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 대신 빵을 150kcal만 먹겠다
[칼로리의 재구성]
바쁜 아침에 제대로 밥 챙겨먹고 나가기 정말 느~무 힘들다.식탁 위에 놓인 식빵 한 개 입에 물고 후다닥 달려나가기 일쑤!
[칼로리의 재구성]의 시작. 저울이를 불러본다. 일주일 동안 잘 지낸 모양이다. 뽀얗다.
# 기본 중의 기본, 식빵
식빵을 살 때마다 드는 생각. 1봉지에 보통 10~11조각이 들어 있는데 이게 6회 분량이란다. 이왕 자르는 김에 6조각으로 나눠주면, 먹는 사람(나...헤헤) 계산하기 쉽고 편한데 말이다.(물론 지금도 좋아요.)
자, 시작해보자.
1회 제공량이 70g, 180kcal 다. 그리고 우리는 150kcal를 먹을 예정이다.
1회 제공량이 70g, 180kcal.
70g:180kcal=Xg:150kcal
180X=70*150
X=58.33g
이번엔 소수점 아래를 버리기로 큰 마음 먹어봤다. 왜냐....모르겠다. 그냥 이 순간은 다이어트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치자.
저울에 식빵 1개를 올렸더니 42g, 2개를 올렸더니 84g이 됐다. 58g은 저 중간 어디 쯤이다.
계산하기 쉽도록 1개, 1/4 1조각, 1/8 1조각을 각각 올렸더니 놀랍게도 58g 완성. 품이 많이 들어간, 그렇지만 깔끔하게 마무리 된 150kcal다.
# 전자레인지에 30초, 크루아상
맞춤법이 크루아상이다. 크롸상, 크로아상, 다 아니다. 아무튼 이 크루아상, 친구하고 나눠먹기 참 껄쩍지근한데 혼자 먹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침에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서 우유하고 먹으면 5개도 거뜬하다.
식품안전정보포털에 올라온, 크루아상 100g의 열량은 448kcal. 뜨악. 우리가 산 건 58g이다.
100g:448kcal=58g:Xkcal
448x58=100X
X=259.84kcal
→ 저 소박한 아이가 260kcal에 육박한다.
밥 1공기 열량을 넘어서는 아이의 몸에서 150kcal를 찾아보자.
58g:259.84kcal=Xg:150kcal
259.84X=58*150
X=33.48g
→ 그러나 저울이의 한계로 34g 올림.
34g은 절반인 29g보다 약 5g 많은 무게다. 절반에서 약간 한 쪽으로 치우치게 잘라본다. 7/4정도 지점이다.
여기에서 주의할 사항, 칼질을 할 때 크루아상 껍질(?)이 우수수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것들을 싹싹 모아보자. 1g 만들기에 큰 도움이 된다.
# 모닝모닝모~닝롤
모닝롤은 참 얄궂다. 버터향 솔솔 풍기며 식욕을 자극하니 음료만 있다면 몇 개 정도 눈 깜짝 사이에 정리할 수 있다.
각설하고! 보자보자 어디보자!
제조사에 따르면 1봉지에 든 모닝롤(250g)은 약 5회 제공량이다. 모닝롤 2개는 50g, 50g의 열량은 140kcal다.
뭔가 오기가 생겨서 굳이 50g 만들어 봤다. 영혼을 갈아넣은 칼질은 이렇게 시작됐다.
제이미 올리버도 울고 갈 세심함으로 4g을 찾아냈다.
50g, 140kcal 완성. 우리가 목표로 했던 150kcal와는 단 10kcal 차이. 이 정도는 포기해줘야 하지만 절대 안되겠다 하는 사람을 위해..
25g:70kcal=Xg:150kcal
70X=25*150
X=53.57g
→ 소수점 계량이 불가능한 저울이기에 올림. 54g이다.
영혼의 칼질로 탄생시켰던 4g을 다시 주섬주섬 먹었다. 처음부터 모닝롤 2개를 더 먹었으면 됐다.
# 워너비 몸매, 베이글
시간이 없다. 바쁘다 바빠. 마감이 밀렸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서술 시작. 헤헤.
우리가 산 블루베리 베이글(은 개인 취향) 81g
. 식품안전정보포털에 따르면 블루베리 베이글 100g의 열량은 330kcal다.
저 1개, 81g의 열량을 찾아보자.
100g:330kcal=81g:Xkcal
100X=330*81
X=267.3kcal
→ 밥 1공기 먹고 반찬도 먹은 셈이 됩니다. 네.
자! 이번엔 우리의 목표인 150kcal 찾기다! 얏호!
100g:330kcal=Xg:150kcal
330X= 150*100
11X=500
X=45.45 g
→우리 안 그래도 팍팍한 인생이니까 지금 이 순간 만큼이라도 여유를 가져봐요. 그래서 46g 먹기로 결심!
#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어, 모카빵
됐고! 우리는 우리 할 일이나 하자. 150kcal 찾기다.
73g :215kcal= Xg:150kcal
215X=150*73
X=50.93g
→ 이건 인간적으로 51g으로 봐줘야 한다.
살포시 계산을 해보니 213g 모카빵을 1/4정도로 잘라내면 50g 내외가 나온다. 용기내서 SSG~ 잘랐다.
자르고보니 1/4지점에서 자른 모카빵은 48g. 조금 더 대범했어야 했다. 3g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3g 조각 제작과정을 공개하자면, 남은 모카빵을 0.5cm두께로 얇게 잘라낸다. 그 후 이 화선지 같이 얇은 아이를 눕혀놓은 상태에서 3등분을 한다.
# 봉주르 바게트
멋 없이 길고 딱딱한 바게트? 아니다. 씹다보면 고소하다. 갓 나온 바게트라면 2개도 거뜬하다! 반으로 갈라 안에 얇게 썬 햄, 치즈를 듬뿍 넣고 소스도 듬뿍 뿌려서 먹으면 크!!(엄지척)
그럼 150kcal는?
100g:279kcal=Xg:150kcal
279X=100*150
X=53.76g
→ (0.24g 더했다고 몹쓸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바라면서...)54g을 먹어보자.
차례대로 쌓아봤다. 1개 16g, 2개 35g, 3개 56g...오! 얼추 비슷하게 왔다.
맨 위에 놓인 아이를 1/4만큼 잘라냈다. 그리고!
짜잔~ 54g 완성. 썰린 바게트를 가장 상태 양호한 애들로 2개를 먹고, 나머지 1개는 한입을 남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저 바게트 3개의 크기가 궁금할 이들을 위해 프로필을 공개한다!
1) 두께 1.5cm-길이 14cm
2) 두께 2cm-길이 14cm
3) 두께 2.5cm-길이 11.5cm
그런 날이 있다. '꼬다리'로 불리는 바게트 끝부분이 2개 남아 있을 때. 그럴 때는 바게트 2조각에 꽁지 부분 2개를 같이 먹어주면 54g이 만들어진다.
우연히도 사무실 냉장고에 피넛버터가 있었고, 빵만 먹으니 입이 좀 심심하고 해서 딱 5g만 먹기로 했다. (포장지에 5g이 1회 제공량이라고 써 있다.)
기름종이를 붙여도 저것보다는 두껍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야무지게 먹었다. 이렇게 오늘도 매우 은밀하게, 비밀스럽게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