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협찬 Q&A

조회수 2016. 7. 2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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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양지원
출처: tvN '굿 와이프' 공식 홈페이지

“저 옷 너무 예쁜데?”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며 1차적으로 주인공이 입은 옷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 2차적으로는 가격을 찾아보고 구매 단계에 이르기도 한다. 때문에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드라마에 자신의 브랜드 제품을 ‘협찬’하고 싶어 한다. 


웬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드라마 주인공이 입고 나온 옷이나 상품 중 실제 그들의 소유인 것은 거의 없다. 그만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인 드라마와 협찬의 세계에 대해 주목해보자. 


Q. 협찬은 드라마 제작 중 어느 단계에 진행되나?

배우 기획사 매니저 A씨: 


“대본이 나오기 전인 기획단계부터 진행된다. 그러나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협찬이) 수월하게 진행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메인 광고주가 봤을 때 스타가 아닌 배우가 주인공이면 협찬이 이뤄지지 않을 때도 있다.”


방송국 드라마 PD B씨: 


“김은숙, 박지은 작가 같은 스타작가가 대본을 맡았다는 소식이 퍼짐과 동시에 협찬이 동시에 들어온다. 통상적으로는 대본이 나오고, 편성이 확정된 후부터 협찬 영업이 들어온다.”


배우 기획사 홍보팀 C씨: 


“전체적인 드라마의 기획안이 나옴과 동시에 여러 광고주들 손에 들어간다. 잘 나가는 광고주들은 배우들보다 대본을 더 빨리 받아보기도 한다.”


Q. 협찬 제품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원래 대본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나?

출처: SBS '닥터스' 캡처

배우 기획사 매니저 A씨: 


“그런 경우가 정말 많다. 살벌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예를 들어, 오늘 방송에 광고 제품이 꼭 나와야 하면 광고주가 미리 전화한다. 대부분 10부 안에 몇 번, 이런 식으로 노출을 계약하는 식이다. 마지막 한 번 남았는데 대본에 노출이 언급돼 있지 않으면 난리 난다.”


방송국 드라마 PD B씨: 


“비일비재한 일이다. 그래서 작품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우선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가장 많이 협찬이 들어오는 자동차, 휴대폰 등은 많이 노출이 되도 어색하지 않은 것들이다. 그 외에 극중에 필요하진 않은 제품일 경우에는 대본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부자연스러운 PPL이 되기도 한다.” 


배우 기획사 홍보팀 C씨: 


“엄청 많다. 결국엔, 작가와 연출자가 어떻게 PPL을 녹여내느냐가 관건이다.” 


Q. 광고주의 협찬 제품이 효과가 미미하면, 금액 지불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나?

출처: tvN '미생' 캡처

배우 기획사 매니저 A씨: 


“처음부터 계약 사항이 있기 때문에 금액을 못주지는 못할 것이다.”


방송국 드라마 PD B씨: 


“단순 PPL이 있고 기획 PPL이 있다. 전자는 제품만 노출되는 거고, 기획 PPL은 제품의 장점까지 대사로 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시계는 사파이어 글라스가 단단하다’는 등의 대사인데, 지키지 않을 경우나 조건에 충족하지 않으면 광고주가 비용을 다 주지는 않는다. 또 ‘왜 이 상품 PPL을 주연이 아니고 조연이 했냐’는 등의 불평을 하기도 한다.” 


배우 기획사 홍보팀 C씨: 


“불평을 할 수는 있다. 직접 노출일 경우 상표가 다 안 보이거나, 제품이 안 예쁘게 나오면 광고주들이 난리를 친다. 사실 매출이야 뭐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 아닌가. 그런 광고주들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김은숙, 박지은이다. 워낙 상품을 티 안나게 예쁘게 잘 녹이지 않나.”


Q. 광고주들이 선호하는(이 장면에 PPL이 됐으면 하는) 장면이 따로 있나?

출처: KBS '태양의 후예' 공식 홈페이지

배우 기획사 매니저 A씨: 


“광고주가 그렇게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 장면에 꼭 이걸 넣어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건, 몇 억은 줘야 이뤄진다.”


방송국 드라마 PD B씨: 


“장면보다는 주연배우가 홍보하길 원한다. 그게 영향력이 있으니까. 또 해당되는 PPL에서는 자신의 제품만 나오길 원한다.” 


배우 기획사 홍보팀 C씨: 


“있다. 그런 경우는 사전에 배우랑 협의가 돼야 한다. 왜냐면 주연배우의 경우, 또 다른 광고가 걸려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배우가 S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혼자 PPL상품인 아웃도어를 입지 않았다.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와 계약이 걸려있기 때문이었다.” 


Q. 주연배우가 과도한 PPL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나?

배우 기획사 매니저 A씨: 


“있다. 생뚱맞다 싶은 장면에서 배우가 ‘못하겠다’며 태클을 거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방송된 한 인기드라마의 경우 샴푸PPL이 너무 심하지 않았나." 


