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언니를 보면 정말 쎄지고 싶다

조회수 2019. 6. 13. 19: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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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임영진

잠재돼 있던 전투력을 자극하는 드라마가 나타났다. 미친 매력을 가진 센 캐릭터들의 열연. 헤어 나올 수 없는 쿨내와 정신줄 놓게 만드는 말발의 향연. 지난 5일 시작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다. 

출처: tvN 제공

솔직히 말하자면 3회부터는 재미가 많이 수그러들었다. 긴장, 대립, 갈등, 돌파, 결론으로 이어지던 촘촘한 사건의 전개가 러브라인의 달달함으로 퉁쳐지는 인상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괜찮은 드라마일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힘들어졌다. 

출처: tvN 제공

그렇지만 이런 우려 속에서도 드라마에 열광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캐릭터다. 


그 중에서도 이 사람, 배타미. 

직장인의 로망과 판타지가 응집돼 있는 배타미다. 모르긴 해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재미를 50%쯤은 책임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먼저 말발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대꾸를 하고야 마는 말발. 발음 한 번 꼬이는 일이 없고, 마음 급해서 문장을 잘라 먹는 일도 없다.


15만이 경기도 의왕시 인구라는 정도를 알고 있는 사람이고, 상대가 명언이라고 인용한 말이 나치 진영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아는 게 많으니 보이는 게 많고 잘못했어도 티 안 나게 변명한다.

tvN: 불꽃튀는 이다희VS임수정의 ★디스전★ 아니고 토론이랍니다.

꼼수로 쌓은 1위가 뭐 그리 자랑스럽습니까.
자랑스럽지 않아요. 그렇다고 2위를 하고 싶지는 않네요. 사람들이 유니콘 비리도 유니콘에서 검색하도록 내 청춘을 바쳤으니까.

tvN: 속~시원한 임수정의 사이다 악담★ "부디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길 바라"

눈 앞에서 대놓고 내 앞담화를 하는 인간을 만난다면?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인간의 치부를 건드린다. 그렇게 상대를 무너뜨린다.

지 욕망에만 눈 멀어서 지 살 길만 간구하는 새끼들.
왜? 그럼 안 돼? 내가 개새끼면 안돼? 내가 욕망에 눈이 멀면 왜 안 되는데?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을까.
뭐 부모님 원수를 갚거나 전 남편한테 복수하거나 그런 이유 기대하는 거야? 내 욕망에는 계기가 없어. 내 욕망은 내가 만드는 거야. 상상도 못했겠지만.


38세에 대기업 본부장 자리에 앉은 초고속 승진자. 이 타이틀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배타미는 능력자다.

청문회에 '몸빵'하러 나가서 잘못했다는 말 한 마디 안 하고 유유히 청문회장을 빠져나오는 전략가이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선배 말에 딴지를 안 걸면 너무 마음대로 뭔가를 지우더라고요"라고 상사에게 쏘아붙이고도 자리보전하고 있으니. '이 회사에서 나를 관두게 할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 이지 않을까.

tvN: "회사한텐 부품인지 몰라도 난 내가 소중해요"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하는 임수정 (짜란다 잘해)

지금 이 순간 저는 권력과 손 잡고 여론을 조작하고 은폐하는,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이 썩어빠진 회사에서 제 스스로 퇴사합니다.

그러다 결국 회사를 그만 두긴 하는데 


보통의 경우 "저 이거... 사직서.... 개인 사정...." 같은 기죽은 목소리로 사직을 고하지 않나.

배타미는 그런 말투도 아니고 그런 멘트를 쓰지도 않는다. 또박또박 논리로 꽉 찬 이유를 만들어 사직의 변을 전달한다. 

하. 미치게 멋있다.

그리고 낯선 사람 앞에서도 확신할 수 있는 나 자신의 능력치. 

tvN: "나랑 같이 일하자" 임수정, 화려한 말빨로 이다희 영입 성공! (싸움 맛집 검블유 ♥)

내 방식 싫은 거 인정? 나 멋 없는 거? 인정. 우아하고 멋있게 1등할 수 있는 방법 알면 당신이 팀장해. 없으면 그냥 따라와. 싫어도 해. 이건 일이고 장사니까. 팀장은 나고 책임도 내가 져.
이것은 이 세상 멋있음이 아니다.

고깃집에서 혼밥하다, 혼밥하러 온 낯선 사람에게 같이 먹겠느냐고 권하는 쿨함. 무관심한 말투 속에 묻어나는 다정함. 이것을 배타미의 인간미라 표현해본다. 


tvN: 임수정&전혜진도 눈부시게 친했던 날이 있었다.. #워맨스의정석

인간미 넘치는 우리의 배타미. 편견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의 연인을 '애인'이라고 칭한다. 왜냐하면 바이일지 게이일지 스트레이트일지 모를 일이니까. 상대의 불편을 건드릴 만큼 무심한 사람이 아니니까.

tvN: 국민 프로듀서 임수정씨 그래서 원픽은요..? #지마_지지마

배타미의 따뜻함은 잠시 잠깐의 백수 시절에 제대로 나타난다. 

꿈을 꾸는 소년들을 외면하지 못해 '국민 프로듀서'의 길을 걷게 되고........빌어먹을 '프듀' 주제가 피아노 버전이 들리면 눈시울을 붉히며 그를 떠올린다. 


내가 문자투표를 하지 않아 떨어졌을지 모를 나의 원픽을.

(여러분 늦게 전에 투표하세요)

tvN: [2화 엔딩] 전혜진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는 임수정 (다희둥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은 비현실적이다. 유리천장이 느껴지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직장 포지션만 봐도 그렇다. 물론 그 안에 나오는 배타미 역시 비현실적이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드라마를 보며 황홀감을 느낀다. 지금까지 없었던 (여자로만 구성된) 센 캐들이 얽히고 설켜 있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만족감을 느끼고 세련미에 감탄한다.

그런데 이 황홀함이 얼마 가지 않을 것이라는 슬픈 예감이 든다. 


드라마 소개글을 보자.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 뒤로 나타나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 이는 이미 3회부터 로코길에 들어선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앞날일 것이다.


tvN: [메이킹] 장기용x임수정, 설레는 피지컬 케미 ♥ (이 집이 워맨스도 로맨스도 잘한다고..)

그래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관전 포인트는 지금부터다. 뻔한 드라마로 남을 것인지, 지금까지 없던 드라마가 될 것인지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웬만하면
배타미의 멋짐은 꼭 지켜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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