직원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건 뻔하다. 요즘 기자나 언론에 대한 풍자가 많이 나오는데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진실을 가릴 수도 있고, 없는 진실을 만들 수도 있는 힘이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이 나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 19대 총선 막말 파문

생선인간 박구가 SNS 스타에서 성추행 변태남으로 추락한 이유는 몇 장의 사진 때문이다. 간호사 앞에 있던 박구의 손 위치가 문제가 됐고, 교묘하게 편집된 사진은 박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다. 어제까지만 해도 박구에게 열광하던 사람들은 욕을 퍼붓기 시작하고, 미디어도 박구를 성추행남이라고 단정 짓는다.

감독에게 충격을 안겨 준 과거 막말 사건이 이 장면의 모티브였다.

권오광 감독은 "19대 총선 당시 한 후보의 막말 파문이 있었다. 짓궂은 문장도 있었으나, 특히 일부 단어만 잘라서 파렴치한으로 만들더라. 모든 언론이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쓰레기 취급했다. 내겐 굉장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 국정원 댓글녀

'돌연변이'에는 국정원 댓글녀 사건도 있다. 이쯤 되면 사회풍자 종합선물세트다.

박구의 여자친구 주진(박보영 분)은 남친을 팔아 인터넷 이슈녀가 되려는 키보드 워리어다. 결말에서 자신의 특성을 살려 공무원이 되는데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이는 국정원 직원을 의미한다고.

삭제된 장면이라 영화에선 볼 수 없지만 국정원 댓글녀를 연상케 하는 노골적인 장면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직접적인 표현이라 편집 단계에서 빠졌다.

웃기면서 씁쓸한 블랙코미디 '특종: 량첸살인기'

# 하버드 천재소녀의 거짓말

'특종'의 사회 풍자는 유머를 첨가한 블랙코미디. '돌연변이'보다 가볍고 경쾌한 부분이 있다. 기자 허무혁(조정석 분)의 황당한 거짓말과 확인되지 않은 단독 기사 하나에 나라 전체가 들썩이는 모습은 매우 우스꽝스럽다.

극중 허무혁은 정확한 취재 없이 연쇄살인범의 자필 메시지를 입수했다고 단독 보도, 모든 언론사의 톱 뉴스거리가 된다. 그러나 거짓을 보도한 탓에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잘못을 뉘우친 뒤 솔직히 고백하려고 하지만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영화 속의 언론은 얼마 전 일어난 '하버드 스탠퍼드 동시합격 천재소녀 논란'과 닮은 구석이 있다.

한 언론사의 최초 보도 이후 국내 언론들은 정확한 확인 없이 받아쓰기 했고, 순식간에 핫이슈가 됐다. 그러나 동시합격은 사실이 아니었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노덕 감독은 "(하버드 천재소녀 사건을) 참고하진 않았지만 그 사건이 떠오를 수도 있다. 그것보다 1950년대 창경궁에서 일어난 '코끼리 임신 오보'와 비슷하다고 하더라. 허무혁이 겪은 일은 시대와 상황을 떠나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글|하수정 (뉴스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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