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장 Q&A

조회수 2016. 7. 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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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양지원
출처: KBS

“모든 스태프들이 다 너무 착하고 좋으셔서 촬영장이 즐거웠어요.”


배우들에게 드라마 종영 인터뷰 당시 종종(혹은 자주) 듣는 말이다. 물론, 촬영장이 즐거웠으니 하는 말이겠지만, 정작 그 촬영장에 있지 않았던 사람은 그 즐거움에 대해 가늠할 길이 없다.  


사실 드라마 촬영장은 정신없이 바쁘고 긴박하게 흘러간다. 회사는 전쟁터라는 말처럼, 촬영장 역시 배우를 비롯 수많은 방송 관계자들에겐 뜨거운 전쟁터다. TV 드라마에서는 예쁘고, 멋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주로 담기지만, 이 장면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땀을 흘리고 있을까?  


셀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인 만큼 별별 일이 다 일어나는 곳이 촬영장이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TV에선 보여주지 않는 촬영장의 진짜 얼굴이. 

Q. 보통 한 신(예를 들어 법정신)은 몇 번 찍나?

출처: 화이브라더스

드라마 PD A씨: 


“때에 따라 다르다. 드라마가 60분이면, 통상적으로 신 당 1분 정도로 편집한다. 총 60~70신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 만약에 한 신이 5~10분 정도 나온다 치면 굉장히 오랫동안 촬영된다. 어느 정도의 분량이 되느냐, 얼마나 찍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사실 한 신은 빠르면 3초 만에 찍을 때도 있다. 얼굴만 보이는 장면들이 그렇다. 반면 하루 종일 걸리는 신도 있다. 예를 들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 법정신 같은 경우는 반나절 이상 찍었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어떤 장면이냐,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Q. 주연, 신인의 촬영대기 시간은 많이 차이나나?

출처: 뉴스에이드 DB

드라마 PD A씨: 


“그렇다. 일단 우선순위가 주연과 선배배우들이다. 딱히 ‘주연이라서’ 대기시간을 짧게 주는 건 아니고, 그만큼 주연이 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기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신인이나 조연이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당초 예정된 시간에 촬영이 끝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신인이라고 오래 기다리고 그런 행태는 조금 사라진 것 같다. 특히 사극 같은 경우에는 장소에 따라 촬영 순서가 달라진다. 그리고 감독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모 감독님의 경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찍는 부위가 없다. 그만큼 디테일한 감독님을 만나면 온종일 걸릴 때도 많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주연배우와 선생님들이 우선적으로 먼저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신인들은 보통 2시간 이상은 기다린다. 12시간 씩 기다릴 때도 있다.” 

Q. 배우들이 촬영장에 조공을 하지 않나. 실제로 이걸 바라는 스태프들도 있나?

출처: 뉴스에이드DB

드라마 PD A씨: 


“조공을 노골적으로 기대하는 스태프들은 없다. 사실 밥차, 간식차가 오면 고마워 하지만, 이걸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런 적은 있다. 출연배우가 브랜드 모델이 되면 파카를 선물했는데, 스태프들이 실용적이라고 좋아하더라.(웃음)”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농담 식으로 말할 때는 있다. 스태프가 친한 매니저에게 ‘날도 더운데 커피차 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사실 조공은 배우가 한다기보다는 팬들이 해주는 것 아닌가. 또 상대 배우가 조공을 많이 할 경우 배우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솔직히 제작사 스태프들은 내심 바랄 것이다. 연기자들은 보통 출연료에 식비가 포함돼있다. 그러나 스태프들은 제작사에서 밥값을 줘야 한다. 하다못해 커피라도 사줘야 되지 않는가. 그런데 배우들이 커피차를 가져오면 얼마나 좋겠나.” 


