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가 세계 1위 돼버린 현재 상황
코로나19 종식을 알린 중국,
이 영화 때문에 그 선언이 더 실감 난다.
할리우드의 굵직한 영화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팬데믹으로 개봉을 줄줄이 연기, 세계 영화 시장은 암흑기에 빠졌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일, 중국 영화 '팔백' 측이 영화의 흥행 수입을 발표했다. '팔백'이 2020년 전세계 개봉작 가운데 수입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었다.
'팔백' 측에 따르면 '팔백'은 개봉 31일 만인 이날 28억 8300만 위안을 벌어들여 2020년 박스오피스 수입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우리 돈으로 4954억 원에 달한다.
또한 '팔백'은 중국어 영화 사상 최초 세계 흥행 1위를 기록한 작품이 됐다.
잠깐, 그런데
'팔백'이 대체 어떤 영화길래?
1개월 전 개봉한 이 영화는 중국에서 '뮬란'을 큰 차이로 앞서며 장기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다. 21일 현재 박스오피스 점유율이 52%에 달한다.
장기 흥행의 비결은 간단하다.
중국 정부가 사랑하는 애국 영화라는 것.
1937년 항일 전쟁 당시 상하이에서 일본군과 맞서는 800명의 중국군과 일본군이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중국판 '300' 정도로 보면 되겠다. 관객은 벌써 7천만 명을 넘었다.
"중국 영화 파이팅"이라는 노골적인 문구를 보라.
나라가 위기에 닥쳤을 때 이런 항일 영화가 등장하면 흥행은 떼놓은 당상. 중국 설화를 바탕으로 한 '뮬란'도 가볍게 이겨버린 중국 관객들의 '애국심'.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 '팔백', 2위 '뮬란', 3위 테넷이다.
물론, 어떠한 '버프'도 없이 애국심으로만 이정도 성적이 나온 건 아니다. 코로나가 휩쓸고 간 뒤임에도 8500개 극장에서 대규모 개봉을 실현했다.
더욱이 미중 분쟁이라는 정치적 이슈도 '팔백'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일종의 쇄국 정서를 건드리는 전형적인 '국뽕' 영화다.
현재 중국 역대 흥행
11위를 달리고 있는 '팔백',
(말로는) 코로나도 종식된 마당에,
10위권 진입을 향해
얼마나 더 가열차게 달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