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이 잘못했네.. 드라마 속 가발 흑역사
극의 몰입을 위한 장치로 ‘가발’만 한 것도 없다.
가발은 티가 나야 제맛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판타지물의 분장은 시청자들도 꽤 너그러운 편이지만,
과한 분장은 오히려 극의 몰입을 깨기도 하고,
훗날 스타들에게 웃픈 흑역사를 안기기도 한다.
그래서 모아봤다.
드라마에서 가발을 쓰고 야심 차게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남자 스타들이다.
극중 하백(남주혁 분)은 물의 신이다.
로마 신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가발과 의상은 그래서 등장했다.
남주혁의 신비로운 옴브레 투톤 헤어 소화력은 남달랐으나, 기이한 의상과의 조합은 낯설기만 했다.
서인국의 첫 사극이기도 했던 ‘왕의 얼굴’.
극중 그는 낡은 패랭이와 다 헤진 도포를 입고, 가발, 수염까지 더해 완벽한 걸인에 분했다.
여심 녹이기로 유명한 서인국의 꽃미소도 지저분한 머리와 어쩐지 얍삽해 보이는 수염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던 듯하다.
꼭 이방 수염이어야만 했을까..
‘역적’에서 홍길동 역에 분했던 윤균상도 줄곧 덥수룩한 가발을 착용해야 했다.
공중을 나르며 연산을 향해 돌격하는 장면에서 그는
바람에 흩날리는 올림머리를 연출했다.
여기에 쾌걸조로를 연상하게 하는 안대까지 착용했다.
어쩐지 카리스마보다는 귀여움이 돋보이고..
‘피노키오’ 초반 이종석은 반전 변신을 위해 더벅머리 가발을 착용해야 했다.
울프컷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빗은 지 한참 된 듯한 덥수룩한 가발은그의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충분히 덮고도 남았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가발을 쓰니) 정말 상상 이상으로 못생기게 나오더라”며 자신의 흑역사(?)를 인정하기도 했다.
유쾌한 개그맨 지망생 역에 분했던 박유천도 역대급 가발을 선보인 스타 중 하나다.
극중 그는 대머리 가발을 착용하고 신세경 앞에서 혼신의 바보 연기를 펼쳐 보였다.
웃자고 쓴 가발이 분명한데 어쩐지 진지해서 웃음이 쏙 들어갔던 장면이기도 하다.
현빈은 긴 생머리 가발을 소화한 바 있다.
극중 길라임(하지원 분)의 이야기를 몰래 엿들으려 가발을 썼던 것. 고운 머릿결 사이로 굵직한 이목구비가 돋보였다.
‘현빈 is 뭔들’이지만, 긴 생머리는 역시 장문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