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파급력 쩌는 마블 영화
전 세계에서 MCU 영화 수요가 가장 높은 한국. '마블 공화국'이라는 별칭답게 새로운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개봉했다.
'캡틴 마블' 또한 미국 현지보다 이틀 앞당겨 '전 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시장이 가져다준 수익이 엄청나기 때문.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마블 영화 20편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약 7억 3,000만 달러(약 8,216억 원).
마블 영화 한 편 제작하는 데 약 1억 5,000만~2억 달러 규모인데,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으로만 최소 영화 3편 이상을 제작할 수 있다.
그동안 마블 영화들은 탄탄한 팬덤을 앞세워 개봉할 때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설 연휴에 개봉해 경쟁작을 물리치고 흥행을 이어갔던 '블랙 팬서'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여름 방학을 사로잡은 '앤트맨과 와스프'가 그 예다.
때문에 국내 상업영화들은 가급적 마블 영화들과 맞대결을 피해 개봉 시기를 결정하고 있다.
현재 '캡틴 마블'과 같은 달(3월)에 개봉 예정인 국내 영화는 '돈'과 '악질경찰'을 포함해 총 5편. '악질경찰'(3월 21일)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못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마블 영화가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그렇기에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날짜를 고르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시대상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는 게 마블 영화의 또 다른 특징. 지난해 개봉한 '블랙 팬서'가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력이 그 예다.
최근 여성 중심 영화 열풍이 불고 있는 할리우드는 '캡틴 마블'과 '원더 우먼'을 발판 삼아 여성 주연 히어로 영화(스파이더우먼, 버즈 오브 프레이 등) 제작에 들어간 상황.
국내 영화계도 세계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2년간 조사한 영화산업 설문에 따르면, 여성 감독·제작자·주연작들이 1년 사이에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개봉한 '마녀'를 기점으로 '미쓰백', '도어락' 등 여성 중심인 작품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그와중에 공개를 앞둔 '캡틴 마블'은 관객 및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개봉 이후, 여성 영화 제작 열풍이 더욱 거셀 전망이다.
우리 영화 볼래?: <캡틴 마블> 메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