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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이드

시청률 1%인데 "꼭 다시 만나자"고 한 드라마

By. 뉴스에이드 박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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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글]


완결되면 몰아서 보기, 미드나 웹툰만 그러라는 법은 없다. 한드도 그렇게 볼 수 있다. 요즘 다시보기 다 잘되니까.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

출처JTBC 제공

JTBC '멜로가 체질', 9월 28일 종영했는데 웬일인지 화제성이 아직까지도 뜨겁다. 다 끝나가는 마당에 갑자기 삽입곡인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가 역주행하는 것도 신기하고 말이다.

왜, 1%대(시청률)의 그 사람들은 떠나질 못하고 드라마를 검색하고 있나. 왜, 끝난 지 일주일이 다 돼가는 드라마가 일간 드라마 검색어 5위권에 머물고 있느냐는 말이다.

짜잔
못 떠나게 만드는
치명적 매력

1%대 시청자만의 보석함에만 담겨있기 아까운 드라마라서, 완결 났으니까 한 번에 몰아서 보시라는 의미로, 장범준 좋은 일만 시키기는 싫어서, 음원처럼 드라마도 역주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쓰는, 본격 '멜로가 체질' 영업글이다.

횃불
시청하라! 두 번 봐라!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의 재시청 욕구를 유발하기 위해 '멜로가 체질' 제작총괄인 삼화네트웍스 김보미 PD에게 몇 가지 물어봤으니, 이미 드라마를 보신 분들도 주목해 주시길.

# 이건 마치, 오디오북

이런 건 처음이다. 이어폰으로 소리만 들어보면 이게 TV 드라마인지, 라디오 드라마인지 헷갈릴 정도다.

여럿이 드라마 보다가 누구 하나가 이렇게 말이 많으면 적어도 한 명은 화를 낸다. "아 시끄러워, 드라마 좀 보자!"라고.

그런데, 이들 동거인 4인은 같이 떠드는 것도 모자라서 갑.자.기. '사랑해' 타령을 하기 시작한다. 이 짧은 클립에서, 배우들의 '사랑해' 릴레이는 총 33회.

주인공 진주(천우희 분)는 그냥 가만히 뭘 보는 법이 없다. 속으로 끊임없이 무언가 얘기한다. 말이 많다. 명품백 하나 구경하면서도 뭔 독백이 그렇게 많은지. 심지어 백과 대화를 나누는 경지에 이른다.

그렇다. 이 드라마 '본격 수다 블록버스터'라고 했다. 이것은 마치 like, 오디오북. 음악 대신 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오디오가 안 비니까. 

말 진짜 많아
끝없는 덜덜
귀에서 피나겠어

그냥 말만 많은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듣고 있으면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다는 점. 버릴 것 없는 이병헌 표 대사인데 말(해)뭐(해). 출근길에 탑100 대신 듣기 추천.

# 천만감독의 실체

영화는 그렇다. 돈 내고 보러가는 사람 따로, 아예 관심도 없는 사람 따로. 그걸 깨는 게 바로 '천만 영화'(는 '극한직업')다. 주변에 안 본 사람 찾는 게 어려운 그런 영화. '멜로가 체질'은 그런 천만 영화를 만든 감독의 드라마다. 


대중성 잡고 가겠다는 얘기인 줄 알았다.

(다소 착각)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이건 팩트)

시청률이 이렇게나 남다를 줄이야.

(충격적)

출처뉴스에이드 DB

"1%대 시청률을 확인하고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어요."
-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이병헌 감독

그럴 만도 하다. 천만 영화의 주인공인데, 10%도 아니고 1%라니. 그렇다고 대진표 핑계를 대서는 안 된다.

출처드라마 '스카이캐슬' 포스터

JTBC 금토 11시의 전설.

잊지 말자, 'SKY캐슬'(1.7%→23.8%).

짱입니다요
반박불가 띵작

'멜로는 체질'을 통해 우린 알 수 있었다. 영화 관객수와 시청률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처음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감독보다는 작가로 만나 작품을 준비했거든요. '극한직업' 훨씬 전이었고, 그 후 천만 감독이 되신 거죠.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제작총괄 김보미 PD는 '멜로가 체질'에서는 이병헌 감독에게 천만이라는 수식어는 큰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 감독과 작업을 한다고 해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어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감독님이 드라마 시스템으로 많이 맞춰주셨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천만 감독이 됐다고 딱히 달라진 점도 없었고요.

