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고 걱정했는데 밥만 잘 먹더라
81년생 30대 후반의 나이에
반전의 귀여움을 발산하는 배우,
'대륙여신' 판빙빙 근황이다.
회춘을 했나 싶을 정도로 깜찍한 미모보다, 모진 풍파를 겪은 뒤가 맞나 싶게 태연한 미소가 더 눈길을 끈다.
세금 탈루라는 초대형 스캔들로 마음고생 심했을 판빙빙. 지난해 5월 사건이 터진 뒤 수개월 은둔 생활을 했다. 출연 드라마와 영화는 모두 올스톱, 광고에서도 판빙빙의 얼굴이 사라졌다.
판빙빙이 사라지자 소문이 무성했다. 공산당이 판빙빙을 베이징의 한 호텔에 감금했다거나, 남자 친구와 미국으로 망명을 한다거나, 갖은 루머가 퍼졌다.
심지어, 사망설이 퍼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실 판빙빙의 온갖 '설'을 먼저 제기한 건 중국 내부가 아닌 바깥이었다. 중국 정부에 반감을 가진 홍콩, 대만 등지 네티즌들이 흉흉한 소문을 양산했다.
족쇄에 발이 묶인 판빙빙의 사진까지 유포해 감금설에 힘을 싣기도 했다. 물론 사진은 합성으로 드러났다.
한국 네티즌들이 판빙빙을 얼마나 걱정했던지, 2018년 한국 구글 인물 검색순위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SNS에 지배된 지구촌에서, 티베트, 파룬궁 등 인권 문제로 국제 사회의 감시를 받고 있는 중국이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톱배우에게 기준 이상의 무리한 처벌을 내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판빙빙은 조사를 받고 1400억여 원의 추징금을 낸 뒤 조용히 자숙을 했을 뿐, 걱정처럼 죽거나 다치지 않았다.
제작사를 찾아가거나
영화계 관계자들과 회동해 재기를 계획하고,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애정전선도 이상무,
절친한 친구의 미용실 개업식에도 참석하고,
워밍업을 하더니 딱 11개월 만에 공식 행사에도 섰다.
본격 연기 복귀 무대는 할리우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탈세 논란이 일기 전 캐스팅됐던 미국 영화 '355' 재합류가 가시화됐다.
- '355' 사이먼 킨버그 감독
이렇게 복귀 꽃길, 다시 열리나 싶었던 찰나,
태클이 들어왔다. 판빙빙의 탈세를 최초로 세상에 알린 중국 CCTV 아나운서 출신 추이융위안이 등판한 것.
추이융위안이 지난해 폭로한 출연료 이면계약서 내용을 판빙빙 복귀설과 맞물려 추가로 공개했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추이융위안의 추가 제보를 응원했다.
판빙빙의 복귀를 원하는 팬도 많지만, 추이융위안을 추종하는 '응징파'의 세력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티베트 고산 지역으로 봉사를 떠나 고산병 때문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스태프 웨이보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나친 언론 플레이라는 비난도 따랐지만 이슈몰이에는 일단 성공했다.
알고 보면 판빙빙은 '언플의 여신'이다. 2010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용포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걷는 것으로 시작해 할리우드 진출을 이뤘다. 2017년에는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자리까지 꿰찼던 바다.
거액의 추징금을 냈다고 해서 포브스가 인정한 자산가 판빙빙의 인생이 끝나진 않는다. 자신만의 패션, 코스메틱 브랜드를 론칭했고, 배우 생활도 곧 다시 시작한다.
한때 판빙빙을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리면서 그가 죽었을까 걱정했던 한국 네티즌들 민망하게도, 대륙 여신은 밥도 잘 먹고, 돈도 잘 벌면서 아주 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