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짝퉁 아육대가 생긴 이유
매년 설과 추석에 돌아오는, 올 때마다 욕도 먹고 화제성도 챙기는 MBC '아육대'. 올해도 찍었다.
그런데, 중국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다. 제목만 다르지 그냥 '아육대' 그 자체.
체육관 객석을 팬들이 채우고, 그 앞에서 아이돌 스타들이 운동으로 경쟁하는 운동회, 그 포맷 그대로다.
굳이 '아육대'를, 정말 별로...
종목도 '아육대'와 비슷하다. 한국 '아육대'에서 봤던 달리기, 양궁, 리듬체조, 허들 등.
(명랑운동회st 종목도 있다)
중국판 '아육대'를 만드는 곳은 중국 대형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 벌써 2년째, 아이치이 회원을 위한 이벤트라는 명목으로 '아이치이 팬 카니발'을 벌였다.
주목할 것은, 중국이 '아육대' 같은 프로그램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활동 중인 인기 아이돌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2018년과 2019년 2회 진행된 '아이치이 팬 카니발'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우상연습생'과 '청춘유니' 등 출신을 비롯해 우주소녀 성소,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SNH48, 웨이션브이, 위에화엔터의 낙화칠자 등이 출동했다.
지난 7월 14일 상하이 동방체육센터에서 열린 2019년 2회에는 총 60명의 아이돌이 출연했으며, 아이치이 VIP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7천여 팬이 객석을 채웠다.
규모 무엇...
눈길을 끄는 건 이들 중 주류 아이돌 출신!
아이오아이 결경과 우주소녀 성소 말고도,
'우상연습생' 1위 출신 채서곤은 한중 합작 그룹으로 데뷔해 활동을 했었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웨이션브이 모두 한국에서 연습생을 거쳤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소속인 판빙빙 남동생 판청청,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저스틴도 마찬가지. 모두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이다.
이 정도면 한국은 그냥 사관학교...
과거 슈퍼주니어, 엑소 같은 아이돌 그룹들의 인기는 중국에서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한한령으로 한국 아이돌이 중국에서 자취를 감춘 지 3년.
이제 중국 아이돌만으로 '아육대' 같은 예능을 만들 수 있을 만큼 현지 아이돌 시장이 커졌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더니,
오늘도 모방한 다음 창조해서 돈 버는 대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