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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오래오래 해 먹으소서!

조회수 2016. 4. 28. 15: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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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안이슬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혹은 재미있게 봤었던 예능프로그램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 프로그램의 방송사를 생각해보자. 아마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건 JTBC나 tvN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아마 나이가 어릴수록 그 비율이 더 높을 것이다.


2011년 12월 1일, JTBC가 개국 이후 2년 만인 2014년, JTBC에 '예능 강국'의 이미지를 심어준 역사적인(?) 두 개의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비정상회담'과 '냉장고를 부탁해'가 그 주인공이라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JTBC의 잘 큰 자식 '냉장고를 부탁해', 어디 한 번 살펴보자. JTBC에게 '냉부'란?
출처: 사진=JTBC
# '냉장고 라인'의 탄생

포맷이 참 매력적이다. 다른 이의 냉장고를 본다는 재미, 15분의 시간 제한과 배틀이라는 형식이 주는 긴장감, 요리를 통해 끌어내는 스타와의 토크가 한데 섞여있는 오묘함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토크쇼+요리 정보 프로그램+스포츠 중계' 같은 느낌이랄까.

이 매력적인 틀을 '냉부'에서만 쓰긴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집방(인테리어 방송)' 버전 '냉부'라 할 수 있는 '헌집줄게 새집다오'와 해외판 '냉부'인 '쿡가대표'다. 자, 이렇게 일종의 '냉장고 라인'이 형성됐다.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틀을 그대로 '방'에 적용했다. 스타의 냉장고를 그대로 스튜디오에 옮기는 대신 방을 있는 그대로 재현했고, 15분의 제한시간은 99만원의 예산 제한으로 변형했다. 같은 방을 두고 두 팀이 대결을 펼쳐 의뢰인이 한 쪽을 최종 선택한다는 것도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룰이다.

'헌집줄게 새집다오'가 기본 틀을 두고 변형을 했다면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핀오프인 '쿡가대표'는 일종의 확장판이다. 국내 셰프들끼리 하던 요리 대결을 해외로 가져가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발전시킨 것. 



'냉장고를 부탁해'의 MC인 김성주와 안정환이 그대로 출연하고, 대결에 나서는 셰프들도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진이 중심이 된다. '냉장고' 속 재료라는 제한은 없지만 같은 주제를 두고 15분 대결을 펼친다는 대결 방식은 동일하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틀을 빌려왔다는 건 그 자체로도 초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일단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다 '냉장고'의 틀을 '방'으로 옮긴다면? 셰프들의 대결이 외국 셰프들과 대결로 바뀐다면? 이를 입증하듯 '쿡가대표'는 첫 방송에서 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그것이 신선했느냐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평가는 반반으로 나뉘었다. 일각에서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 방송사에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이 세 편이나 있으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 중국으로 간 '냉부'


JTBC 안에서의 활용을 넘어 판권 계약으로 중국판 '냉장고를 부탁해'도 탄생했다.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계약해 중국판 '냉장고를 부탁해'인 '배탁료빙상'을 제작했다. (홍콩 출신인 갓세븐의 잭슨이 MC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냉장고를 부탁해'와 중국 '냉장고를 부탁해'의 콜라보레이션도 흥미로웠다. 소녀시대 태연과 씨엔블루 정용화가 게스트로 출연한 한국 아이돌 특집에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인 홍석천과 김풍이 참여했었다.


텐센트와는 시즌2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 중국 현지의 많은 기업들이 판권 문의를 하고 있어 이후 시즌에 대한 전망도 밝다.


중국 외 국가의 경우 아직 계약이 성사된 것은 없지만 관심을 보이는 곳들은 많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 지역적 영향을 받지 않는 포맷이기 때문. 여기에 여전히 한류의 영향력이 강한 아시아권의 경우 한국 '냉장고를 부탁해'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매출 1등 공신


JTBC 예능 중 수입 면에서 '효자'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정상회담'. 주 수입원은 역시나 광고다. 두 프로그램의 경우 1회 광고비가 지상파 방송 인기 프로그램에 뒤지지 않는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은 최고점 대비 하락했지만 광고 수입은 여전히 건재하다. 1년 이상 방송되고 있는 장수프로그램인 만큼(종합편성채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의 '장수'다) 이만한 인지도를 가진 프로그램도 흔치 않기 때문. '냉장고를 부탁해'의 경우 구매력이 높은 2049세대 시청률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JTBC 관계자는 "전성기 때보다 시청률은 떨어졌지만 올해도 수익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흡족하다"며 "예능국 전체 수입 중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PPL 수입은 높지 않은 편. 식재료 PPL 제안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지만 게스트의 냉장고 속 음식만 이용한다는 콘셉트를 지키고자 거절할 수 밖에 없다.
출처: 그래픽=이초롱
# 식어가는 쿡방 열기, 과제는 '굳히기'

1회 2%에서 출발한 '냉장고를 부탁해'의 상승세는 엄청났다. GD&태양이 출연했던 42회는 무려 10.04%의 시청률을 보여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시청률이었다. (물론 이날은 게스트의 특수성이 워낙 컸다.)


1주년 특집을 기점으로 거대한 사건이 있었다. MC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 의사를 밝힌 것. 시청률의 급격한 하락을 우려했으나, 객원 MC들이 활약해주며 4~5%대의 시청률을 지켜냈다. 

안정환이 고정으로 합류한 2월 15일 방송의 시청률도 4.9%로 호조였으며, 한 주 후인 67회 방송은 5.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쿡방'이 하락세라는 말이 속속 들린다. 트렌드는 변하는 법이다. 쿡방 열풍의 최전선에 있던 '냉장고를 부탁해'의 시청률이 전성기만 못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최근 3주간 방송분은 3%대 시청률을 보였다. 물론 여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들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치지만, 한 때 5%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뜨거웠던 쿡방의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는 지금, 제작진의 고민은 '굳히기'다. JT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 된 '냉장고를 부탁해'를 경쟁력과 재미를 유지하며 오래 지속하는 것.


이동희 CP는 "시청률에 대한 것은 물론 신경을 쓰고 있다. 예능에도 사이클이 있고 트렌드가 있기 때문에 '냉장고를 부탁해'도 이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냉장고를 부탁해'가 가진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프로그램을 오래 끌고 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출처: 사진=JTBC
# '리즈 시절'은 갔다지만...


여전히 JTBC에게 '냉장고를 부탁해'는 중요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수익, 인지도 면에서도 그렇지만 가장 큰 성과는 단연 JTBC가 예능 트렌드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 10%를 넘을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한 5년, 좀 길게는 10년 정도 후에 JTBC 예능의 전성기를 떠올려보라고 하면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정상회담'이 문득 생각나지 않을까.


'리즈 시절'은 지났지만 대신 '안정'을 얻었다. 아무리 황금기의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해도 '냉장고를 부탁해'는 앞으로도 꽤 오래 JTBC의 월요일 밤을 지킬 듯하다. MBC에 '일밤'이 있고, KBS에 '해피선데이'가 있는 것처럼 JTBC의 터줏대감으로. 

'냉장고를 부탁해', 오래오래 해 먹으소서(아, '요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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