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자랑 좀 해달라는 요구 빗발치는 여배우
1980, 90년대 홍콩의 대중문화 융성기 한 가운데 있던 스타들,
4대 천왕
왕조현
매염방
주윤발
장국영
그리고 '동방불패'의 히로인인
임청하까지.
홍콩 영화 부흥을 함께 한 이들은 중화권은 물론 아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했었다. 물론 한국도.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홍콩 대중문화에 짙은 향수를 느끼는 게 당연하다.
특히, 지금 세상에 없거나 은퇴를 해 더 이상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들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크다.
최근, 이런 스타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입을 연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사람, 홍콩의 원조 걸크러시 임청하.
임청하는 '절대쌍교' '녹정기' '동방불패2' '동성서취' '육지금마' '천룡팔부' '화룡풍운' '동사서독' 등 영화에 출연하며 무협퀸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 1994년 홍콩 부호인 싱리위안과 결혼, 은퇴 후 연예계에서 멀어졌다.
그동안 두 딸을 낳고 사업가의 아내로 살아온 임청하, 그러나 지난 2018년, 결혼 24년 만에 남편과 이혼한다.
임청하는 이혼에 앞서 중국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복귀하며 화제를 모았었다. 배우로서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그를 많은 팬들이 환영해줬다.
올해 66세인 임청하는 웨이보 등 SNS를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 중이다.
그리고 며칠 전, 팬들과 특별한 소통을 한다.
지난 5일 임청하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서 팬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줬다.
Q : 등려군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A :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었죠.
이처럼, 임청하는 자신과 동시대에 활동하던, 임청하와 절친했던 인맥들에 대한 팬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호응해준 것.
2003년 암으로 사망한 배우 겸 가수 매염방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진짜 의리있는 강호의 여자였어요."
2000년대 초반 은퇴한, '동방불패'에 함께 출연했던 왕조현도 언급했다.
"키가 크고, 피부가 정말 뽀얗고, 말할 때 공기를 섞어 조곤조곤 말하고, 잘 웃었어요."
1991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만 출신 유명 작가 싼마오도 추억했다.
"사랑을 위해 사는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장국영에 대한 질문에도 대답했다. 장국영에 대해 듣고 싶다는 팬에게 자신의 자서전을 언급했다.
"우선 '창리창외'와 '운거운래'를 보세요."
두 책 모두 장국영이 사망한 뒤 임청하가 발간한 자서전들로, 장국영을 언급한 부분이 있다.
장국영과 관개가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진 임청하는 '창리창외'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장국영이 떠난 뒤 그와 대화를 나눴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층 클리퍼 라운지 복도를 피해 다닌다. 마음 아플까 봐.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장국영이 투신한 곳이기도 하다. 촬영 후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창밖을 보며 장국영 생각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내가 장국영에 대해 적길 바라는데, 한번 잘 생각해서 써 볼게요."
유독 장국영을 언급하는 데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임청하, 워낙 돈독한 친구 관계였기 때문일까.
그 시절 스타들을 추억하는 팬들은 임청하의 짧은 언급에도 뜨겁게 열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