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배우들의 필수 코스인 이 캐릭터
10월 26일. 이날은 '10.26 사태'로 불리기도 하는 날이다.
'10.26 사태'라는 말이 낯설 수도 있는데.
'10.26 사태'란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박정희가 현직 중앙 정보부장인 김재규의 총탄에 맞아 암살당한 사건을 이른다.
현직 대통령이 암살당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사태'라는 단어까지 쓸 정도로 충격적인 그날이었다.
때문에 그날의 일들은 영화, 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 개봉한 '그때 그사람들'도 당시의 일을 다룬 영화!
특히 주목해야 할 건 이처럼 10.26 사태를 다룬 작품들 중에서도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가 하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암살의 중심에 있는 그 사람,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캐릭터다.
# 故 김흥기
# 박근형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로 친근한 배우 박근형도 김재규를 연기한 바 있다.
그가 김재규를 연기한 건 지난 1995년과 96년 MBC에서 방송된 '제4공화국'이다.
유신 정권인 제4공화국의 잊을 수 없는 정치적 사건들을 다룬 드라마다.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근형.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을 정도로 연기력에 있어선 이견이 없다.
그런 배우가 맡았던 '제4공화국'의 김재규 캐릭터. 얼마나 중요한 캐릭터인지 감이 오시는지?
참고로 당시 박정희 역할은 배우 이창환이 연기했다고 한다.
# 백윤식
배우 백윤식은 영화에서 김재규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그 영화는 앞서 언급한 2005년 개봉작, '그때 그사람들'.
'그때 그사람들'은 10월 26일, 그날 있었던 일을 모티프로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백윤식이 김재규 역을 맡았으며 한석규가 주 과장 역을, 송재호가 박정희 역을 맡았다.
또한 현재 'IRON DRAGON'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응수 역시 이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코리아 게이트', '제4공화국' 등 10.26 사태를 담아낸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그때 그사람들'은 코미디적 요소가 가미돼 있다.
때문에 심각했던 근현대사의 사건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그때 그사람들'을 명작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다.
# 김형일
배우 김형일은 지난 2005년 MBC '제5공화국'을 통해 김재규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제5공화국'은 1979년 10.26 사건부터 12.12 쿠데타, 5.17 쿠데타, 그리고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과 1987년 6월 항쟁, 6.29 선언 그리고 제6공화국의 성립까지 다룬 드라마다.
김형일이 김재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제4공화국'에서 박정희를 연기한 이창환이 이번 작품에도 동일한 캐릭터를 맡았다.
# 박동빈
일명 '주스 아저씨'로 많이 알려져 있는 배우 박동빈은 지난 24일 방송된 MBC 스페셜 부마항쟁 40주년 특집 다큐드라마 '1979'에서 김재규 역을 맡았다.
'1979'는 한국 민주화 항쟁의 시발점이었던 부마 항쟁의 현대사적 가치를 다루는 드라마.
1, 2부로 나뉘어 방영됐으며 1부는 '나는 저항한다', 그리고 2부는 '그는 왜 쏘았나'였다.
MBC: 10.26 총격 현장, 김재규의 재판 육성
# 이병헌
마지막은 배우 이병헌이다.
이병헌은 내년 1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규평 역을 맡았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해 화제를 모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내부자들', '마약왕'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병헌이 연기하는 김규평은 절대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 부장.
이름은 김규평이지만 김재규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로 사실상 김재규라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지금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김재규와 이병헌이 연기하는 김재규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이병헌이 어떻게 김재규 캐릭터를 그려낼지, 내년 1월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