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생색내도 매일 보고싶은 신동엽
[스타 검증]
“여기서 톱스타? 동엽이 형 빼고는 다 한철이잖아”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한 광희의 호기로운 한 마디가 ‘스타 검증’의 시발점이 됐다.
너네 다 한철이야! 도레미 대분노! (광희야 뼈때리지마)
1990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듬해인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가에 발을 들인 신동엽.
SBS ‘웃으면 좋아요’의 ‘레일 맨’이라는 코너에서 주연을 맡아 “안녕하시렵니까”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까불까불 한 말투와 짓궂은 표정은 개국한지 얼마 되지 않은 SBS에 큰 활력이 됐고, 시청자들에 ‘개그맨 신동엽’을 각인시켰다.
무관의 제왕 신동엽, 예능신을 만들었던 과거? '큰 인기에 스토킹까지?'
재치와 순발력을 갖춘 개그맨, 대학 시절 연극을 전공한 덕분에 습득한 연기력까지. 시트콤 도전은 그에게 더 넓은 세계를 열어줬다. MBC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인기와 영역까지 확장했다. 어색하지 않은 미소와 눈물, 뻔뻔한 표정으로 던지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꿀잼명작】‘남자 셋 여자 셋’ 레전드, 신동엽의 ‘고래사냥’
여러 방송인들이 체면을 운운하며 ‘지상파’만 고집할 때도 신동엽은 케이블, 종편까지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열 일’의 시발점은 사업에 한눈을 팔았던 당시에 진 빚 청산을 위한 노력. 그러나 신동엽은 빚 청산 이후에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으로만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런 노력 끝에 신동엽은 2002년 신설된 KBS 연예 대상에서 첫 대상의 영광을 거머쥔데 이어 10년 만인 2012년에 KBS 연예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섹드립의 대가’ ‘19금 동엽신’이라는 별명을 남긴 JTBC ‘마녀사냥’을 통해 2014년 백상예술대상 MC 부문 대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자신의 친정인 SBS에서는 2016년 ‘TV 동물농장’과 ‘미운 우리 새끼’로 연예 대상을 손에 넣었다.
뛰어난 입담, 시청자들에 익숙한 얼굴, 하지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방송인은 사실 여럿이다. 그러나 신동엽만큼 ‘장수 프로그램’을 다수 보유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 신동엽의 이름값은 장수 프로그램으로 입증된다.
그의 이름 앞에 ‘동물농장 아저씨’라는 수식어를 더해준 SBS ‘TV 동물농장’과 인연은 2001년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때로는 따뜻한 공감으로 때로는 촌철살인 충고로 진행자의 무게를 더하는 KBS2 ‘안녕하세요’는 어느덧 9년을 함께했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짧은 멘트 한 번에도 매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불후의 명곡’에서는 2011년부터 8년째 진행자로 활약 중이다.
현재 진행형인 세 개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만 해도 도합 35년. 까불이 신동엽이 ‘믿고 맡기는 진행자’로 자리 잡는데 이 프로그램들의 이름값이 커다란 몫을 했다. 여기에 200회를 넘긴 Olive ‘수요 미식회’, 시즌 2부터 3까지 도합 400회를 넘긴 E채널 ‘용감한 기자들’ 역시 자연스럽게 신동엽의 시그니처 프로그램들로 인식된다.
신동엽은 ‘시상식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매해 말이 되면 누구보다 바빠진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상’까지 넘나들며 마이크를 잡은 것. 안정적인 진행과 적재적소에 터지는 입담, 뛰어난 임기응변까지. 여러 변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시상식에 딱 맞는 진행자임이 틀림없다.
이 결과는 수치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 신동엽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을 이어 KBS ‘연예대상’ MC로 활약했다. 특히 2013년에는 SBS ‘연예대상’ MC까지 맡아 같은 해에 두 방송사의 연예대상을 깔끔하게 이끌었다.
2007년과 2008년, 2014년과 2015년에는 MBC ‘연기대상’, 2017년과 2018년에는 SBS ‘연기대상’의 진행자로 시청자와 만났다. 배우들의 진지함과 무게가 더해져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시상식이지만 신동엽이 등장하면 달랐다. 그의 능숙한 진행은 지루함 없는 시상식을 완성했다.
연예, 연기 대상뿐 아니라 가요대전에서도 신동엽의 진행은 빛났다. 2015년 아이유와 함께 SBS ‘가요대전’을 이끈 것. 여러 무대를 넘나들고, 생방송 무대와 녹화 무대가 교차되는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신동엽은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줬다. 이 같은 신동엽의 진행 실력은 방송 시상식뿐 아니라 ‘백상 예술대상’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신동엽에게 한 번도 MC 자리를 제안하지 않은 시상식은 있어도, 그에게 딱 한번 진행을 맡긴 시상식은 없다. 이것만으로도 ‘시상식의 사나이’ 임은 입증됐다.
신동엽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코미디언 ·개그맨 부문에 매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0권 내에 랭크된 것.
화려한 ‘1등’ 성적표는 아니지만, 쉼 없는 활동만큼 시청자 기억에 꾸준한 방송인으로 각인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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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의 황금기’는 존재한다. 그러나 방송인 신동엽에게 있어서 ‘황금기’는 현재 진행형님이 확실하다.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프로 외에도 올해에만 라이프타임채널 ‘밝히는 연애 코치’, tvN ‘문제적 보스’, sky Drama ‘신션한 남편’, JTBC2 ‘오늘의 운세’까지 새로운 프로그램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
특히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에서는 ‘19금 캐릭터’와 함께 ‘생색의 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매일 생색내도 또 보고싶은 이 남자, 지침 없는 신동엽의 ‘열 일’은 계속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29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신동엽. 어느 면으로 봐도 그는 진정한 ‘스타’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