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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서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예능일 것이다. '1박 2일'을 시작으로 해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 짐꾼', '츤데레', '이전무'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기 때문.

특히, '나영석 PD의 페르소나'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오랫동안 함께 손발을 맞춰왔다. 그래서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나 PD와 관련된 질문은 항상 나올 정도.

이서진의 입을 통해 나영석 PD, 그리고 두 사람을 돈독하게 만든 '꽃보다 할배' 뒷이야기를 살짝 들어보았다.

"'1박 2일' 출연 이후 줄곧 연락이 없었다가, '꽃보다 할배' 촬영하기 1주일 전에 급하게 만났어요. 그 당시엔 나 PD가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만난다고 거짓말했어요. 겨우 두 번째 만남이었는데, 저를 편하게 대하더라고요. 바로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공항에서 몰카로 당한 겁니다. (웃음)"

"'꽃보다 할배' 같은 콘셉트는 서로 처음이라서 많이 힘들어했어요. 선생님들 챙기랴, 여행 일정 짜랴, 할 게 많았죠. 함께 여행하는 동안 나 PD와 같이 술 먹는 일이 많아졌고, 어느샌가 편한 형-동생 사이로 발전했어요."

"제가 계획하면 모든 제작진이 따라가는 형식이에요. 예를 들어, 제가 숙소를 예약해서 알려주면 스태프들도 뒤따라 그 주변 숙소로 잡아요."

"눈을 뜨면서부터 오늘 어딜 가고, 어떤 방식으로 이동할지 정해야 해요. 저도 유럽 기차 잘 모르는데, 다 저한테 시켜요. 절대 안 도와줘요. (웃음) 프라하에서는 다행히 민박집주인 부부 아들에게 큰 도움 받았죠."

"가끔 나 PD가 사전 섭외한 장소가 있다고 알려주긴 하는데요. 여행 코스에 크게 벗어나면 과감하게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제 결정으로 모든 일정이 좌우되는 체제입니다."

"좋아하는데, 계획 없이 자유롭게 다니는 걸 선호해요. 예능 촬영처럼 수많은 인원과 함께 움직이는 건 저랑 맞지 않아요. 그래서 조금 힘들었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풀어주는 타입이라서 딱히 없는데요. 예전에 '삼시세끼'에서 (김)광규 형과 야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건 방송에 쓸 수 없다고 하지 말래요. (웃음) 그 외에는 없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요즘 제일 잘 나가는 PD로 알고 있지만, 저한테는 절친한 동생입니다. 오랫동안 같이 일하니까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고, 편한 관계가 됐죠. 종종 영석이가 저더러 '형은 죽었다 깨어나도 예능 모를 거다'고 핀잔 주지만요. 하하."

"시청자들과 약속한 내용이니까 언젠가 한 번 하긴 해야 하는데요. 1, 2에서 너무 많은 걸 보여드려서, 시즌 3에 무엇을 해야 할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동안 '윤식당'을 하면서 메뉴 선정은 제 의견이 많이 반영 됐거든요. 그래서 시즌 3를 하게 되면, 그 부분은 변함없을 것 같아요. 나머지 부분은 나 PD가 알아서 준비할 겁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