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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느님에게 도전장을 던졌느냐

조회수 2016. 10. 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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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임영진
출처: 뉴스에이드DB

[에이드 매치]


과감했다. 

SBS ‘인기가요’가 시간대를 옮겼다. 지난 2일부터 오후 12시 10분에 방송 중이다. 딱 떨어지는 정오도 아닌 이 ‘12시 10분’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대단한 것은 무려! KBS ‘전국노래자랑’과 맞붙는다는 것이다.

출처: 공식홈페이

# ‘전국노래자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난 1980년에 첫 방송이 됐다. 참고로, 이 때 태어난 사람이 올해 만 36세다. 


자세히 따져보면 이보다 앞서 1972년 ‘KBS배 쟁탈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아무나 무대에 오르지는 못한다. 경쟁률이 대단하다. 장윤정, 김신영이 출연했다 탈락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출처: '인기가요' 캡처

# ‘인기가요’로 말할 것 같으면

2000년, 밀레니엄둥이다. 하이틴 스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가야 하는 것이 가요프로그램 MC자리. 왠지 모르겠지만 요즘 분위기가 그렇다. 


‘태양의 후예’, ‘닥터스’로 주가 올린 김민석, 반박불가 대세가 된 트와이스 정연, 주목받는 신인 배우 공승연이 모두 MC석에 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아이돌그룹이 ‘인기가요’의 주요 출연진인데, ‘전국노래자랑’만큼이나 출연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매니저의 능력, 회사의 능력, 가수의 능력 등등이 버무려져 매주 출연진이 결정된다. 

의외로 초창기에는 서세원, 배철수가 진행을 맡았다. 배철수의 파트너는 김희선이었다. 이후 전지현, 한예슬, 김재원, 한효주, 구혜선 등등이 거쳐갔다. 마치 스타 등용문 느낌으로. 

(잠깐,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기사는 우연히 겹친 방송시간에서 영감을 얻은 것일 뿐. 진지, 근엄한 내용이 아님을 밝힙니다.)
출처: 뉴스에이드DB

# MC: 송해의 관록>>>> 김민석, 공승연, 정연의 상큼함

너무 까마득해서 점 하나 찍힐까말까한 선후배 사이다. 송해 선배라고 부르는 김민석의 모습이 상상도 되지 않을 정도. 송해는 지난 1955년 데뷔한 올해 62년 차 방송인이다. 지긋한 나이 때문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면 ‘철렁’하게 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송해는 지난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있다. 1994년에 잠시 떠났다가 같은 해 10월 복귀했다.  

김민석을 보자. (넉넉하게 쳐서 정식 데뷔는 아니고 처음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민) 지난 2011년 엠넷 ‘슈퍼스타K 3’를 기준으로 6년 차가 됐다. 공승연은 김민석보다 1년 늦은 2012년 CF모델로, 정연은 지난해 트와이스로 데뷔했다. 세 사람의 연차를 다 더하면 13년 차. 곱하기 5를 하면 송해와 얼추 비슷해진다. 



아울러, 세 사람이 ‘인기가요’ MC로 첫 등장한 것은 지난 7월부터다.  

출처: '전국노래자랑' 캡처

#  진행: 구수한 송해느님 >>> 생기발랄 김민석, 공승연, 정연

‘전국노래자랑’ 


트레이드 마크가 송해다. 누가 와도 오케이다. 인삼 왕관을 머리에 두르고 참가자와 장단을 맞추는 송해의 노련함은 알파고가 온대도 재미가 있고 참 흥겨울 것이다. 노래가 나오는데 갑자기 두더지잡기 게임을 하듯 머리가 하나씩 하나씩 올라오면, 그것은 방청석에서 춤판이 벌어질 것이라는 의미니 참고할 것.  

출처: '인기가요' 캡처

‘인기가요’


핑퐁처럼 빠르게 주고받는 대사들, ‘뮤직 스타트’ 같은 고정 소개멘트와 ‘인가 개인기인가’와 같은 깨알 같은 코너들을 신설해서 짧게 여러 가지를 보여준다. 


백미는 끊임없는 상황극. ‘인기가요’를 떠나는 순간 흑역사가 될 여러 캐릭터 연기로 발군의 실력 뽐낸다. 결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을 모습들이다.  