Q. 드라마 시청률이 낮으면, 촬영장 분위기가 안 좋은가?

드라마 PD A씨: 


“그렇다. 시청률이 낮으면 분위기가 좋지 않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당연히 분위기가 좋다. 물론, 시청률이 높아도 PD의 성격이 까칠하고 못됐다면 촬영장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사실 수장인 PD와 배우들이 얼마나 ‘친스태프적’이냐에 따라 현장 분위기는 바뀐다. "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요즘은 예전만큼 시청률이 현장분위기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는 않다. ‘우리끼리 열심히 하면 됐지 뭐’라는 분위기를 PD가 조성하기도 한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시청률이 낮은데 현장 분위기가 어떻게 좋을 수 있겠는가. 당연히 좋지 않다. 시청률이 저조해도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 받을 때는 ‘그래도 우리 드라마 좋다고 하지 않냐’며 위안을 삼긴 한다.” 


Q. 날씨가 덥거나 추울 때 고충이 심할 것 같은데?

출처: 뉴스에이드DB

드라마 PD A씨: 


“사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추운 곳은 촬영장이다. 7~8월이 아니면, 스크립터나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파카를 입고 있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당연히 힘들다. 특히 여름이 더 힘들다. 배우들이 땀을 많이 흘리니까, 스태프들이 일할 게 더 많아진다. 옆에서 땀도 닦아줘야 하고, 화장도 고쳐줘야 하지 않나.”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항상 더운 게 낫다, 추운 게 낫다 논쟁을 편다. 만약 잘 나가는 배우 한 명이 대형냉방기라도 촬영장에 제공하면 정말 환영받을 거다.” 


Q. 작가는 촬영장에 언제 오나?


드라마 PD A씨: 


“세트 촬영을 할 때, 대략적인 동선을 파악하기 전에 온다. 사실 웬만하면 현장에 잘 안 오려고 한다. 현장은 PD의 몫이니까. 그렇지만, 또 유명한 N작가님 같은 경우는 자주 와서 응원을 해주시는 편이다. 워낙 어른으로서 성품 좋기로 소문나신 분이라 PD들도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사실 작가를 촬영장에서 보긴 쉽지 않다. ‘잘 되는 드라마’의 회식이나 응원 차 한 번 오시는 정도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나는 (작가가 현장에 오는 걸) 못 본 것 같다. 대부분 촬영하기 전에 리딩을 하지 않나. 그 때만 오고, 현장 터치는 잘 안한다고 하더라.” 


Q. 배우들이 제일 기피하는 촬영 장소는?

출처: 뉴스에이드DB

드라마 PD A씨


“촬영을 할 때 일반적인 세트가 아니라, 그냥 창고를 빌려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출연자 대기실도 없고, 화장실도 비좁고 지저분하다. 드라마 세트장이 아닌 일반 창고 같은 곳을 좋아하지 않더라.”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엄청 길고 힘든 신의 촬영장소를 싫어한다. 예를 들어 수술신이나 재판신 같은 걸 힘들어하더라. 사극에서는 전쟁신이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왜, 사극 같은 경우엔 차가 못 들어가는 장소가 있다. 차에서 내려서 많이 걸어가는 걸 싫어한다. 또 왕복시간이 어마어마한 지방 촬영도 기피리스트에 있다.” 


드라마 PD D씨: 


“일단 ‘빡센’ 야외 촬영을 싫어한다. 아무래도 세트 촬영장보다는 훨씬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Q. ‘생방’ 촬영의 기준은 어떻게 되나? 가장 기억에 남는 전설적인 생방 촬영이 있다면?

드라마 PD A 씨: 


“내 기준엔 이번 주 방송되는 드라마가 바로 전주에 촬영된다면 ‘생방’이다. 만약 이번 주 월화극 방송을 마치고 수요일부터 다음 주 분량을 촬영하면 ‘생방’이다."


"최근에 끝난 드라마에서 마지막 엔딩 장면을 방송 당일에 촬영한 적이 있다.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서였지만, 정말 너무 힘들었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월화극인데, 금주 방송분을 그 주 월요일까지 찍으면 ‘생방’이다. 레전드 ‘생방’은 3년 전에 방송된 J PD님의 드라마다. 첫 방송을 보름 남겨두고 촬영을 시작했다. 얼마나 생방이었는지 짐작이 가지 않나?”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수목 드라마인데, 목요일 방송될 게 당일까지 촬영되는 경우다. 정말 누가 다칠까봐 걱정되더라.” 


