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내기의 넋두리? 충격과 공포의 80년대 감성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개봉하기 전, 의미심장한 포스터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도 그 때문이다.
요즘 포스터들은 이렇게 커다란 사진과 간단한 문구들로 채워져 있는데.
사실 과거 80년대 때에만 해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포스터들은 굉장히 화려했더랬다.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문구들도 많다. 그래서 한 번 모아봤다.
충격과 공포의 80년대 감성 포스터들.
'살인면허'를 가진 고독한 '영웅'이라 표현된 이 영화는 과연 뭘까.
지난 2015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원조격인 '매드맥스' 1편이다.
지난 1980년에 개봉한 '매드맥스'는 강력계 형사인 맥스(멜 깁슨)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악행을 저지르는 토우카터(휴 키스 바이른)의 대결을 다룬 작품이다.
즉, '살인면허를 가진 고독한 영웅'은 맥스, 멜 깁슨인 것이다.
충격적인 문구는 또 있다.
"내가 법이다 - 피로 얼룩진 제복의 선언!!!"
아마도 멜 깁슨의 경찰 제복이 피로 얼룩졌고 대결에 앞서 선언(?)을 한 모양이다.
사랑을 위해 초능력을 버렸단다. 이 사람,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누가 봐도 80년대 냄새가 폴폴 풍기는 이 멘트. '사랑과 인정'을 풋내기의 넋두리로 치부해 버리는 이 패기!
지난 1984년 개봉했던 '터미네이터'다. 많이 알려진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원조격이다.
지금의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맡은 터미네이터는 인간들을 도와주지만, 이때만 해도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악역이었다.
그래서일까. '사랑과 인정, 그건 풋내기의 넋두리'라는 패기 넘치는 말을 할 수 있었더랬다.
충격과 공포의 문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비켜, 내 앞을 가로막지 마!"
"오락의 알파, 오메가를 믹스한 통쾌-고성능 논스톱 액션"
음... 오해 마시길. 19금 영화 아니다.
엄청난 극찬이다.
'인디아나 존스'에 대한 화려한 문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 생애 가장 놀라운 영화. 상상을 뛰어넘는 액션. '유우머'와 '드림'의 절묘한 밸런스"
단연 압권은 여기에 있다.
"숨이 막히고 속옷마저 젖어드는 흥분의 연속!"
얼마나 무섭길래 '공포의 파상공세'라는 말을 썼을까.
지난 1986년에 개봉한 '에이리언2'다. 인정할 만한 문구이긴 하다. (ㅎㅎ)
에어리언의 공격을 피하는 리플리(시고니 위버)와 일행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는데 에이리언이 꽤나 무서웠다.
그래서인지 "당신은 이 공포의 파상공세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했다.
'에이리언2' 포스터에는 특이한 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영화에 등장하는 무기들이다.
'여자 람보 시고니 위버가 구사하는 새 무기 10여 종'이라고 소개하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무기가 중요한가 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1988년에 개봉한 영화다.
끝장을 봐야 하는 분노의 주인공.
명절이면 항상 찾아왔던 성룡의 '폴리스스토리2:구룡의 눈'이다.
80년대 포스터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 포스터에 글자가 가득하다.
너무 많아서 어지러울 정도.
그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몇 가지를 살펴볼까.
"집요한 복수, 처절한 혈투. 마침내 국제경찰 성룡의 극비임무가 카운트 다운을 시작한다."
"온몸으로 도시를 사수하는 슈퍼 히어로 성룡. 그의 분노는 끝장을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