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은 '기생충' 재밌게 보는 법 알려드림
칸 영화제가 선택한 영화! 전 세계 막강한 경쟁작들을 뚫고 당당히 트로피를 거머쥔 그 영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다.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기생충'을 먼저 만나봤다.
'영화제에서 상 받으면 어려운 영화 아냐?'라고 생각하는 사람 있을 거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기생충', 여기에 집중해서 보면 더 재밌을 거란 포인트들. 부디 '기생충' 관람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흔히들 '웃프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던가. '웃긴데 슬픈'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기생충'이 딱 그렇다. 슬픈데 웃기고, 웃긴데 슬프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 희비극.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보통 영화를 볼 때 '우리 편 잘해라!' 응원하는 쪽이 생기기 마련이다.
'기생충'은 어떨까.
명확한 선과 악이 없다. 보통 권력을 쥔 사람들이 나쁜 사람으로 나오기 마련이지만 '기생충'은 다르다.
순진해서 당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박사장네를 응원하기엔 기택네가 마음에 걸린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고 한 일인데.
이것이 '기생충'의 두 번째 매력 포인트다. 악한 사람은 1도 없는데 비극이 일어나고 마는 스토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길.
괜히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기생충'에도 디테일한 상징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높낮이다. 기우가 면접을 보기 위해 박사장네로 가는 길은 굉장히 험난하다. 수많은 계단을 올라야 하고 오르막도 존재한다.
그렇다는 것은? 기택네 집으로 갈 땐 엄청난 계단을 내려가야 된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박사장네 막내아들인 다송(정현준)이 소위 '인디언 덕후'라는 설정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컵 스카우트 단원이 된 이후 인디언 덕후가 됐다. 이 막내아들이 왜 하필이면 인디언 덕후로 설정됐을까.
인디언이 현재 미국의 원주민이었다는 걸 상기시켜드리고 싶다. 과연 두 가족은 원주민을 몰아낸 현재의 미국처럼 될 것인가 아니면 공생에 성공할 것인가.
이외에도 다양한 은유, 상징들이 존재하니 이런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