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감독들도 놀란 오역 수준
"새 얼음장판이 마음에 드니?"
이게 웬 다 된 '겨울왕국2'에 얼음장판 뿌리는 일인가..!
천만 돌파를 코앞에 둔 '겨울왕국2'가 오역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초반 안나는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돗자리에 앉아 "새 얼음 장판이 마음에 드니?"라고 물어본다.
영어를 잘 모르더라도 눈치 빠른 관객들은 이 대사가 어색하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Enjoying your new permafrost?"
'permafrost'는 영구적으로 얼어있는 땅이라는 뜻.
엘사는 1편에서 눈사람 올라프가 녹지 않도록 머리 위에 떠 있는 눈구름을 선물했다. 올라프가 더는 녹지 않는 영구 동결 마법에 걸린 셈이다.
"몸이 녹지 않으니 좋니?"라고 해석하는 게 자연스럽다.
영화 말미, 엘사가 안나에게 보낸 초대장 속 "금요일에 열리는 무도회에 늦지 마"라는 대사가 문제였다.
대사에서 '샤레이드(Charades)'는 무도회로 번역됐다.
'샤레이드는'는 제스처 게임. 영화 초반 안나, 엘사, 올라프, 크리스토프, 스벤은 제스처 게임을 한다.
당연히 이 '샤레이드'는 무도회가 아닌 제스처 게임이 아닐까....?
번역가를 공개할 수 없다. (오역논란에 대한) 디즈니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겨울왕국2' 관계자)
관객 몰입과 이야기 흐름까지 바꿔놓은 오역 논란. 디즈니의 이와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오역도 꽤 심각한 수준이었다.
여러 대목이 문제가 됐지만, 가장 치명적인 오역은 바로 이것.
"It's the end game"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본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가 "이제 최종 단계야"라고 말한 것을 "가망이 없다"라고 번역해 결말과 속편 내용 자체를 바꿔버렸다.
관객들을 분노했고, 해당 번역가를 퇴출시켜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도 오역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두 감독은 지난 5월 MTV '해피 새드 컨퓨즈드 팟캐스트'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디즈니 간부가 할 말이 있다며 오더니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가 한국에서 '가망이 없어'(No Hope)로 번역됐다고 알려줬다. 그럼 한국에서는 이번 편('어벤져스:엔드게임') 제목이 어벤져스:가망이 없어'로 불리는 건가.ㅎㅎ
이뿐만이 아니다.
새뮤얼 L.잭슨의 "Mother fu.."라는 욕설 대사를 '어머니..'라고 번역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By.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