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버튼 눌린 백종원 보고 가세요

조회수 2019. 9. 29. 0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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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임영진

[이것은 영업글이다]

오프닝만 봤는데 이미 재미있다. 감각적이다! 트렌디하다! 빠져든다! 


오프닝과 함께 설레버린 이 마음, 두근거리는 이 마음. 온 몸의 세포가 반응하는 벅찬 일요일 오후 10시 40분에 tvN ‘스트리프 푸드 파이터2’가 방송되고 있다. 

그런데 이 좋은 걸 전국 2.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만 보고 있다니!!(이것도 좋은 성적이지만 우리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대놓고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영업글을 써보겠다.

출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방송화면 캡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가 시작했다는 말은 곧, 백종원의 행복 버튼이 눌렸다는 의미다. 뒷목 잡고 정색하는 백종원 말고 좋아서 발을 동동 구르는 백종원을 보고 싶다면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를 보면 된다. (비록 시즌1이 있으나 시즌2는) 이제 1회만 방송됐으니 정주행 하기도 부담 없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제작진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것 같은) 지상과제가 있다. 1. 똘기를 철저히 숨겨라 2. 트렌디 해라, 3. 백종원을 행복하게 만들어라, 그래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최선을 다해 예쁘고 감각적이고 설렘을 가득 안은 백종원을 보여준다.


tvN: 청두 직장인이 된 백종원! 맛있게 먹다가, 참 서럽쥬~?!ㅋㅋ

예능 채널에서 방송하고 있지만 다큐멘터리의 진지함을 놓치지 않으려는 제작진. 그렇지만 예능국의 피를 숨기지 못하고 '먹던 음식 빼앗긴 백선생.jpg', '후회의 아이콘 먹깨비 백종원.jpg'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출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방송화면 캡처
'잔뜩 먹고 졸린 백종원.jpg'도 있다.

박자에 환장한 변태(ㅋㅋ)처럼 어지럽게 화면을 자르고 여기에 음악을 기가 막히게 딱딱 갖다 끼워 맞추기도 한다. 요리 다큐멘터리 ‘누들로드’, ‘요리인류’, ‘셰프의 테이블’, ‘한국인의 밥상’과는 또 다른 템포다. 음악과 화면의 속도를 맞추는 노력은 진작부터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집착적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린 경우가 있었나 싶다.

음악과 화면이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 하루 종일 심기를 건드렸던 손가락 거스러미가 떨어져 나간 것 같은 쾌감이 느껴진다.

tvN: 백종원 ′최애′ 미식 여행지, 이스탄불? 그 ′이유′가 밝혀진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강점은 완급조절에 있다. 


배경음악과 데칼코마니를 이룬 영상이 바쁘게 흘러가다가도 멈춰 설 때가 있다. 현장음으로만 구성된 화면이 나오는 순간이다. 


출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방송화면 캡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1회 오프닝 역시 그랬다. 32초~1분 20초까지 스푼과 컵이 부딪히며 내는 달그락 달그락 소리, 물이 끓는 소리 등 현장음으로만 화면이 구성됐다.  

이 때는 그 누구도 서두르지 않는다. 제작진도, 출연진도 일상의 템포를 유지한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사람들이 움직인다. 몇 십 년 간 그랬을 속도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내가 저기 어딘가에 앉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tvN: 터키 가면 ★무조건★ 드세요! 백종원 pick ′카이막′ 안 먹으면 후회!

이쯤에서 새삼스럽게 놀라게 되는 부분이 있다. 마음을 진정시키니 눈에 들어오는 이 때깔! EBS, KBS로 다큐를 배운 시청자에게는 낯선 이 색감! tvN에서, 다큐를 보는데 이렇게 선명하고 뽀얗고 고울 수가...... 있었다. 

“이전에 비해 살이 쪘는데 잘 생겨 보이게 나왔다”는 백종원의 말처럼 비주얼이란 비주얼은 싹싹 긁어모아 현혹시켜 버리는 요망한 영상미는 직접 보고 확인하도록 하자.

tvN: 백종원 ′아, 존경스러워!′ 터키 ′이스탄불′의 음식 자부심!

영상 좋고 편집 좋고 여기에 백종원까지 좋다. 투박하지만 속이 꽉 찬 백종원의 입담은 할머니가 해주는 옛날 이야기를 듣다 잠들던 어린 시절처럼 푸근하다. 

음식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꼬지 않고 돌려 말하지 않고 수더분하게, 악의를 품지 않은 채로 순박하게 음식 이야기를 이어 간다. 듣는 사람이 피곤하지 않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분명 타고난 장점이다.

천재 방송인이 확실하다.
(갑자기? ㅋㅋ)
“케밥은 구이. 그래서 군밤도 케밥. 고등어구이도 케밥.”

tvN: 이스탄불′ 찾은 백종원! 숨기고 싶었던 ′단골′ 케밥집 최초공개?

갑자기 케밥이 군밤이 되는 신비의 스토리텔링. 친근함이 더해지니 왠지 나도 언젠가 한 번,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나온 음식들을 모두 먹어봐야겠다, 왠지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출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방송화면 캡처

이 모든 상황에서 백종원은 신이 나 있다. 주먹을 쥔 상태에서 검지와 엄지만 편 백종원의 제스처. 매우 음식이 맛있음을 의미한다. 검지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키는 행위는 ‘부럽쥬?’라는 의미를 수반한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은 백선생도 아니고 슈가보이도 아니다. 그저 흔한 후회의 아이콘(?)이다. 

시즌1을 보면 매회 백종원이 후회하는 모습이 나온다. 늘 후회한다. 한 개 더 먹을 걸, 밥 더 많이 퍼올걸, 두 개 시킬 걸, 진작에 먹을 걸, 한 번 더 와서 먹을 걸 등등 폭 넓은 후회 스펙트럼이 등장한다. 

tvN: 대륙의 아침을 예술로! 청두의 '빵' (홍까오 & 쥔뚠궈쿠이)

후회의 사전적 의미는 부정적일지 몰라도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속 백종원의 후회는 그렇지 않다. 두 개를 먹지는 못했지만 괜찮다. 다음에 또 먹을 게 기다리고 있으니까 얼른 가서 다른 음식을 먹으면 되니까. 

( 신이 난다, 신이 나 )

OBS: ′스푸파2′ 백종원 "카이막, 너무 맛있어 한숨 나올 정도"

여행을 즐기는 방식은 다양하다. 명소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가는 사람, 쇼핑을 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 남들이 가지 않는 여행지를 개척하는 사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장소를 기억하는 사람 등등. 이 중에 가장 마지막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열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얄궂게도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후유증은 정말 지독하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이면 편의점에서 산 고카페인 커피를 마시며 혼잣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 출근을 하쥬~ 이 때 잊으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카페인이쥬. 커피, 커피우유 아닙니다, 이거. 커피임다. 이거면 끝이쥬~

(츕츕)

아.... 하나 더 사올걸. 하지만 괜찮쥬. 아메리카노를 또 마시면 되쥬. 가시쥬!

다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보시고 행복버튼 누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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