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보경의 명장면
배우 김보경의 사망, 갑작스러운 비보가 많은 영화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2012년 '사랑했나봐'를 끝으로 TV와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보경, 그가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다 눈을 감았다.
더욱 안타까운 건, 아픈 와중에도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는 것. 투병 중이던 2012년 KBS2 드라마스페셜 '아모레미오'와 MBC '사랑했나봐' 등에 출연했었다고.
사실 관객들이 김보경을 기억하는 그의 대표 작품은 역시 데뷔작인 2001년작 '친구'다.
밴드 레인보우의 보컬 진숙 역으로 출연,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불러 '친구' 속 명장면을 남겼다.
단발머리 진숙은 김보경을 단숨에 스타덤에 올린 그의 인생 캐릭터다.
이후 '청풍명월' '여름이 가기 전에' '창공으로' '기담' '은하행방전선' '북촌방향' '결혼식 후에' 등 영화에 출연했고,
'하얀거탑' '깍두기' 등 드라마에 출연하며 데뷔 이후 줄곧 활발하게 활동했다.
MBC: 김보경, 김명민과의 통화 후 '오열'
특히 '학교4' 이후 오랜 드라마 공백 끝 출연한 MBC '하얀 거탑'에서는 주인공 장준혁의 조력자이자 내연녀인 와인바 사장 강희재를 연기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장준혁과 강희재의 마지막 통화는 여전히 '하얀 거탑'의 명장면으로 남는다.
공포영화 수작으로 불리는 영화 '기담'에서는 미스터리함을 간직한 병원 의사 김인영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작품이 된 건 암투병 중 찍은 MBC 드라마 '사랑했나봐'로, 이 드라마에서 악녀인 부잣집 외동딸 선정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겨우 4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보경, 아픔 속에서도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그의 사망에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1976년생 김보경은 서울예술대학을 졸업,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지난 2월 2일 11년 간 암 투병 끝에 사망, 4일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