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폭풍눈물인 영화
오는 4월, '어벤져스: 엔드 게임'과 함께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이라면 바로 이 영화 아닐까.
오는 4월 3일 개봉을 앞둔 설경구, 전도연 주연 영화 '생일'이다.
영화 '생일'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아들을 잃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18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 점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생일'을 먼저 봤다.
'생일'을 기대하는, 혹은 관심을 갖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영화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영화 소개란에서부터 나와있듯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자녀를 잃은 가족이 주인공인 작품.
그래서 사고를 겪은 후, 유가족 및 사고 생존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담아냈다.
자극적인 내용 없이 사고 이후 두 부부가 살아온 모습과 갈등, 고민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하게 말할 수 없지만, 후반부 롱테이크 장면은 억지스러움 1도 없는 눈물바다의 연속이다.
그렇기에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관객들에겐 '생일'이 보기 힘들 수도 있다.
만약 보러 간다면, 손수건은 반드시 지참해야 할 것.
다음은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을 이야기할 차례다.
아들 수호를 잃은 엄마 순남 역을 연기한 사람은 전도연. 그가 맡은 순남은 여전히 아들을 잊지 못해 하루하루 그리워하며 속앓이하는 인물이다.
오랫동안 해외에 나갔다가 돌아온 남편 정일 역을 연기한 설경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죽은 아들과 추억이 기억나지 않아 죄책감에 시달리는 연기와 작은 소원을 대신 들어주기 위해 나서는 장면은 가슴이 찡하다.
그리고 이야기가 흘러갈 수록 하나둘 드러나는 정일의 숨은 사연을 훌륭하게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다른 인물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두 배우가 펼치는 연기에 감탄할 것이다.
저마다 슬픈 사연을 가슴 한 편에 안고 있는 부부의 연결고리이자 막내딸 예솔(김보민)이도 지켜봐야 할 부분.
귀여운 눈망울과 단발머리, 애교 섞인 말투와 친화력을 선보일 때마다 부모미소 지은 건 안 비밀.
슬픔에 빠진 부부를 위로하는 힐링 요정으로 활약하는가 하면, 관객들을 잔잔하게 울리는 대사들도 던진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저런 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지도.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 준다는 점이 '생일'의 포인트 중 하나다.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슬퍼하고 자녀들을 추모하는 장면 이외 유가족들이 현재 처한 현실 또한 군데군데 드러난다.
오늘날 화두가 된 생존자 장학금 및 유가족 보상금 문제와 이를 향한 여러 인물간 입장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사고 생존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또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생일'을 본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