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오락' 영화
[소중한 9000원]
이 글을 시작하기 앞서, 관객들에게 물어볼 몇 가지가 있다.
- 당신은 게임을 좋아하는가?
-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가?
왜 이런 질문을 하냐고? 이번에 소개할 영화가 ‘겜덕’들이 환장할 영화니까!
'영알못(영화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름은 안다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새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온다.
'레디 플레이어 원' 간략소개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믿고 보는 감독)
주연 : 타이 쉐리던(웨이드 / 파시발), 올리비아 쿡(사만다 / 아르테미스), 마크 라이런스(할리데이 / 아노락), 벤 멘델존, 그리고 사이먼 페그
장르 : VR 게임 간접체험 영화 (12세 관람가)
줄거리 : 가상 게임공간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너도나도 도전하는 내용.
개봉 : 2018년 3월 28일 (‘7년의 밤’과 같은 날 개봉)
<예매 전 체크 포인트>
1. 얼마나 게임처럼 느껴져?
'아바타'나 '혹성탈출'에서 위대한 CG의 위엄을 충분히 경험했기에, 더 이상 나올 게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영화 제목만 게임처럼 붙인 게 아니라, 웨이드가 VR 고글을 쓰는 순간부터 영화가 아닌 게임이 시작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설정들
예를 들면,
게임 화폐 얻는 방법이나, 아바타 바꾸기, NPC와 대화하기 등이
영화로 구현되는데 좀, 많이, 놀랍고, 소름돋는다.
장인정신으로 한 땀 한 땀 반영해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
2. 쟤네 다 나와도 괜찮아?
아이언 자이언트, T-렉스, 킹콩, 건담, 고질라,
배트맨, 춘리, 트레이서, 짐 레이너, 조커, 할리 퀸,
류, 블랑카, 드로리안, 아키라, 처키, 에일리언...
이거 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한다? 헐!
이렇게 언급해도, 극 중 등장하는 캐릭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괜히 보는 사람이 막대한 액수의 저작권료를 걱정할 만큼,
수많은 캐릭터가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크고 작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덕후들이 환장하기에 참 좋은 요소임에 틀림없다!
개인적으로는, 드로리안과 아키라 바이크, 그리고 '매드맥스'의 V8 인터셉터. 탐난다. 갖고 싶어!
다만,
이 캐릭터들을 140분 동안 찾고야 말겠다는
무모한 도전은 적극 말리고 싶다.
예를 들면, '주토피아'의 닉 와일드는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이스터에그 포스터를 통해 등장한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3. 스토리는 어때?
겉모습이 화려하고,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면
스토리 등이 빈약한 작품들도 많다. 이런 걱정은 '레디 플레이어 원'과 크게 관계 없다.
왜냐면, '믿고 보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했으니까!
흔한 게임 스토리처럼 시작해
만화 '원피스'의 골드로저 같은 인물 오아시스의 창설자 할리데이의 한 마디에 모든 유저들이 오아시스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그 과정에서 우정, 사랑, 갈등, 위기 모두 적절하게 섞어 하나의 드라마로 만든다.
그리고 나름대로 공익(?)적인 메시지도 있다.
특히,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던지는 그 한 마디에 움찔하는 관객들도 있을 지도.
4. 그래서 어떻게 봤어?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본격 ‘오락’ 영화다.
분명 영화를 보러 들어왔는데, 웨이드와 함께 게임에 몰입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같이 빠져들게 되는 대표적인 장면이
첫 번째 열쇠를 찾기 위해 모든 유저가 레이스를 펼치는 신이다.
그 순간만큼은, 플레이어로 빙의돼 드로리안을 운전하면서 무섭게 쫓아오는 T-렉스와 킹콩의 공포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덕력테스트 영화답게,
관객들의 덕력을 시험하는 장면이 하나 더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명작, 공포영화 ‘샤이닝’이 3분 가량 등장하는데, 의외의 킬링포인트다! 잔인하기로 소문난 이 영화를 만나는 순간, 웃음이 터진다.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 위주로 생각하기 쉽겠지만,
중장년층이 좋아할 요소도 물론, 있다.
예를 들면,
반 헬렌의 대표곡 'Jump'라던지,
'빽 투 더 퓨처'의 애마 드로리안이라던지, '기동전사 건담'이라던지 1980, 90년대 아이콘의 상징들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걱정 안해도 된다!
주관주의! 총평! ‘레디 플레이어 원’
작성자 특징 :
- 자칭 ‘헤비덕후’라고 자부한다.
- SF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보는 눈은 제법 있다.
- 마음만은 여전히 10대.
스토리 ★★★☆
(전형적인 게임 스토리의 기승전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영상미 ★★★★☆
(‘아바타’ 이후 또 한 번의 CG 혁명.)
덕력 테스트 난이도 ★★★★★
(당신이 얼마나 ‘덕후’인지 확인하기 딱 좋다. ‘덕후’가 아니면 이 영화 힘들 수도.)
N차 관람 의욕 ★★★★
(다 찾고 만다, 캐릭터들!)
총평 ★★★☆
(좋은 게임 끝까지 깨고 나온 개운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