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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젤리피쉬 구구단 vs '신개념' 플레디스 걸즈

조회수 2016. 6. 28. 18: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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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임영진
출처: 그래픽 = 안경실

[에이드 매치]


빅스로 증명된 콘셉트 명가 젤리피쉬와 세븐틴으로 상승세에 오른 신개념 아이돌 육성 가요기획사 플레디스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도전에 나섰다. 엠넷 ‘프로듀스 101’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찍은 멤버들이 속해 있는 신인 걸그룹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일이다. 

속도감은 젤리피쉬가 더 있다.

28일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지구력 있게 움직이기는 플레디스를 따라갈 수 없다. 플레디스 걸즈는 팬들과 가까이에서 만나는 소통형 아이돌로 프리 데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27일에는 ‘위(We)’라는 음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엠넷 ‘프로듀서 101’으로 시작된 관심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구구단과 플레디스 걸즈를 비교해봤다. 

출처: 그래픽 = 안경실

# 구구단 ‘김세정을 넘자’ vs 플걸 ‘인지도가 라이벌’

공평하게 데뷔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그룹의 SNS 점유율을 비교해봤다. 비교적 동등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4시 기준, 인스타그램 내 관련 게시물은 구구단이 2000여 개 정도 앞서고 있었다.(현재 플레디스 걸즈는 공식 인스타그램이 없다) 반면, 트위터 팔로워에서는 플레디스 걸즈가 5000명 정도 우세했다. 페이스북에서 승부가 갈렸는데 구구단이 1만 9229명으로, 플레디스 걸즈(5841명)보다 약 3배 정도 많은 좋아요를 획득했다. 

출처: '원더랜드' MV 캡처

이런 가운데 두드러지는 특징이 눈에 띄었다. 구구단의 게시물 중에서 멤버 김세정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과반을 뛰어넘는 게시물이 김세정과 관련이 있었다. 멤버인 강미나가 I.O.I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는 중이긴 하지만 김세정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멤버 별로 플레디스 걸즈는 고른 분포를 보였다. 중심 멤버인 임나영, 주결경이 I.O.I 활동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고루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플레디스 걸즈가 본격적으로 데뷔 준비를 한다면 두 사람이 김세정 만큼이나 높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흥행력만 놓고 본다면 그 때까지 화제성을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출처: 그래픽 = 안경실

# 음원 성적은 구구단, 음원 참여도는 플레디스 걸즈

정식 데뷔한 구구단과 프리 데뷔 프로모션으로 음원을 발매한 플레디스 걸즈, 투입된 물량면에서는 구구단이 앞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음원 참여도를 보면, 플레디스 걸즈의 차별화 전략이 눈에 들어온다. 

출처: 젤리피쉬 제공

구구단이 28일 0시 데뷔 앨범 ‘액트.1 더 리틀 머메이드(ACT.1 The Little Mermaid)’를 발표했다. 9명 완전체의 출격이다. 한 마디로 이들의 출발에 관해 말하자면 ‘반짝’ 청신호가 켜졌다. 

음원 발매 후 오전 1시(멜론 실시간 차트 기준) 17위로 진입했다. 이후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데뷔를 하루 앞두고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앨범 예약 판매량도 하루 만에 1만 장을 기록했다. 

물론, 실시간차트 1위나 초도물량 1만장이 인기그룹 반열에 들어선 아이돌그룹과 비교하자면 거리가 있다. 그러나 구구단은 아직 첫 무대도 갖지 않은 신인이다. 성공적인 신고식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플레디스 제공

플레디스 걸즈는 지난 27일 0시에 ‘위(We)’를 발표했다. 프리 데뷔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소극장 공연을 진행 중인 이들은 무대 엔딩곡으로 선보이고 있는 자작곡 ‘위’로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이 곡은 멤버 정은우, 배성연이 작곡에 참여하고, 김민경, 정은우, 배성연, 박시연이 함께 작사했다. 



플레디스 걸즈의 이 같은 행보는, 같은 소속사인 세븐틴이 멤버 우지의 자작곡으로 활동하면서 ‘실력파 아이돌’로서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플레디스에 따르면, 플레디스 걸즈는 춤, 노래 외에도 작사, 작곡을 위한 트레이닝도 동시에 병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플레디스 걸즈가 자작곡을 고집하는 그룹은 아니다.