'천만 감독'의 실체는 그냥 드라마 PD였다는 것. 천만 찍었지 30% 찍어본 건 아니니 말이다. 관객 천만도 드라마판에서는 별 의미가 없었다는 얘기다.

파리 왱왱
천만 버프 실종...

그래도 이병헌 감독이 '멜로가 체질'의 감독(이자 작가)이어서 좋은 것은 많다. 그의 맛깔나는 티키타카 말놀이를 100분이란 짧은 시간이 아닌 16부작으로 길~게 볼 수 있다는 것. 드라마에서 흔히 못보는 병맛의 구현, 안 잘생기고 찌질한데 멋있는 남주, 로코를 빙자한 우정물이라는 것 등등.

# 1%지만 망하지 않은 이유

'멜로가 체질'은 일일극이나 주말극처럼 당장 다음화가 보고 싶어 안달이 나는 드라마가 아니다.

출처삼화네트웍스 제공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이랄 게 딱히 없다. 오늘 보고 내일 안 봐도 막 뒷내용이 궁금하지 않다. 낚시가 없어서 본방사수 안 해도 일생가.

이 부분에 대해 '멜로가 체질'은 5회에서 드라마 작가 임진주(천우희 분)의 입을 빌려 육성으로 내뱉기도 했다.

출처'멜로가 체질' 캡처

"흔한 말로 낚시질이라고 하죠. 시청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고 당장 다음씬을 기다리게 만드는. 저희 드라마가 지향하는 바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당장의 떡밥이 아닌 감정이입, 공감, 그리고 캐릭터의 힘입니다. 상황이 아닌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여기 캐릭터들에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놓고 타 드라마의 낚시질을 디스하고 '우리는 캐릭터 중심'이라고 강조하는 쿨함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임진주의 말대로 드라마가 뽑혔다. 남녀 주인공만 사는 로코가 아니라, 여주인공인 작가의 공시생 여동생의 고충까지 살려내며 '캐릭터에 힘을 싣는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래도 제작사 입장에서 1%대 시청률은 아쉬울 수밖에 없을 터. 어딜 가나 등수와 숫자가 쫓아다니는 건 드라마의 숙명이니 말이다. 제작 PD의 속은 타들어갔을 것 같은데...

솔직히 처음부터 시청률이 많이 나올 작품으로 기대하진 않았어요. 극성(劇性)이 많은 작품은 아니니까요.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감정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드라마와는 결이 달라요. 시청률보다는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리는 의미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죠. 그렇다고 1%대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걱정이 많았죠.

시청률이 현장 분위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작PD 입장에서는 매회 걱정이 많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런데 현장 분위기에 있어 시청률 걱정은 기우였다.

시청률에 휘둘리지 않았어요. 힘이 빠질 법도 한데 더 돈독해지더라고요. 숫자가 무의미하게 느껴졌어요. 아무렇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하겠지만 우리팀은 그 거짓말 같은 일을 해냈어요. 촬영 기간 내내 즐거웠고 스태프와 배우의 관계는 견고했죠. 잘 만든 드라마라고 말해주는 시청자의 칭찬과 응원 덕을 많이 봤어요. '즐거운 현장, 행복한 날들'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꼭 다시 만나자고도 했고요. 최고의 팀워크였어요.

일터에서 주 52시간만큼 중요한 게 사람과 사람 사이다. 1%지만 망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팀워크였다는 결론이다.

# 이것은, 미친 PPL

"왜 우리는 여기서만 커피를 먹어요?"

임진주(천우희 분)의 대사다. 대놓고 PPL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진짜 천우희와 안재홍은 커피와 디저트를 S브랜드에서만 먹었고,

치킨은 B브랜드만 나온다. 엄청 자주 나오고, 그때마다 다들 맛있게 먹는다. 초반에는 치킨이 너무 자주 나와서 "치킨 처돌이야 뭐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감독의 전작이 그러하니(극한직업:경찰이 치킨 장사로 위장해 마약범 소탕하는 이야기) 납득이 되기도. 재훈(공명 분)은 극중 "옛날에 왕갈비통닭집에서 알바했었다"고 커밍아웃도 한다.