배우 기획사 매니저 E씨


“2년 전 드라마였는데, 너무 생방으로 진행돼 배우들에게 미안했던 적이 있다. 경남 합천에서 주로 촬영했는데, 대본이 늘 늦게 나왔다. 한 번은 밤 12시 30분에 전화를 걸어 아침 7시까지 합천으로 내려오라고 했다. 그러면, 정말 운전하는 매니저는 잠 한숨도 못자고 출발하는 거다.” 


Q. ‘갑질’하는 배우들이 있지 않나. 촬영장 ‘진상’ 유형은 어떻게 되나?

출처: 뉴스에이드DB

드라마 PD A씨: 


“스케줄이 굉장히 긴박하거나 체력적으로 힘들 경우 예민해지는 배우들이 있다. PD가 추가 촬영을 하려고 하면, 인상을 쓰고 싫은 티를 팍팍 내는 배우들도 있다. 또 광고촬영이 있는데, 스케줄상 조절을 못해주면 연출부한테 욕설을 하는 배우도 있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최근 모 사극에서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중년배우가 시청률이 잘 안 나오니까 굉장히 이기적으로 굴었다. 본인 촬영만 하고, 상대 배우의 대사 장면은 촬영 안하고 집에 가 버렸다. 상대방이 대사를 할 때 앞에 서 있어야 하지 않나. 근데 그냥 가 버려서, 다른 스태프들이 그 배우의 복장을 하고 촬영한 적이 많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유명한 사람들이 많지 않나. 늘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는 배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리허설배우를 따로 두고 있다. 자신보다 30년 선배인 배우 앞에도 이 리허설 배우를 앞에 세우고, 본인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고 하더라. 대본이나 촬영까지 다 손댈 정도로 유명하다.”


드라마 PD D씨: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 F씨가 있다. 분명히 후배 배우가 인사했는데, 또 ‘인사 똑바로 안 해?’라며 시비를 걸더니, 모두 다 모인 대본리딩 자리에서는 상대 배역이 연기 못한다며 ‘너 다시 해봐’를 연발하더라.”


Q. 드라마 회식을 할 때 누가 분위기를 주도하나? 술을 잘 못 마시는 배우들은 기피할 것 같기도 한데, 회식 당시 에피소드가 있다면?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PD나 주연배우들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편이다. 술을 잘 못 마셔도, 연차가 덜 되거나 젊은 배우들은 회식에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다. 즐거운 분위기로 술을 마셨는데, 다들 너무 취한 거다. 그러다 감정이 격해져서 엄청 싸웠고, 다음날 촬영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대부분 드라마 회식은 촬영을 쉬는 전 날 이뤄진다. 술자리 분위기 주도는 원래 ‘분위기 메이커’가 하는 편이다. 요즘은 예전처럼 술을 막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라, 술을 잘 못 마셔도 크게 지장은 없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E씨:


 “드라마 회식은 다 같이 ‘으쌰으쌰’하자 하는 분위기라 배우들도 참석하기 싫어도 그리 티를 내진 않는다. 촬영장에서 자신만 왕따될 순 없는 것 아닌가. 사실 첫 회식 분위기가 어떠냐에 따라, 다음 회식이 즐거운지 아닌지 알 수 있다.”



Q. 드라마 종방연 계산은 누가 하나? 


출처: 뉴스에이드DB

드라마 PD A씨: 


“통상적으로는 제작사가 비용을 댄다. 케이블 같은 경우, 잘 된 드라마에는 방송사에서도 비용을 많이 대 주더라. 2차 같은 경우는 배우들이 알아서 나눠 계산한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B씨:


 “1차는 대부분 제작사에서 비용을 댄다. 2차는 배우들의 몫인데, 주인공은 300만 원 정도, 서브 주연은 100씩 걷는 편이다.”


배우 기획사 매니저 C씨: 


“일단 제작사가 지불한다. 드라마가 잘되면 소고기고, 안되면 돼지고기다. 2차는 갈 배우들이나 스태프만 모여서 간다. 주로 배우들이 나눠서 계산한다.”


사진 = KBS 제공, 화이브라더스 제공, 뉴스에이드 DB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전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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