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보고 '심쿵'할 줄이야

조회수 2019. 2. 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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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김경주
[To See or Not to See]
좀비에게 또 한 번 '심쿵'"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좀비? 그 좀비에게 심쿵하기란 쉽지 않은데. 


좀비에게 심쿵한 적, 사실 딱 한 번 있다. 

출처: '웜 바디스' 포스터

바로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훈훈한 니콜라스 홀트가 '꽃좀비' 연기를 하며 "좀비에게 심쿵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낸 영화다. 


그 이후 다시는 좀비에게 심쿵할 일이 없을 줄 알았건만!

출처: '기묘한 가족' 포스터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기묘한 가족'이 그 어렵다는 '좀비에게 심쿵하기'를 성공시켰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 


그중 조용한 마을에 등장한 '꽃좀비', 쫑비 캐릭터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출처: '기묘한 가족' 스틸컷

훈훈한 외모는 기본이요,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말귀를 알아듣는다는 설정 덕분에 로맨스도 등장한다.


심지어 드라마에서나 흔히 보던 남자 주인공의 벽치기 버금가는 심쿵 장면도 있으니 많이들 기대하시길. 

하지만 "좀비는 좀비다워야 한다!"를 외치는 관객들이라면 '기묘한 가족'이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좀비는 아니기 때문. 힌트를 주자면 좀비가 양배추를 엄청 좋아한다. 케첩도. 


'좀비 마니아'들이 들으면 경악할 설정 아니던가. 

출처: '기묘한 가족' 스틸컷

이 밖에 '기묘한 가족'은 어떤 사람들이 보면 좋을까, 혹은 좋지 않을까?


그래서 정리해봤다. '기묘한 가족'의 특징들을!

그래도 명색이 좀비 영화인데,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이 등장하긴 한다. 


혹시나 무서운 걸 못 보는 사람이 '기존의 좀비와 다르다고 했어!'라는 생각으로 영화관에 갔다가 후회할까 봐 미리 알려주는 팁이다. 

출처: '기묘한 가족' 스틸컷
특히 좀비들이 주인공 가족을 공격하기 위해 몰려드는 장면은 웬만한 좀비 영화 못지않다. 

손에 땀이 절로 나고, 그 손으로 눈을 가릴지도 모르니 무서운 걸 못 본다! 하는 관객은 '기묘한 가족'을 조용히 패스하시길. 

'기묘한 가족'은 철저하게 B급 감성을 표방한 영화다. 때문에 B급 감성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찰떡일 듯싶다. 


일단 우리가 봐 온 기존의 좀비와는 다르다는 점이 영화의 B급 정서를 더욱 진하게 만든다. 


좀비가 마을 개한테 쫓기며 도망가는 모습이라거나, 좀비 클럽이 개장된 모습 등등은 말 그대로 B급이다. 

출처: '기묘한 가족' 스틸컷
좀비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몸을 감싼 주인공들의 모습이다. 

스틸컷에서부터 느껴진다. 진한 '병맛'의 기운. 이처럼 영화 곳곳에는 '병맛' 정서가 녹아나 있다. 

이런 B급 영화를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 싫어한다면 비추하겠다. 
출처: '기묘한 가족' 스틸컷

하지만 B급 정서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웃기긴 진짜 웃긴다.


좀비한테 물린 뒤 회춘한 만덕(박인환)과 그의 가족들은 영화의 웃음을 담당한다. 


그런 만덕을 부러워하며 어떻게든 회춘하고 싶어 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도 웃음 포인트 중 하나. 


영화관에서 웃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찰떡인 영화가 될 것이다.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분들께는 조심스럽게 '기묘한 가족'은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 설득력 따윈 1도 없다. 

B급 감성 영화들이 모두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기묘한 가족'은 B급 정서를 살리려다 보니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 

우선 좀비한테 물리면 회춘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설득력 따윈 이미 포기한 것 아닐까. 
출처: '기묘한 가족' 스틸컷

뿐만 아니라 좀비를 이용해 돈을 버는 설정이라든지, 이후 좀비와 싸우는 장면에서도 "말도 안 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개연성 따윈 1도 없지만, 그래도 똑같은 영화에 질렸다면 볼 만하다.


조폭, 낭자한 피 아니면 부패한 검사, 정치인 등등 비슷비슷한 영화 문법에 질린 사람들에겐 '기묘한 가족'은 정말 새로운 영화이기 때문이다. 

출처: '기묘한 가족' 스틸컷

특히나 할리우드 영화는 물론, '부산행'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좀비를 놓고 기존 문법과는 다른 역발상을 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람을 물지 않고 양배추를 먹는 좀비와, 회춘하기 위해 일부러 좀비에 물리는 사람들까지.


특히나 결말이 놀랍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말은 하지 않겠지만, '기묘한 가족' 영화를 통틀어 결말 부분은 역발상의 정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배우 엄지원의 팬들이라면 '기묘한 가족'은 필람 목록에서 제외하시길. 아쉽다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엄지원은 이번 작품에서 외모를 철저하게 내려놓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칭찬해주고 싶다. 억센 아줌마 남주, 그 자체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출처: '기묘한 가족' 스틸컷

하지만 아쉬운 건 엄지원의 사투리. 충청도 어느 마을이 영화 속 배경이기에 엄지원은 시종일관 "~했슈", "~해유" 등의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한다.


그게 좀 어색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남주 캐릭터인데 충청도 사투리는 어색하다 보니 남주 캐릭터가 잘 살지 않는다. 


진짜 충청도 사람 같은 정재영과 능글맞은 김남길 캐릭터 사이에서 묻힌 감도 없지 않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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