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 코로나19' 소문의 발단
중국을 대표하는 스타가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그 충격파는 엄청날 것이다. 최근, 월드스타 성룡이 코로나19 관련 루머에 휩싸여 전세계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 27일, 성룡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영어로 적은 이 글은 최근 확산된 코로나19 관련 루머를 해명하는 내용이었다.
왜 이런 소문이 나기 시작한 걸까? 발단은 2월 중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던 때 일이다.
중국은 물론 홍콩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던 지난 2월 17일, 성룡이 많은 사람들과 회식을 즐기는 영상이 중국 웨이보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은 성룡이 속한 스타 축구팀이 다른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마친 뒤 가진 식사 자리에서 찍힌 것이었다. 성룡 외에도 증지위, 앨런 탐 등 홍콩 톱스타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성룡의 팀과 친선경기를 펼친 건 다름아닌 홍콩 경찰팀이었다.
이들은 회식 자리에서 서로의 위치와 계급에 상관 없이 영원히 친구라고 외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식을 즐겼다. 어깨동무를 하며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홍콩의 강경파 경찰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도 참석했다. 친중파 모임이었다.
성룡을 비롯, 영상 속 인물들을 향한 비난은 거셌다. 이 시국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실내에 모여 있는 게 문제였다. 홍콩내 친중파 모임을 향한 홍콩인들의 비난까지 더해졌다.
"다들 죽고 싶은 건가?"
"정부에서 모임 갖지 말라고 권고까지 했는데 왜 저러는 거죠?"
"이 회식비를 누가 냈는지 궁금하다."
"경찰에 대한 신뢰가 생길 수가 없다."
모임을 가진 시기에 대해서는 영상이 오래 전 촬영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들을 향한 쓴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약 열흘 뒤, 대만과 홍콩 등 매체에서 성룡이 코로나19 관련 격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중국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결국 친중파 모임이 발단이 돼 성룡이 격리됐다는 소문까지 불거진 것. 이에 성룡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의 글을 올려 팬들을 안심시키게 된다.
루머 해명과 함께 마스크를 필요한 곳에 기부를 진행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팬들이 자신에게 보내온 마스크를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고 밝힌 성룡, 그는 이미 지난 2월 4일, 자신의 SNS 웨이보를 통해 100만 위안(약 1억 7천만 위안)을 기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By. 박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