곡의 퀄리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위’ 같은 경우에는 공연 엔딩곡으로 음원으로 듣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이 있어서 발표하게 됐어요. 아이들의 마음이 잘 표현된 노래인데 지금이 (음원을 발표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도 있고요. (플레디스 측 관계자)
출처: 그래픽 = 안경실

# 콘셉트, 신비로운 구구단 vs 친근한 플레디스 걸즈

구구단에게 짙게 드리운 빅스의 그림자. 빅스는 섹시한 남자, 상남자, 귀여운 남자로 삼분화된 보이그룹 시장에서 주인형, 사이보그, 뱀파이어 등 다양한 소재들을 무대 콘셉트로 차용해왔다. 빅스에서 시작된 콘셉트에 대한 기대는 구구단으로 이어진다. 

출처: '원더랜드' MV 캡처

젤리피쉬는 구구단의 전략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막강 비주얼과 뛰어난 실력에 인성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구구단이 밝고 건강한 에너지라는 차별화 된 전략을 구사할 것입니다.(젤리피쉬 측 관계자)

비주얼, 실력, 인성은 ‘프로듀스 101’에서 계속 보여줬다. 그렇다면 관건은 콘셉트. (셀로판지로 만든 것 같은 의상은 놀랍지만) 인어공주를 메인 키워드로 가져온 것은 수긍할 만하다. 

익숙한 동화인 ‘인어공주’를 이용해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고, 조개, 소라 등 독특한 디자인을 무대로 끌어올 수도 있다. 동시에 인어공주가 가지고 있는 싱그러우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는 희소 가치가 높다. 

출처: 'We' MV 캡처

반면 플레디스 걸즈의 ‘위’는 소녀들의 투명하고 순수한 매력을 담는데 포커스를 맞춘 인상을 줬다. 인어공주에 비하면 친근함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장면들(길을 걸을 때도 손을 잡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고 하는 모습)은 그 나이 대에만 발견되는 특징들. 긴 생머리에 테니스 스커트를 맞춰 입은 스타일링도 한 몫 한다.



그렇다. ‘위’에서 플레디스 걸즈가 겨냥한 이미지는 친근함이다. 또한 순수하고 청순한 신인 걸그룹의 풋풋함을 담고 있기도 했다. 이런 이미지는 선배 걸그룹인 애프터스쿨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그러니까, 플레디스 걸즈는 애프터스쿨과는 다른 노선을 걸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준 셈이다.

구구단과 플레디스 걸즈, 다른 콘셉트 속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출처: 'We', '원더랜드' MV 캡처

파이팅이다.

출처: 그래픽 = 안경실

# ‘프로듀스 101’이 꽃길이었지

‘프로듀스 101’이 끝난 후 I.O.I로의 데뷔가, 혹독한 경쟁의 끝을 의미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실 버전 잔혹동화 같다. 오히려 I.O.I 멤버들에게는 숙제가 하나 추가됐다. 뉴페이스 I.O.I에 열광했던 팬덤(또는 대중의 관심)이 수그러들기 전에 이 인기를 실제 소속그룹으로 ‘땡겨’ 와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할 경우, ‘3년 안에만 뜨자!’며 데뷔하는 기존의 다른 걸그룹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 

출처: '원더랜드' MV 캡처

먼저, 칼을 뽑아든 쪽은 구구단이다.


젤리피쉬에서 처음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그동안의 공력을 구구단에 쏟아 부었다. I.O.I 활동 휴식기에 있는 김세정, 강미나를 데려왔다. 구구단은 (충격과 공포의 네이밍이지만) 각자의 색(9가지 색)을 가지고 무대 위에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국내 최초 극단이라는 의미다. ‘극단’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어떻게 가져갈까, I.O.I에서 원톱인 김세정의 인기를 어떻게 활용할까가 관건이다.


출처: 'We' MV 캡처

플레디스 걸즈는 내년 초 데뷔를 앞두고 있다. 시간이 좀 있다.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의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플레디스는 세븐틴이 그랬던 것처럼 데뷔까지 꾸준히 수면 아래에서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소극장 공연이 그 중 하나다. 200석 규모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6년 6월, 정식 데뷔든 그렇지 않든 이들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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