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마동석이 호되게 당하는 영화
마동석, 김무열 주연의 영화 '악인전'이다.
포스터부터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내뿜는 '악인전'은 공공의 적을 쫓기 위해 조직폭력배와 경찰이 손을 잡게 되는 내용.
오는 15일 공식 개봉을 앞두고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7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 언론시사회로 먼저 본 후, 관람 팁을 알려주고자 한다.
'악인전'은 비 내리는 밤 한적한 도로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명확한 증거를 찾을 수 없어 난항을 겪고 있던 형사 정태석(김무열)은 피해자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제우스파 두목 장동수(마동석)를 만나면서 범인을 잡기 위한 공조를 하게 되는데.
범인을 쫓는 두 사람의 방법을 지켜보면 누가 나쁜 놈인지 헷갈린다.
공통적인 목표 때문에 손 잡았으나 언제든지 뒤통수를 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이를 대비해 서로 발목을 잡을 만한 증거를 남기기까지 한다.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영화 속 마동석은 크게 두 가지다.
상대방을 한 주먹에 때려눕히는 원펀치 액션, 혹은 '부라더'나 '신과함께'처럼 찰진 드립으로 빵빵 터뜨리는 코미디 연기를 많이 기억할 텐데.
물론 '악인전'에서도 마동석 특유의 강력한 주먹과 입담은 건재하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그리고 보스로서 조직원들을 진두지휘하면서 동시에 두뇌 플레이로 범인을 쫓으려 하는 모습 또한 신선하다.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면을 만나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악인전'을 추천한다.
넷플릭스 '킹덤'에서 의문의 사나이 영신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성규를 기억하는가?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김성규에게 '악인전'은 첫 주연작. 그래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한 이들 많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무섭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다.
연쇄살인범답게 무시무시한 살인 수법과 닭살 돋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미소, 그리고 경찰과 조폭 모두 농락하는 행동으로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들었달까.
심지어 마동석, 혹은 김무열과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그래서 '킹덤'에 이어 김성규의 인생작이 하나 더 추가될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경찰과 조폭이 불가피하게 협력하는 만큼, 반대로 공권력의 무능함이 드러나는 게 '악인전'의 특징.
태석이 연쇄살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번번이 묵살당한다.
그리고 다른 영화들처럼, 태석이 홀로 수사하는 동안 '경찰은 대체 무얼 하는 걸까?' 답답함이 느껴질 만큼 한 발 늦게 움직인다.
수사과정이 확대되었음에도 경찰서는 여전히 고구마 100개 먹은 것 마냥 속 터진다.
게다가 전형적인 비리(?) 또한 '악인전'에서 여실없이 드러난다.
그래서 현실적인 전개와 수사를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
우리 영화 볼래?: <악인전> 메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