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두 번 이상 우는 영화

조회수 2019. 4. 29. 20: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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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김민지
출처: '어린 의뢰인' 공식 포스터

지난 2013년 발생했던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기억하는가.


계모가 무자비한 학대로 8세 의붓딸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사망한 아이의 친언니에게 거짓 자백을 강요해 전국민적인 공분을 샀던 사건 말이다.


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어린 의뢰인'이 오는 5월 22일 개봉한다.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어린 의뢰인'이 개봉에 앞서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개봉일보다 먼저 만나본 '어린 의뢰인', 과연 어땠을까.


'어린 의뢰인'의 예비 관람객들을 위해 관람 포인트를 몇 가지 정리해봤다.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어린 의뢰인'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과 함께 눈길을 끌었던 또 한 가지, 바로 이동휘의 연기 변신이다.


이동휘가 연기하는 정엽은 계모인 지숙(유선)의 강요로 동생 민준(이주원)을 살해했다고 거짓 진술을 하는 다빈(최명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그간 tvN '응답하라 1988'의 동룡과 '극한직업'의 영호처럼 코믹하고 능청스러운 역을 맡아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면, 이번에는 진지하고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물론 그의 재능이자 장점인 코믹 연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극 초반에는 비교적 소소한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상황과 대사가 꽤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

하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절대 극의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는다는 점도 함께 밝힌다.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하지만 극의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눈물을 쏟게 된다는 점은 알아두시길.


다빈-민준 남매를 학대하는 지숙과 그를 방관하는 친부 종남(원현준)을 향한 분노에 찬 눈물 한 번.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아픔을 겪어야 하는 다빈-민준 남매에 대한 안쓰러움과 어른으로서의 미안함이 섞인 눈물 한 번.


최소 두 번 이상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극 초반 정엽은 로펌 회사의 면접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


"'키티 제노비스 살인사건(지난 1964년 뉴욕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도에 의해 살해당했지만, 그것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신고를 하거나 도와주지 않았던 사건. 이후 '방관자 효과'의 개념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의 목격자들은 유죄인가, 무죄인가?"


다른 면접자들은 모두 "유죄"라고 답하지만, 정엽은 혼자 "법에 의하면 처벌할 수 없으니 무죄"라며 "법대로 하자"는 다소 매정한 모습의 소유자였다.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하지만 이후 다빈-민준 남매를 알게 되고, 경찰과 복지기관이 서로 사건을 떠밀고 피해 아동이 가해자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등 아동학대죄 처벌에 관한 현행법의 허점을 파악하면서 점차 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정엽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묵직한 울림으로 전해진다. 또한 앞서 나왔던 "방관자는 유죄인가, 무죄인가"라는 질문은 극장을 나오면서도 한동안 머릿속에서 맴돌 것이다.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이 영화, 주·조연을 막론하고 '연기 구멍'이 단 1도 없다.

성인 배우들뿐만 아니라 다빈-민준 남매를 연기한 최명빈, 이주원과 비중이 많지 않은 주변 인물들까지도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극의 흡인력이 높아져 2시간에 가까운 러닝 타임이 훅 지나갔다.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특히 최명빈은 쉽지 않았을 아동학대 피해자 역을 정말 잘 해냈다.


혹시 작품을 촬영하면서 아역 배우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있을 텐데.


'어린 의뢰인' 측이 "아역 배우들이 현실과 영화 속 캐릭터를 혼동해 발생할 수 있는 트라우마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친밀감을 형성하고 스트레스 해소 이완법과 놀이를 진행했다"고 밝혔으니, 그런 걱정은 넣어두시길!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눈에 띄는 또 한 명의 배우, 바로 다빈-민준 남매 학대의 주범이자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지숙을 연기한 유선이다.


그간 주로 선한 역할을 맡아왔던 그가 보여주는 인면수심의 계모 연기에 여러 번 소름이 끼쳤다.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수사극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살짝 실망할 수 있다.


애초에 '어린 의뢰인'은 수사극이 아닐 뿐더러, 이미 바탕이 된 실제 사건의 재판 결과까지 공개된 상태다. 이 말은 즉, 결말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

출처: '어린 의뢰인' 스틸

하지만 '어린 의뢰인'은 결말보다는 정엽이 다빈의 편에 서서 싸워나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중요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없으면 심심해서 보지 못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어린 의뢰인'은 한 번쯤 보면 좋을 작품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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