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도 예상 못한 전개잖아
'기생충'에서 기정(박소담 분)이 박사장(이선균 분)네 미술 과외선생님으로 첫 출근을 앞두고 부른 그 노래♪
오빠 기우(최우식 분)와 미리 입을 맞춘 거짓말을 '독도는 우리땅' 멜로디에 맞춰 부른 그 노래♪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을 때도 이 장면에서 해외관객들이 빵 터졌었다.
박소담의 세상 진지한 얼굴과 손가락 제스처, 거짓말을 암기송까지 만들어 외우는 프로페셔널함의 시너지랄까..
그 장면에서 다들 굉장히 많이 웃으시길래 신기했죠. 외국에도 암기송으로 쓰이는 노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비슷한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통한 셈이죠. (봉준호 감독)
해외관객분들이 제시카~외동딸~이 장면에서 많이 웃으시길래 깜짝 놀랐어요. 한국관객분들만 웃음코드를 이해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였죠. (박소담)
해외 네티즌 반응들을 살펴보면, 아니 이게 이럴 일인가 싶다가도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외국 네티즌들 드립력이 거의 황금종려상 수준)
"당신의 장례식장에서 틀고 싶은 랩송은? 제시카 징글!"
"내 첫아이 이름은 제시카 일리노이 시카고로 지어야지"
"영화 이론 알게 뭐야..시네마가 할 수 있는 것은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뿐이라고"
암튼 난리에 난리를 거듭하다 패러디, 리믹스, 커버송까지 등장했다. '기생충' 북미 공식 홈페이지에는 아예 제시카 징글 메뉴까지 따로 생겼다. 음원도 다운로드 가능한 현 상황..
'제시카 징글' 가사가 프린트된 머그컵과 티셔츠도 판매되고 있다. 머그컵 15달러(한화 약 1만7539원), 티셔츠 40달러(한화 약 4만6772원).
그러자 한 '기생충' 해외팬은 '제시카 징글'의 가사가 사실은 독도를 은유한 곡이라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이건 진짜 봉준호 감독도 예상 못한 전개 아닐까. '제시카 징글' 신드롬도 신기할 마당에 독도까지 화제라니.
'제시카 징글' 신드롬을 보며 참 재밌고 신기해 하는 중이에요. '독도는 우리땅' 가사까지 연관지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기생충' 곽신애 제작자)
'기생충'은 내년 2월 열리는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한국영화 대표로 출품됐다. 최종 후보는 1월초 공개된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기생충' 제작사, 해외배급사 등은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캠페인에 한창이다.
과연 '기생충'이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를지! 수상까지 이어질지! (이러다 진짜 봉준호 감독이 무대 위에서 '제시카 징글' 부르는 거 아닌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