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친구도 좋아한대. 고백은 어쩌지?
명확하게 답이 나오지 않는 여러분의 다양한 고민을 뉴스에이드 기자들이 현실적인 시각에서 지극히 주관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 주의: 포춘쿠키의 운세처럼 도움이 안 될 수 있으며, 하찮아 보일 수 있고, 더 고민스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 사연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쌍문동에 사는 19살 김정환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쭉 이 동네에 살았습니다. 그리고 한 골목에 사는 동갑내기 친구들과 형제처럼 자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동네 친구 혜리(가명)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해서 고민이에요. 어릴 때부터 볼꼴 못 볼꼴을 다 봤는데 갑자기 이런 감정이 생겨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제 감정을 고민하던 중 얼마 전 동네 친구인 보검(가명)이가 다른 친구들 앞에서 혜리가 여자로 보인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죠. 보검이와 혜리, 모두 제 소중한 친구니까요. 그래서 제 마음을 접기로 결심했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혜리도 저를 좋아하는 눈치예요. 그래서 저도 얼마 전에 소개팅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에 하지 말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전 혜리도 좋고, 보검이도 잃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머리를 맞대 봅니다-
지은: 정환아, 잘 생각해봐. 혜리하고 언제까지 만날 것 같니. 지금 당장 사귄다고 쳐도 너 군대가면 어렵다. 하지만 보검이는 어때. 우정은 지켜야지.
영진: 친구를 위해서 내 마음을 접으라고? 우정이 영원할 것 같니? 그러다 친구하고 더 빨리 깨질 수도 있다.
형준: 그러지 말고 남자대남자로 혜리한테 선택을 하라고 해!
영진: 그래. 보검이도 너를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정정당당하게 겨루자고 할 거야. 그리고...둘 다 까일 수도 있다.
지은: 악, 아냐아냐! 둘이 손 잡고 가서 매력발산하는 꼴을 어떻게 봐. 아냐아냐. 그리고 혜리하고 정환이 잘되면 보검이 배신감 느껴서 안돼.
(영진: 그런데 말이야. 원래 누가 나를 좋아해서 잘해주면 느낌이 오잖아. 분명히 혜리도 알고 있을거야. 그런데 뭉근히 그걸 즐기고 있는 걸 보면...보통 애가 아니야.)
영진: 지금 고백하면 정환이 네가 승산이 있어.
형준: 맞아. 보검이가 혜리한테 이렇다 할 고백을 한 건 아니잖아. 그리고 지금 나이는 우정보다 사랑을 선택할 때야. 친구도 버려보고 불나방 처럼 살아봐야지. 고백하기 전에 보검이하고 얘기나 좀 해봐.
영진: 그래. 사귈 거면 사귀고 차일 거면 차이고. 마무리 짓고 이제 공부해야지. 여자보다 대학이 더 중요한 거란다.
형준: 보검이나 너나 둘다 ‘너를 정말 사랑해’ 이런 고백을 한 건 아니잖아.
영진: 요즘에 누가 너를 정말 사랑해라면서 고백을 해. 나이 들수록 사귀자는 말은 잘 안 하지 않아? 사귀자고 하면 100일도 세고 그런 재미가 있는데.(딴소리)
지은: 합의를 해야지. 이날부터다!
영진: 그래서 고백을 해? 말어?
지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는데 잠깐의 설렘으로 친구를 잃을 수도 있는 거야.
영진: 에헤이~ 친구가 오래 안 간다니까. 답답하네.
지은: 아니, 고등학교 친구 안 만나? 난 만나는데. 자주 만나는데.
형준: 난 안만나. 친구가 없어.
지은: 나 경험담. 10년 된 친구하고 만난 적 있는데, 친구일 때하고 남자친구일 때하고 너무 달라. 1년 가까이 만났는데 반년은 계속 싸웠어. 같이 놀던 친구들하고 관계도 깨지고. 그러니까 굳이 친구하고는 사귀지 마. 여자도 많고 남자도 많아.
영진: 남자가 많다고 생각해?(정색)
지은: 그럼 많지.
영진: 너도 참 답답하다.
지은: (답답한 건 너야)
형준: 아니, 정환이 같은 남자가 있는데 케이윌이야.
영진; 그래, 그런 남자가 있으면 안 만날 수 있겠어?
지은: 하휴, 한 번만 만져볼 수 있다면...(자연스럽게 덕밍아웃)
형준: 이건 사랑이냐, 우정이냐의 문제야.
영진: 어차피 헤어질 사이야. 대학 가면 헤어져. 아니, 오티 가면 헤어져.
희재: 길게 가도 군대 가면 헤어져.
형준: 아니, 그런데 그 때 그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어? 그 나이에는 좋아하는 여자 때문에 의리를 지킨다는 생각을 못한다고.
영진: 좀만 노력하면 돼. 나 지금 되게 컨트롤 하잖아. 너무 하잖아. 너무 나를 다잡잖아. (숙연)
지은: 생각해보면 그 때는 막 친구들한테 ‘내가 저 애 찍었다. 건드리지 마!’ 막 그런 말 하고 그랬어.
영진: 너 놀던 애구나
형준: 연예인하고 술 마셨던 애잖아.
지은: 아니, 한 공간에 있었을 뿐이야. 거기에 500명이 있었는데 무슨!
영진: 난 냉정하게 외모에 자신이 없다면 고백하지 말라고 할 거야. 정환이가 좋아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돼 있는데 느낌이잖아. 그냥 혜리가 끼가 넘치는 애일 수 있어.
지은: 보검이하고 일대일로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아니면 보검이한테 혜리 친구를 소개해주는 거지. 깔끔하게 잊을 정도로 예쁜 애를 소개해주면 되는 거야.
형준: 이건 정환이하고 보검이가 정리해야 될 문제야.
-포춘쿠키 曰-
-결론은 (외모가 수려하다는 전제 하에) 고백은 한다.
-하지만 어차피 헤어질 것이다.
-사실, 우정도 어차피 오래 못갈 수 있다.
-사랑, 우정 둘 다 택할 수 없으니까 하나는 포기할 것!
-지금은 아파해도 되는 시기. 아파보길 권한다.
참여한 사람 :
'독거중년' 임영진
'고3이 리즈시절' 이형준
'케이윌 사진 모으는 변태' 김지은
'선배 눈치보기 바쁜 막내' 윤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