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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우 클래식 뉴비가 할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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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7일 전국의 수많은 와저씨들이 기다리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이 출시되었다. 와우 클래식은 약 15년 전 '확장팩이 없는 순수한 와우 오리지널 시절'을 구현한 버전이다.


출시일 당시 트위치TV 최고 동시 시청자 수 110만 명을 찍으며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출시 이후 무려 610만 명이 와우 클래식 관련 방송을 시청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풍월량, 서새봄, 침착맨, 쉐리 등 유명 스트리머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달리는 중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레전드는 여전히 레전드라는 사실을 공고히 해주었다.


- 아...

그렇다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지금 뉴비들이 할만한 게임일까? 2005년 당시에도 와우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게임으로 기억한다.


리니지, 바람의나라 등 한국형 온라인RPG와 비교하면 진행 방식이 완전히 달랐을 뿐 아니라, 그래픽이나 캐릭터 모델링 등이 낯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위에 물어보면 '캐릭터가 못생겼다'며 시작할 엄두도 못 내는 분들이 은근히 많다. 사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플레이 경험이 별로 없던 나도 와우 클래식을 통해 입문해보기로 한 것.


접속하는 방법은 배틀넷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선택하고 '버전'을 클래식으로 바꿔주면 된다. 정액제를 결제하면 기존 버전과 클래식 버전 모두 즐길 수 있다.

- 8월 31일 토요일 오후 5시경 대기열 순위 7862.. 이 폭발적인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궁금하다.

문제는 서버 접속부터 시작됐다. 1개의 일반 서버와 2개의 전쟁 서버가 있는데, 전쟁 서버 중 1서버라고 하는 '로크홀라'는 지난 금요일 저녁 기준 3~4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할 정도로 높은 대기열을 자랑했다.


사실 이 후기도 좀 더 레벨을 올린 다음에 작성하려고 했는데 대기열이 너무 길어서 힘들 것 같다. 현재까지 와우를 즐겨본 '첫인상'을 기준으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 크큭 내 손에는 흑염룡이

와우에 대해서는 들은 것이 많았기에 클래스와 종족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나중에 '레이드'를 온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다.


14년 전과 달리 요즘은 유튜브에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기 때문에 유용한 정보는 충분히 습득이 가능했다. 심사숙고 끝에 나는 악마를 소환수로 다루고 원거리 딜을 쏠쏠하게 챙긴다는 '흑마법사'를 하기로 했다.


탱커 힐러만큼 모셔가는 존재는 아니지만 적어도 드루이드보다는 낫다는 듯하다. 한 해외 유튜버는 흑마법사를 두고 '궁극의 지원가'라 칭하기도 하더라.

- 나름 봐줄만함

드라마틱 한 차이는 아니지만 종족마다 특성 스킬도 다르기 때문에 클래스와 잘 어울리는지도 파악하면 좋다고 한다. 나는 시체 먹기 스킬로 HP채우기가 좋다는 언데드를 골랐다.


옛날에는 와우 캐릭터가 참 못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생각보다 괜찮고 포스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취향이 변한 걸까? 와우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용개'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는 듯하다. 

- 처음 퀘스트를 진행하는 이 성당도 찾느라 고생했다

와우 클래식은 거의 옛날 그대로의 인터페이스와 시스템, 성장 동선 등을 그대로 구현했다. 그래서 요즘 MMORPG에 익숙한 유저들은 힘들다고 느낄 수 있다.


'애드온'을 깔지 않으면 퀘스트를 주는 NPC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퀘스트몹 위치도 마찬가지다. 개중에는 클리어하기가 까다로운 퀘스트도 있어서 걸러야 하는 것도 존재한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나는 약간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퀘스트를 위해 줄 설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레벨업은 오로지 퀘스트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닥사보다 경험치 효율이 월등하게 좋고 흑마법사는 '임프 소환'같은 유용한 스킬을 보상으로 받기도 한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불친절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퀘스트 동선은 그렇게 깔끔하지 않았고, 길을 헤매거나 왔던 길을 투덜거리며 되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


퀘스트에서 잡아오라는 네임드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온 맵을 뒤지기도 했다.(애드온 없을 때) 인벤토리는 뭐 이리 작은지 아이템 몇 개만 주우면 꽉 차버려서 무엇을 버려야 할지 항상 고민해야 했다.

- 퀘스트 진행 방법을 이렇게 보는 건 또 처음이다

그래서 전체 채팅창으로 누군가 알려준 '와우 오리지널 퀘스트'라는 페이지를 통해 진행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와우에 존재하는 모든 퀘스트를 위치부터 클리어 조건까지 빼곡하게 정리해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소름이 돋도록 꼼꼼하게 정리해놓은 페이지를 보면서 '와우저들의 애정은 무섭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설적이게도, 불편함을 게임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애정으로 극복하는 모습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 나랑 같은 몹을 잡는다 싶으면 바로 파티 요청이 들어온다. 잡고 나면 또 쿨하게 헤어진다. 이것도 꽤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

유저들의 분위기도 독특했다. 몬스터를 잡는 퀘스트가 중심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효율을 추구하면서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주위에 나와 같은 몬스터를 잡는 유저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다가가 파티를 권하고 퀘스트를 진행한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또 쿨하게 헤어진다.(더 특별한 인연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전체 채팅창을 통해 추억 썰을 풀기도 하고, 가방 좀 만들어 줄 형님을 찾는 와우저들의 모습에서 정겨움이 느껴진다. 길을 가다 보면 다른 유저가 아무 말 없이 나에게 버프를 걸어주고 지나가기도 한다.

- 렙업 속도 엄청 느림. 마을에는 휴식 중인 동료들이 많이 보인다

5시간 정도를 플레이했나? 내 언데드 흑마법사 캐릭터의 레벨은 8을 넘어서고 있었다. 요즘 MMORPG와 비교하면 또 한 번 소름 돋게 느린 속도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지루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내가 못 보고 지나쳤던 와우 고유의 감성과 분위기는 무언가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하나씩 새로운 것과 마주하는 설렘이 있었다. 잘생기고 예쁜 캐릭터가 아니라 끔찍한 몰골을 한 언데드의 일원이 되어 모험을 하는 경험도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 와우저스러운 길드명도 심심찮게 보인다

- 길을 헤매다가 풍경이 예쁜 곳을 발견했다. 일단 가방부터 빨리 만들어야지..

결론적으로 와우 클래식은 나 같은 뉴비에게 쉽게 권할만한 MMORPG가 아니다. 차라리 편의성을 잘 갖춘 현재 버전의 와우를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모든 게임이 그러하듯이, 시간이 지나면 와우 클래식에서도 사람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말하면 사람이 가장 많은 지금이 와우 클래식을 경험해보기에 최적기라고 할 수 있다. 저렙존에는 퀘스트를 함께 할 유저들이 넘쳐나고 뉴비 동지들도 꽤 많이 보인다.


무엇보다 와우 클래식에는 요즘 MMORPG에는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답답할 정도로 느린데 나도 모르게 '퀘스트 하나만 더 하고 쉬자'며 계속하게 된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불편하면서도 재미있다. 왜 재미있을까? 그 이유를 알게 될 때까지는 좀 더 달려볼 생각이다. 그리고 언젠가 강력한 언데드 흑마법사로 성장해 더러운 얼라 놈들을 응징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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