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평점 극명하게 갈린 이 영화

조회수 2019. 10. 23. 18: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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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김경주

무려 예매율 1위다.


그런데 예매율 1위라서 뜨거운 건 아니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그 뜨거운 영화, 바로 '82년생 김지영'이다.


23일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다뤘다.


시사회 이후, 그리고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상에서는 영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는데.


여기서 주목할 건, 영화의 만듦새나 퀄리티 등에 대한 논란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페미니스트'로 대표되는 영화가 돼버리면서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장외 논쟁이 치열하다는 점이다.

# 평점 전쟁

우선 영화에 대한 극렬한 장외 논쟁이 펼쳐지고 있는 장소, 바로 영화의 평점란이다.


'82년생 김지영'의 DAUM 영화 평점은 6.4점(23일 오후 4시 기준).


0점과 10점으로 극명하게 나눠 전쟁 중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DAUM 영화

네이버 영화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네이버 영화에서 '82년생 김지영'의 네티즌 평점은 4.54점.


역시 1점과 10점으로 극명하게 갈려있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주로 평점을 낮게 주는 이들의 의견은 이렇다.


'보편적이지 않은 것을, 보편적인 것처럼 그렸다는 것'.

"42년생 김순자가 더 슬프고 시대공감에 맞을 듯"

"피해망상의 결정체"

"노 키즈존을 만든 80년대생 엄마들이 공감할 영화는 아닌 듯"

반면, 높은 평점을 주는 이들은 '82년생 김지영'이 현실 반영을 잘 해낸 영화라고 칭찬한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세상의 많은 김지영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

"세대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네요.ㅠㅠㅠ"

평점을 둘러싼 대결이 철저하게 '장외 논쟁'이라는 것은 극명하게 갈리는 성별 평점을 봐도 알 수 있다.


네이버 영화 평점란에 따르면 남성의 '82년생 김지영' 평점은 1.45점. 여성의 평점은 9.24점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논란보다는 성별 전쟁으로 번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출처: 네이버영화

# 불똥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논쟁이 다른 곳으로도 번진 모양새다.


갑자기 가수 장범준이 소환된 것.

출처: 장범준 인스타그램

사연은 이렇다. 장범준의 아내 송승아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SNS에서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무슨 말인지 참 알 것 같네. 내일아 빨리 와"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 장범준은 "????"라는 댓글을 달았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

출처: 장범준 인스타그램

장범준이 '82년생 김지영'을 기대하는 아내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것.


이는 곧장 논란으로 번졌고 온라인 상에선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현재 송승아는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 그러나 이를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뿐만 아니라 '82년생 김지영'을 응원한 연예인들에게도 악플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배우 수지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82년생 김지영' 포스터를 게재한 바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수지를 향한 악플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또한 "'82년생 김지영' 많이 사랑해주세요. 오늘 개봉. #정말 슬프고 재밌고 아프고"라는 글을 남긴 배우 최우식에게도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 원작 논란

연예인들에게 불똥이 튀었던 건 이 영화의 원작이 출간됐을 때부터였다.


당시 책을 읽었다는 연예인, 책 사진을 올린 연예인 등이 악플의 대상이 됐던 것.


레드벨벳 아이린은 팬미팅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그러자 온라인에서는 아이린이 페미니스트 선언을 한 것이라며 논란이 일었고, 아이린은 악플 세례를 견뎌야 했다.


아이린뿐만 아니라 배우 서지혜, 소녀시대 수영 등도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된 바 있다.


당시 서지혜는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을 삭제, 이에 동료 배우 김옥빈은 "자유롭게 읽을 자유. 누가 검열하는가"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 해외도 주목

이와 같은 장외 논쟁을 해외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국 BBC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페미니스트 영화가 한국 사회의 갈등을 재점화시켰다"라는 제목으로 '82년생 김지영'과 관련된 국내 갈등을 보도했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BBC는 이 기사에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페미니스트 소설로서 찬사를 받았지만 동시에 반페미니스트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런데 영화가 개봉함으로써 이러한 논쟁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정유미는 SNS에 수천 개의 악플을 받아야 했으며 영화를 개봉하지 말아 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이런 상황 속, 해외에서 책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는 뜨겁다.


대만에선 베스트셀러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일본에선 누적 판매수 14만 부를 돌파했다.


또한 중국 최대 규모 온라인 서점 당당에서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영화 역시 호주, 홍콩,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전 세계 37개국에 판매됐다.


싱가포르 배급사 관계자는 롯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배우들의 완벽한 케미와 뛰어난 연기가 인물들을 살아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주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언급한 BBC 기사에서도 '82년생 김지영'을 향한 전 세계의 공감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포함된 바 있다.

출처: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82년생 김지영' 책의 번역을 맡은 이화여대 교수 제이미 장은 이 기사에서 "내 주변 사람들이 이 책은 너무 한국적이라는 말을 하더라"며 "그러나 남성을 선호하는 현상은 서구권에서도 흔한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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