출처: '전국노래자랑' 캡

# 방청객: 흥겨운 동네잔치 vs 뜨거운 응원열기

‘전국노래자랑’ 


‘풋춰핸접 메잌썸노이즈’ 같은 가수들의 선창 구호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온갖 환호성과 제스처가 어우러진다. 드문드문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어르신들 사이로, 개다리춤을 추는 어린이가 눈에 들어온다. 


출처: '인기가요' 캡처

‘인기가요’


주 방청객은 누군가의 팬, 팬클럽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내 가수 기죽지 말라고 온 몸 바쳐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3분도 안 되는 무대를 보기 위해서 몇 시간을 불사하는, 퍼주는 사랑의 교과서랄까. (사이가 안 좋다고 여겨지는) 경쟁 가수가 나오면 자리에 앉거나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출처: 뉴스에이드DB

# 시청률: ‘전국노래자랑’의 압승

이제껏 동시간대 방송된 건 지난 2일이 유일하지만, 그동안 어떤 성적표를 받았는지 점검하는 의미로 준비했다.  

먼저 ‘전국노래자랑’이 가진 견고한 팬덤에 깜짝 놀랄 것이다. 지난달 18일 방송은 무려 15.4%(닐슨미디어 전국 기준 집계,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1순위로 꼽히는 MBC ‘무한도전’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치다. 평균적으로는 11~13%를 오르내린다. 

‘인기가요’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 한 번 나오고 안 나오고가 그렇게 차이가 난다고 하니 출연에 의미를 둬본다. 가요 프로그램들이 전체적으로 낮은 시청률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팬들 입장에서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니까 명분은 분명하다.

출처: '전국노래자랑' 캡처

# 강점 비교


‘전국노래자랑’ 


‘빠빠빠 빠빠 빠빠 빠라바빠라바빠 빠빠빠빠 전구~욱 노래자랑!’ 국민송이나 다름 없는 주제가, 이에 부응하는 충성도 높은 팬덤까지. 신재동 악단장을 옆집 아저씨처럼 소환하는 송해느님의 카리스마도 한몫한다. 모든 출연진이 가족 같은 친근함을 풀풀 풍긴다.

그렇지만 노래 잘한다고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치기 일쑤. 신박한 아이템(a.k.a 송해오빠 줄 선물)을 가져온다든가 막춤을 기가 막히게 춘다든가 하는 재미요소가 필요하다. 정제되지 않은 동작에서 신명나게 풀어져 나오는 흥(막춤)이라는 것이 평균 10%대 시청률의 비결이랄까.


출처: '인기가요' 캡처

‘인기가요’


아이돌그룹,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풀버전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희소성’이 가요프로그램의 강점이다. ‘인기가요’는 그 중에서도 세련된 카메라 워크 자랑하는 프로그램. 최근에는 아이돌그룹마다 특기를 가진 멤버들을 모아 스페셜 무대를 만들고 있다. 7월 무용돌(스테파니, 우주소녀 성소 등)이 모인 UDF(Ultra Dance Festival), 8월 보컬(에일리, 여자친구 유주 등)이 모인 ‘보이스 오브 인기가요’, 9월 악기연주가 가능한 아이돌(비투비 임현식, 슈퍼주니어-M 헨리 등)으로 구성된 ‘인기가요 언플러그드’가 무대에 올려졌다.

여기에 방청객으로 참여할 경우, 연예인의 출근길과 퇴근길을 지켜보는 특권이 더해진다.

# 결론은 누가 먼저 리모컨을 잡느냐


고한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전국노래자랑’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하는 ’인기가요’. 이제 일요일 예능 최고 격전지에 오후 12시 10분도 추가돼야 할 듯 하다. 타깃이 달라 완전히 다른 싸움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변수가 있다. 


‘전국노래자랑’의 팬덤은 텔레비전으로 방송을 보는 것에 익숙하고, ‘인기가요’가 담아내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보면 정말 뚝뚝 끊기고 화질도 별로다. 각자의 사정으로 텔레비전을 사수해야만 하는 것인데... 과연 승리는 누구의 품에 안길 것인가. 누가 먼저 리모컨을 잡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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