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가 걸그룹 멤버에게 먼저 접근한 사연
메신저 화면을 캡처해 연예계 인맥을 과시하는 스타들이 종종 있다. 일상 속 간단한 대화이지만 "이 둘이 친했어?"로 귀결되는 그런 게시물 말이다.
걸그룹 우주소녀 멤버가 의외의 톱스타에게 응원을 받아 눈길을 끈다. 메신저 화면 캡처와 함께.
우주소녀로 데뷔한 중국인 미기, 2018년 같은 팀 멤버 선의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데뷔까지 한 이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사표를 던진 것. 그 오디션은 바로 중국판 '프로듀스 101'인 텐센트TV '창조 101'. 정식 판권을 구입해 제작한 진짜 중국판이었다.
'프로듀스 101'과 똑같은 콘셉트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미기는 초반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선의보다 한참 순위가 낮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면서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춤, 노래에서 월등한 실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팀 대결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해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올라운더로 활약한 미기가 결국 최종 1위로 데뷔조에 들었고, 로켓소녀(화전소녀)101이라는 새로운 중국 걸그룹으로 데뷔했다.
어쨌든, 약속된 2년 동안 중국 걸그룹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 미기의 상황,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여느 중국 아이돌이 그렇듯 팀 활동과 더불어 예능, 솔로 싱글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 대세다. '스텝업 6'(중국어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기까지.
그리고 대세의 클래스를 증명하는 사건(?) 하나, 바로 장쯔이와의 친분이다.
지난 15일 장쯔이는 자신의 SNS 웨이보에 게시물 하나를 올렸다. 3천만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 계정에 올라온 건 미기의 사진, 그리고 미기와 나눈 메신저 캡처 화면!
예쁜 소룡, 노력하는 미기, 연기를 하는 여정 한걸음 한걸음 계속 앞을 향해 걸어 나가기를!
누가 봐도 응원인 문구를 적은 장쯔이가 함께 공개한 메신저 화면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미기 : 시간이 더 걸려도 괜찮아요. 그것도 일종의 연습이니까요. 다만 장쯔이 언니의 이 역할은 너무 바이블이라서 부담이 많이 돼요.
장쯔이 : 자신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는 마. 과정으로 배우고 연기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기르는 거지.
이날 미기는 중국 저장위성TV 프로그램인 '내가 바로 배우다'에 출연, 장쯔이가 했던 '와호장룡'의 주인공 소룡 역을 맡았다. 과거 명작을 재연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장쯔이의 대표작 속 배역을 미기가 연기하게 된 거다.
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 접점이 없는데 말이다.
미기가 장쯔이에게 먼저 '러브콜'을 날렸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장쯔이가 공식 석상에서 미기를 언급하며 인연이 시작된 거다.
장쯔이는 최근 데뷔 20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미기가 영화 '주선'을 찍던 중 부상을 당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봤다며, 자신이 영화를 찍던 과거가 떠오른다고 언급했었다. 자신의 신인 시절이 투영된 것.
정말 무섭지만, 그냥 하는 거죠.
이 말이 시작이 됐다. 미기는 장쯔이의 SNS를 팔로우하며 "장쯔이 선생님 옛날부터 좋아했어요."라는 말을 남겼고, 장쯔이도 미기의 SNS를 맞팔했다.
대선배의 말 한마디로 맺어진 뜻밖의 인연, 각박한 연예계에서 장쯔이가 미기에게 좋은 언니이자 선배가 되어주는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By. 박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