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이 SNS에 등산 인증샷을 올린 사연
조회수 2019. 2. 8. 19:45 수정
By. 뉴스에이드 석재현
뻔한 건 싫었어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거든요.
'기묘한 가족'으로 변신하고 싶었던 엄지원의 대답이다.
그동안 도회적이고 지적인 이미지가 강했다면, '기묘한 가족'에선 새로운 엄지원을 만날 수 있다.
특이한 파마머리와 무뚝뚝한 성격, 때로는 카리스마로 만덕(박인환)네 가족을 휘어잡는 며느리 남주로 분한 엄지원.
오는 13일 영화 개봉을 앞둔 8일 오후,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미씽' 이후로 비슷한 작품들이 많이 들어와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이 작품이 저한테 왔어요. 개인적으로 엉뚱한 소재를 좋아하고요. '박수건달'이나 '불량남녀' 때 코미디를 즐겁게 했던 기억을 되살릴 겸 선택하게 됐어요.
최대한 만화같이 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그래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도 다른 배우들보다 가장 오래 걸렸죠.
남주의 파마머리는 여의도 유명 가발 집에 가서 모든 가발을 다 착용하다가 영감을 받아 직접 창조했어요. 의상은 시골 콘셉트에 벗어나지 않게 현지에서 골랐습니다.
(웃으면서) 저 그렇게 많이 때리진 않았어요. 아버님 한 번, 준걸(정재영)이 동창을 크게 한 번 때렸고... 춘삼이 형은 프라이팬 대신 도시락으로 때렸어요.
두 분 모두 몰입도가 좋고, 애드리브를 잘하셔서 촬영 내내 웃느라 정신없었어요. 분위기도 좋았고요.
딱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면... 남길 씨나 재영 오빠나 모두 말하는 걸 좋아해서 가끔 시끄러울 때가 있었어요. (웃음)
한 번은 '조용히 좀 해!'라고 외쳤더니, 재영 오빠가 남길 씨한테 '너 조용히 하래'라면서 계속 말하시는 거예요. 저는 재영 오빠한테 한 말이었는데... (웃음)
속리산 국립공원 근처에서 촬영을 했는데, 서울까지 거리가 애매했어요. 오랜만에 장기간 촬영이라서 숙소에서 지내야 하나, 현지 환경이 나랑 잘 안 맞으면 어쩌나 고민 많았죠.
다행히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고요. 촬영이 없는 날에는 종종 산책할 겸 속리산 국립공원을 이용했어요. 매우 조용했고 힐링 많이 했어요.
아! 그거는요.... 그동안 촬영 도중에 한 번도 등산한 적 없었어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인근 절까지 가볍게 다녀오는 게 최초 목표였는데, 부담 없는 코스여서 계획 이상으로 더 걷기 시작한 거예요.
정상을 향해 점점 더 올라갔고, 더 이상 되돌아갈 수도 없었어요. 저와 수경이는 힘들어서 쩔쩔매는데, 다른 분들은 안 도와주고 자기 갈 길 가더라고요. 그렇게 어렵사리 문장대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았네요. (웃음)
영화 끝나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등산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하하하.
젊은 관객 분들은 깔깔깔 웃으시는 반면에, 중장년층이 좀비물에 공감할 수 있을까 사실 걱정됩니다.
제가 박스오피스를 자주 체크하는 스타일인데요. 최근 '극한직업'이 천만 관객 돌파한 걸 보면서 매우 부러웠어요. '기묘한 가족'도 그만큼 사랑받으면 좋겠어요.
아마 영화가 될 것 같아요. '기묘한 가족'이나 현재 방영 중인 '봄이 오나 봄' 모두 코미디라서, 전혀 다른 장르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자세한 건 알려드릴 수 없지만, 긴장감 있고 정서적이면 촘촘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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