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밝혀진 숀 코네리 사망 원인
전설의 '제임스 본드' 배우 고(故) 숀 코네리. 그는 지난 10월 31일 새벽 1시 30분(현지시간) 바하마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향년 90세.
숀 코네리 사인이 약 한 달 만에 세상에 드러났는데...
먼저 그의 역사를 되짚자면,
영국 스코틀랜드 노동자 집안 출신으로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배우 숀 코네리.
단역을 전전하다 1962년 영화 '007' 시리즈를 만나 최초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숀 코네리는 총 25편의 007 시리즈 가운데 6편에서 주인공을 연기했다.
이후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 '장미의 이름' '언터처블' '인디아나 존스' 등 다수 영화에 출연했다.
1987년작 '언터처블'로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 배우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는다.
1999년에는 60대 후반의 나이에 39살 연하의 캐서린 제타존스와 자연스러운 로맨스 케미를 펼쳐 감탄을 자아냈다.
2000년에는 영국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자리한 제임스 본드 이미지 구축 및 영국 영화 산업 발전에 대한 공을 인정 받아 영국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70대 후반의 나이에는 초대 '어벤져스'로 재평가되고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 '젠틀맨 리그'(2003)에서 존재감 넘치는 주연을 연기하기도.
이렇게 노년에 도전하기 쉽지 않은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노익장을 과시해온 숀 코네리,
2007년, 할리우드에 미련이 없다며 은퇴를 선언한다. 그의 마지막 할리우드 영화인 '젠틀맨 리그' 제작진과의 갈등 때문이었다는 게 정설.
원작 훼손, 개연성 없는 스토리 등 이유로 당시 혹평과 흥행 참패를 겪었던 영화는 숀 코네리가 할리우드에 진절머리를 치게 한 원인이 됐다.
그리고 2010년 8월 그의 생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을 것 같다.
은퇴 선언에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은 숀 코네리는 결국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0월 31일, 사망이라는 비보가 전해졌다. 그리고 한 달 만인 11월 29일(미국 현지시간), 사망증명서 내용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숀 코네리의 사인은 폐렴, 호흡부전, 노환, 심방세동이다.
앞서 외신은 숀 코네리가 사망 전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치매를 앓았다고 보도했었다.
숀 코네리 사망 당시 45살 연하 아내는 "평화롭게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