"이런 건 배우가 못하겠다고 우기면, 못하는 거다. 그 브랜드의 광고모델이니까 어쩔 수 없이 했거나, 재계약 시점이었을 것이다. 물론 광고주와 배우의 속사정은 알 수 없겠지만.”


방송사 드라마 PD B씨: 


“사실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렇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현장에 늘 마케팅 PD들이 있다. 주연배우를 어르고 달래서 해당 제품을 홍보하게 만든다.”


배우 기획사 홍보팀 C씨:


 “거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톱스타의 경우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안 하고 제품을 배경으로 만든다. 예로, M사 드라마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이 있었는데, 굳이 냉장고 앞에서 열렬히 키스했다. 이게 다 광고가 얽혀 있어서 그런 거다.”


Q. 그럼, 배우가 협찬 상품을 도저히 못 들겠다며 고집을 피운 적도 있나?

배우 기획사 매니저 A씨: 


“명품이 아닌 일반 패션상품들은 협찬이 많이 들어오는데, 배우는 자신이 광고 모델 아닌 상품의 경우 착용하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방이나 액세서리는 늘 그렇다.”


방송사 드라마 PD B씨: 


“S사 인기드라마인 B드라마의 여주인공이 그랬다. 같은 소속사 배우가 홍보하는 브랜드였는데, 본인이 이 가방을 왜 들어야 하냐며 난리를 쳤다.”


배우 기획사 홍보팀 C씨: 


“정말 많다. 유명한 L배우의 경우 제작비 상 어떤 브랜드의 가방을 들어줘야 했다. 그런데, 이걸 자신이 왜 들어야 하냐면서 몇 시간씩 고집을 피워서 촬영이 연기되기도 했다. ‘내가 이 가방을 들면, 나한테는 따로 인센티브를 얼마 줄건데?’라고 말하더라.” 


Q. 협찬을 굉장히 자주 하는 기업들이 있다. 제작사나 방송사와의 관계가 얽힌 건가? PPL을 하면 매출이 잘 나오기 때문인가?

출처: tvN '굿 와이프' 캡처

배우 기획사 매니저 A씨: 


“큰 기업이야, 돈을 많이 써서라도 제품을 홍보하고 싶을 것이다. 그만큼 매출이 좋아서 일수도 있고, 아직까지 드라마 PPL만큼 홍보효과를 낼 수 있는 콘텐츠를 찾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방송사 드라마 PD B씨: 


“실제로 인기 있는 드라마에 제품을 홍보하면,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 정**은 ‘미생’과 ‘태양의 후예’의 PPL 상품으로 쓰이면서 매출이 엄청 올랐다.”


Q. tvN '굿 와이프' 전도연은 원작의 여주인공에 비해 입고 나오는 의상 수가 훨씬 많고, 화려하다. 이런 명품 의상들 역시 드라마의 협찬 상품인가?

출처: tvN '굿 와이프' 공식 홈페이지

배우 기획사 매니저 A씨: 


“기본적으로 명품은 협찬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이건 배우가 급이 되기 때문에 이뤄진 건데,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소통을 한다. 어쨌든 유명한 배우가 입으면, 상품의 홍보 효과도 큰 법이니까.”  


“스타일리스트가 가서 ‘배우 ◯◯◯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면, ‘갖고 가세요~’라고 말한다. 돈은 지급하지 않는다.”


방송사 드라마 PD B씨:


 “‘굿 와이프’의 경우 드라마 협찬과는 관계가 없다. 배우와 연관된 스타일리스트와 샵의 관계다. 사실 에***의 경우 절대 협찬을 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스타 마케팅이다.”


배우 기획사 홍보팀 C씨:


 “그런 경우는 스타일리스트가 해오는 것이다. 대부분 캐릭터에 맞춰서 옷을 가져온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면, 좋은 브랜드에서 한 번 입어달라고 제안이 오는 경우도 있다.”  


“한류스타 L씨가 드라마에서 동대문에서 산 오천 원짜리 티셔츠를 입었는데, 달* 브랜드라고 잘못 소문이 나기도 했다. 이만큼 스타가 입은 옷의 파급력은 큰 법이다.”


Q. 협찬으로는 상상도 못할 제품이 있었나?

배우 기획사 매니저 A씨: 


“안마의자도 있고 뭐 별의별 상품이 다 있다. 뒷배경으로 쓸 수 조차 없는 것도 엄청 많다.”


방송사 드라마 PD B씨:


 “지상파 드라마의 경우 정말 별별 상품이 다 들어와서 상상도 못할 제품은 거의 없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M사에서 K드라마를 할 때였다. 잡지사로 나오는 세트장이 다 협찬제품이었는데, 작가님이 굳이 몇 만원을 주시며 책상은 각자 스타일대로 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 때 소량의 지원금을 받아서 배우의 책상을 셋팅한 기억이 난다. 협찬 제품이 아닌 제품을 고르는 재미가 있더라.”


사진 = tvN '굿 와이프' 공식 홈페이지, SBS '닥터스', tvN '미생' 캡처, KBS '태양의 후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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