크크크
깨알 웃음 포인트

PPL에 있어, 극중 드라마 제작사 직원들을 바라보는 제작PD의 마음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대본 작업과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는 이병헌 감독님께, 극중 재훈(공명 분)처럼 '피곤하신 와중에 죄송하지만'이라면서 (PPL을) 드린 적도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PPL을 꼽아달라 물었다. 단연 안마의자라고 했다.

짜릿했어요. '했잖아, 우리 방금 한 거잖아' 이게 극중 재훈이한테 말한 건지, 제작진인 나에게 말한 건지 헷갈리는,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PPL, 시도해본 적 없었던 거라서 내부적으로 약간 걱정도 있긴 했지만 너무 기발해서 꼭 풀어내고 싶었어요. 다행히 시청자 반응도 좋았고요. 한주와 재훈의 직업군이 드라마 제작사 일이다보니 시청자들이 PPL을 해도 한주와 재훈이가 떠올라서 용서가 된다고 해주시더라고요."
# 치킨엔 맥주, 삼겹살엔 미나리, ​ㅇㅈ?

이 드라마에서 잠시라도 마가 뜬다면, 먹고 있기 때문이다. 먹방 좋아하면 꼭 봐야 하는 드라마가 '멜로가 체질'이다.


모여앉아 치킨에 맥주 마시는 장면은 매우 흔하고,

삼겹살은 미나리하고 먹는 배운 사람들,

평양냉면에 식초는 넣지 말라는 단호한 자세.

"오늘 먹었으니까, 경과를 두고보죠. 뭐지 이거? 하다가 다음날 갑자기 생각이 나. 뭐지 이거? 평냉이 먹고 싶어!"

심지어 이 드라마, 결명자차까지 영업한다.

"내가 왜 결명자차 마시는지 알아요?"
"모르...겠지만...눈에 좋아서?"
"....꼬소해. 꼬소하다고."

'눈에 좋다'는 효능 말고, 새삼 결명자차 맛이 어땠지? 생각하게 만든다. 영업 당해서 결명자차를 끓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라이언킹
손석구 말 맞아,
꼬소해...꼬소하고말고...

이밖에도 족발, 파 많이 넣은 떡볶이, 곰탕, 핫도그, 피자, 라면, 방울토마토, 말린 빙어 등등 다채로운 먹거리가 등장한다. 오밤중에 몰아보다가 2kg 늘어있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 부디 성인병 조심하시길.

# 마지막, '멜로가 체질' 영업의 辯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사무치지 않는 대사가 없고, 어느 인물 하나 어여쁘지 않은 인물이 없어요. 내가 만든 드라마지만 두 번 세 번 곱씹어보고 싶은 드라마예요.

'멜로가 체질'을 어여삐 여기는 김보미 PD의 사랑이 담긴 영업 멘트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여러 커뮤니티에서 명대사를 모아보고 스틸컷을 돌려보는 1% 시청자도 제작진과 같은 마음일 터.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드라마를 알아봐주신 시청자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려요. 많은 분들이 인생 드라마라고 해주셔서 DVD와 대본집도 제작할 예정이에요. 구체적인 시기는 조율중이고요.

눈 높아진 시청자들이 괜히 '인생 드라마'라고 치켜세우는 게 아니다. 웰메이드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보내는 제작PD의 마지막 변은 이랬다.

극 중 '모험하는 사람은 섹시해'라는 말을 좋아해요.

이미 모험을 한 분들은 다시 한 번 하길 바라고, 아직 하지 않은 분들도 이제부터 함께 해주시길 바라요. 그만큼 너무 좋은 작품이라 자신해요. 시간이 흘러 두고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한 번 보고 두 번 보면 그 의미가 다시 보이는 드라마로 '멜로가 체질'이 오래 기억됐으면 합니다.

약간의 판타지(벼락 부자가 된 친구의 아파트에 베프들이 다 같이 모여 산다는 꿈 같은 이야기)에서 얻는 대리만족, 공감, 힐링, 사랑, 우정, 개그까지 다 있으니, '멜로는 체질'로 모험을 떠나는 16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거짓말 아님.
깊은 고뇌
매우 진지함.

'인생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한 드라마가 오랜만에 등장했다며 기뻐하는 이가 더 많길 바라며.

그럼이만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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