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2' 기다리는 이들을 만족시킬 영화
[시사 직후]
문자 그대로 하드보일드 액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시종일관 숨막히는 긴장감과 화려하고 거친 액션, 잠시라도 쉴 틈을 주지 않는 호흡.
함부로 "드루와 드루와" 외쳤다가 호되게 당할 수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그 첫 선을 보였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청부살인업자 인남(황정민)이 태국서 벌어진 납치사건이 자신과 관계된 일임을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하고자 사건을 쫓게 되는 내용.
7년 전 '신세계'에서 '부라더' 케미를 선보였던 황정민, 이정재가 재회한 만큼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시사 직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향한 각종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Q. '제2의 신세계'라고 소문났던데, 진짜 그래?
황정민과 이정재의 만남, 그리고 비슷한 장르 때문에 '신세계'와 비교되고 있는데.
볼거리 면에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맨손 격투부터 칼, 총, 그리고 자동차까지 전개될수록 점점 더 증강되는 액션과 긴장감이 쫄깃하다.
특히, 인남과 레이(이정재)가 맞붙는 1대 1 대결이나 다대 일 격투 신은 화려함 그 자체. 홍경표 촬영감독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부분.
다만, 스토리 면에서는 '신세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인남과 레이는 각각 부성애와 형제애를 원동력 삼아 끝까지 달린다는 내용이므로 그동안 많이 봐왔던 서사들 중 하나다.
새로운 스토리를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
Q. 그러면 내용이 지루하겠네?
레이를 연기한 이정재는 '관상'의 수양대군에 필적하는 어마무시한 포스를 뽐내며 스크린을 장악했다.
자칫 일차원적인 살인마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디테일한 표정 연기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입체적으로 그렸다.
그리고 '다만악'에서 또 다른 핵심인 유이 역의 박정민.
조금의 과장 보태지 않고, 이번 작품에서 역대 최고 파격적인 변신으로 놀라게 했다.
변신만으로도 매우 놀라운데, 연기력까지 빛나면서 피로해질 수 있는 부분을 적절히 메꿨다.
Q. 15세 관람가면, 아이들과 같이 봐도 괜찮아?
"비추!"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독전', '곡성' 못지않은 수위를 자랑하기 때문.
참고로 인남의 직업은 청부살인업자고, 레이는 '인간백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무자비한 캐릭터다.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그러니 아이들과 같이 보러 갔다가.... 적잖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Q. 그래서 전체적으로 어때?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라고 한 번 추천한다. 그동안 잔혹한 느와르 한국영화는 많았으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만큼 장점이 두드러졌던 작품은 요근래 없었기 때문.
확실히 여러분들의 표값을 할 작품이라고 예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