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유발자들이 많다는 액션 영화
[To See or Not To See]
얼마큼 등장하길래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까지 나온걸까?
그 주인공은 바로 영화 '언니'다.
어느 날 사라진 여동생 은혜(박세완)를 찾아다니는 언니 인애(이시영) 이야기인데.
동생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인애가 만나는 사람들 모두 뒷목 잡는 캐릭터이기 때문.
그래서 가볍게 즐기러 왔다가, 등장인물들의 답답함과 뻔뻔함을 보고 포스터 문구처럼 '분노'할 지도 모른다.
이 밖에 '언니'는 어떤 관객이 보면 좋고, 어떤 관객이 피해야 할 영화일까?
아직 볼까말까 정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정리해봤다. '언니'의 To See or Not to See!
'신의 한 수'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시영. 그의 팬이라면, '언니'는 반드시 봐야 할 영화다.
실종된 동생을 찾겠다는 일념 하에 뛰어드는 인애 역을 찰떡 같이 소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새빨간 원피스와 하이힐로 고난도 액션을 펼치는 이시영의 모습은 걸크러시 그 자체.
그가 아니라면, 아무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종영한 '같이 살래요'와 '땐뽀걸즈'로 러블리한 매력을 보여준 박세완.
'언니'에서 이시영의 여동생 인애 역으로 등장하지만,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는다.
보는 이들마저 가슴이 찢어지는 짠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저항도 해보지만, 시련과 고통을 혼자 감내하는 안타까운 장면들이 많다.
형제자매가 있는 관객이라면, 한 번 봐도 좋다. 자매의 애틋한 우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를 잃은 뒤 언니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동생과
동생을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언니의 모습은
'나 또한 저럴 수 있을까'하며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생을 구하러 간다는 확실한 이야기를 반대로 해석한다면, 뻔하다는 뜻이다.
등장 인물들의 과거사도 잠깐 등장하지만, 영화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래서 원빈 주연의 '아저씨'와 비슷한 구석이 참 많다.
차이점이 있다면, 주인공의 성별과 구해야 할 대상이 주인공과 매우 가까운 관계로 바뀌었다는 점 뿐이다.
액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동생을 찾아 나서는 순간부터 언니의 액션이 시작된다.
전직 경호원 출신이라는 설정답게 상대방을 단번에 제압하는 주짓수부터
하이힐, 전기 충격기, 권총, 슬레지 해머 등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한 액션들이 즐비하다.
도구 이외 장면 또한 화려하다. 비좁은 차 안에서 조폭과 엎치락 뒤치락 벌이는 격투극부터
대미를 장식하는 공사장 장면 및 카체이싱까지 한 눈 팔 틈을 주지 않는다.
화려한 액션을 앞세워 적들을 차례차례 응징하는 언니의 활약상은 보는 이들까지 속 시원하게 만든다.
인애가 워낙 잘 싸우다 보니 따로 탄산음료를 들고 갈 필요는 없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답게, 악당들을 잔인하게 응징한다.
유혈이 낭자한 건 기본이며, 비위가 약하면 두 눈 뜨고 보기 힘든 장면들도 생각보다 많다.
우리 영화 볼래?: <언니> 메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