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접속'에만 있는 것
올해는 영화 '접속'이 개봉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전도연의 스크린 데뷔 20주년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 전도연은 '접속'을 통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스크린에 데뷔했다. )
지난 14일, 전도연의 스크린 데뷔 20주년을 맞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접속' 스페셜 상영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인공인 전도연이 직접 참석해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는데....!
'접속' 상영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가 시작되기 전, 오후 10시. 전도연이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나타났다.
걸어오는 내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전도연은 두 팔로 몸을 감싸고 목을 감싸기도 하며 초조해 했다.
이렇게 환하게 포즈를 취하다가도
다시 전무룩.
"너무 떨려"를 오십번쯤 반복한 후에야 입장했다.
이날 상영회 티켓은 진작에 매진이 됐다. 그만큼 뜨거웠던 상영회 분위기!
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전도연. 역시 프로다. 문 밖에서 보여줬던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에도 봤는데 그 때는 제 목소리가 너무 거슬리더라고요.(웃음) 오늘은 좀 집중해서 본 것 같아요. 이야기가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눈물이 났는데 분장실에서 주책이라고 혼났어요.(웃음)
이 자리에는 전도연과 '접속' 제작사였던 명필름 심재명 대표, 전도연의 동료로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있는 송종희 분장실장이 함께 했다.
이날 나온 이야기들은 다음과 같다.
1. '접속'
'접속'하면 떠오르는 몇 장면이 있다.
진한 컬러의 립스틱을 바른 전도연, 파란색이 떠오르는 PC통신, 허리춤에 차고 다녔던 삐삐, 이제는 없어진 피카디리 극장 등등.
“90년대 중후반에 유행했던 화장이잖아요. 어린 친구들은 저게 뭐지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아련하면서도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뭉클함을 줬을 것 같아요.” (심재명 대표)
"지금도 컴퓨터하고 친하지 않지만 그 때는 컴퓨터를 몰랐거든요. 어렸을 때 배운 피아노 실력으로 자판을 쳤어요. 그런 것들이 지금 봐도 새롭고요. 그리고 삐삐, 좋은 거 같아요. 기다림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니까." (전도연)
“피카디리 극장이라고 지금 사라졌죠. 2년 반 동안 시나리오를 고치면서 마지막 장면은 바뀐 적이 없었어요. 한 관만 있는 극장 앞 광장의 정취....” (심재명 대표)
특별한 날인 만큼 '접속' 뒷이야기가 공개되기도 했다.
“‘접속’ 찍을 때 정말 바빴거든요. 수현이가 커피 들고 조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로 졸았어요.(웃음)” (전도연)
“사실 조명감독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전도연 씨 이마가 너무 짱구라고. ㅋㅋㅋㅋ” (심재명 대표)
“진짜예요. 진짜로 걱정하셨어요.”(전도연)
2. 전도연 사진전
현재 다음 연예면에서는 전도연의 출연작 미공개 스틸컷, 작품 사진들을 모은 온라인 사진전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전도연)
3. 최고의 캐릭터
전도연은 많은 작품 가운데에서 2004년 개봉작 '인어공주'를 언급했다.
그렇다면 팬들이 뽑은 전도연의 인생 캐릭터는 뭘까?
‘너는 내 운명’의 은하다.
20년 전 이야기들도 하고, 배우로서 관계를 쌓아온 이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들이 끝났다. 1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은 기분 탓인가!
전도연의 팬서비스는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객석에 있던 팬과의 기념촬영!
그리고 마지막은 이날 상영관을 찾은 모든 관객들과의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