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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번역가의 오역 논란 작품들

조회수 2018. 4. 28.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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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석재현
출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컷

지난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번역 논란에 휩싸였다. 시나리오 전체를 좌우하는 대사들을 오역해 실제 내용과 다른 결말로 왜곡했기 때문이다.


심각한 오역 때문에 지난 26일 하루 종일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번역 문제가 오르기도 했다.


배급을 담당하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측은 “해석의 차이라 그 부분은 해답이 없을 것 같다. 답은 ‘어벤져스 4’에 있을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번 작품에서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는 2002년 ‘악마 같은 여자’를 시작으로 주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외에도 오역 사례를 남긴 작품이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그가 잘못 번역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주요 작품들을 모아봤다.

출처: ‘007 스카이 폴’ 스틸 컷

▲ ‘007 스카이 폴’


영화 속에서 뜬금없이 ‘된장녀’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극 중 대사인 “She is pretty if you like that sort of thing”를 제대로 번역하면 “네가 그런 취향이라면, 그녀가 마음에 들 거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박지훈 번역가는 “예쁘네요. 된장녀 같지만”으로 처리했다. 

출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스틸 컷

▲ ‘다크 나이트 라이즈’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의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를 악용해 베인(톰 하디)이 폭탄을 만들어내면서 발생하는 위기를 다룬 내용인데, 여기서도 오역을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극 중 등장하는 중성자 폭탄. 방사능과 무관함에도 번역 과정에서 핵폭탄으로 바뀌어 스토리상 혼선을 줬다.


덕분에 관객들은 졸지에 캐릭터들이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출처: ‘미녀와 야수’ 스틸 컷

▲ ‘미녀와 야수’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틀린 맞춤법이 드러나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또한, 엄연히 존재하는 악기 ‘하프시코드’를 ‘오르간’으로, 야수의 성에 쳐들어온 마을 사람들을 ‘침입자’가 아닌 ‘폭도’로 번역했다.


그 외 ‘블링블링’이나 ‘개뿔’ 등 작품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은 현대 유행어도 남발했다.

출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스틸 컷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가장 유명한 오역이 등장해, 관객들에게도 소문났다. 


편집장 페리 화이트(로렌스 피쉬번)가 비꼬는 의미로 던진 대사인 “‘Crime Wave in Gotham’ ! Other breaking news: ‘Water, wet’ !”에서 ‘Water, wet’ 을 물난리로 해석했다.


정확하게는 ‘물은 축축하다’로, '당연한 일’이라는 뜻이다. 


당시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측은 “박 번역가가 오류임을 인정했고, 앞으로 번역에 대해서는 더 조심하고 세세하게 신경 쓰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출처: ‘스파이’ 스틸 컷

▲ ‘스파이’


멜리사 맥카시를 주연으로 발탁해 뚱뚱하면 여성 스파이를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의의를 둔 작품인 ‘스파이’.


하지만 영어 대사에도 없는 ‘뚱땡이’ 등 비하 단어를 연이어 반복 사용해 영화의 의미를 훼손시켰다.


그리고 엄연히 나와있는 “I look like some homophobic aunt(나 완전 동성애 혐오 고모처럼 생겼네)”를 “스파이 무기들을 정하고 캐릭터를 정했나 봐”로 창조 번역했다.

출처: ‘앤트맨’ 스틸 컷

▲ ‘앤트맨’


마지막에 나오는 대사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원래 대사 “We got a guy who jump, we got a guy who swing, we got a guy who crawls up a wall”를 해석하면, “우리한테는 점프하는 사람, 줄 타는 사람, 벽 타고 오르는 사람도 있는데요”로 스파이더맨을 암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능력 가진 사람들 쌔고 쌨어요”로 번역해 마블 팬들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했다.

출처: ‘인셉션’ 스틸 컷

▲ ‘인셉션’


장인-사위 관계를 졸지에 부자 관계로 바꿨다.


마일즈(마이클 케인)는 도미닉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장인인데, ‘아버지’라고 표기해 혼란을 줬다. 


박지훈 번역가는 “원어 대본 상에선 마일스가 누구의 아버지인지 알 수 없어 ‘아버지’로 번역했다.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뒤늦게 관계를 알았으나, 이미 미국에 번역본을 넘긴 상태”라고 해명했다.

출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스틸 컷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못지않은 오역 퍼레이드를 보여줬다.


대표적인 예가 캐릭터 이름 실수다.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의 본명을 트찰라와 티찰라를 혼합 사용하는가 하면,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본명인 나타샤를 나탈리라고 오기했다.


또한, 한국어로 번역할 수도 있는데도 일부러 ‘굿모닝’, ‘쏘리’ 등 영단어를 그대로 썼다. 


그 외, 쌍방 존대를 쓰던 남녀가 키스 후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바로 남자만 말을 놓는 등 난해한 대사처리도 있다.

출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스틸 컷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함께 유명한 오역 사례다.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에게 건넨 “I was gonna ask…”는 맥락상 “내가 물으려던 말은…”이라고 번역해야 자연스럽다.


하지만, 박 번역가는 이를 “그거 할래?”라고 해석해 윈터 솔져의 성 정체성에 대해 오해할 소지를 만들었다. 이후, TV 방영판에선 “부탁 하나만 할게”로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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