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옛날 사람"(?)이 된 톱배우
그동안 대중이 강동원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보는 것이나 영화 홍보차 무대인사 다니는 것.
그만큼 강동원은 좀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신비주의 스타 중 한 명이다.
그 때문에 지난해 브이로그 공개 및 최근 유튜브채널 '문명특급' 출연 소식에 '강동원 파격행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뉴스에이드와의 인터뷰에서 강동원은 '파격행보' 수식어에 살짝 의아해하는 반응이었다.
저는...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는데요. 하하하.
(심경의 변화가 있었냐는 물음에)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시대가 바뀌고 있으니 저도 그 흐름에 적응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웃음)
말 나온 김에 지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브이로그에 대해 물어봤다.
강동원은 브이로그라는 단어와 그 뜻을 한창 촬영이 진행되는 중반부가 되서야 알았단다.
처음 제의받았을 때는 '브이로그'라고 이야기도 안해줬어요. 그냥 뭐 촬영한다고만 알려줬어요! 아무 것도 모른 상태서 그냥 찍기 시작했던 거죠. 하하하.
브이로그 초보 강동원의 구세주격으로 등장했던 의리파 동생 배정남.
배정남은 지난 1월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매체 인터뷰에서 "행님이 예능을 안 해 봐서 그런지 브이로그를 찍고 있긴 한데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기에 내가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열심히 했다"고 촬영 당시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정남이가 계속 뭘 해야한다고 말했는데요. 옆에서 지켜봤을 때는 혼자 뭔가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웃음)
유튜브 브이로그 만큼, 신작 '반도' 촬영 현장에서 시대가 바뀌었다고 느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기술력이라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촬영이 예전보다 빨리빨리 끝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액션 훈련하는 시간에 더 많이 할애했었는데, 요즘에는 기술력이 많이 발전해서 손수 액션을 하지 않고도 CG로 재현하더라고요.
제일 놀란 건, CG팀이 촬영 현장에 다 나와있던 점이요! 예를 들면, 총격 신을 촬영할 때 그 자리에서 액션 신을 찍으면 바로 불꽃 효과 등을 덧붙여요. 그래서 완성본까진 아니더라도 이 신이 어떤 모습인지 중간 작업까진 다 확인할 수 있어요. 할리우드에서나 보던걸 한국에서도 만날 줄은...!
지난 9일 공개된 '반도' 언론시사회에서 취재진들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카체이싱 신.
전체 러닝타임에서 약 20분 가량 차지할 만큼, 상당 분량을 차지하는 해당 액션은 흡사 '매드맥스' 못지않은 박진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강동원의 마음을 빼앗은 건 따로 있었다.
631부대 아지트요. 특히, 그 콜로세움 같은 '숨바꼭질' 현장이 어떻게 구현될까 대본보면서 가장 궁금했는데요. 한국 영화에서 그런 장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강동원이 시대가 변했다고 느꼈던 지점이 하나 더 있었다.
언론시사회 당시 아역배우 이예원이 강동원, 이정현을 향해 남겼던 한 마디.
"사실 이정현 엄마와 강동원 삼촌이 유명한지 몰랐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옛날에 유명했고 핫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한테 사인받아 달라고 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신기했어요."
-이예원, '반도' 기자간담회 中-
2010년생 이예원에겐 강동원과 이정현은 옛날 사람 맞다.
전설의 강동원 우산 신과 이정현 와언냐 시절은 그가 태어나기 전이었으니까. ㅎㅎ
예원이 때문에 현장에서도 많이 웃었어요. (웃음) 해맑고, 말을 잘해요.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아이라서 나중에 리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반도'로 예원이가 이레와 함께 관객들에게 주목받았으면 정말 좋겠어요.
'반도'는 오는 15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여파 속 월드와이드로 공개하는 첫 대형 영화가 됐다.
국내 관객 및 해외 관객들에게 공개를 앞둔 강동원의 소감으로 마무리하겠다.
'테넷'이 먼저일 줄 알았는데, 어쩌다보니 '반도'가 먼저 하게 됐네요. 하하하. 해외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데...
관객 분들에게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칭찬을 듣고 싶고, 전편에 부끄럽지 않은 속편을 만들었다는 걸 듣고 싶어요.
마지막 하나로 '반도'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합니다. 정말 잘 되서 영화산업이 힘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