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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몰라도 게임 즐길 수 있을까?

지난 6월 출시한 AOS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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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자칭 마블 광팬이라고 하는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마블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캡틴 아메리카라던가 스파이더맨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설프게 아는 척을 했더니, 그분은 굉장히 반가워하시면서 마블 관련 이야기를 속사포처럼 뱉어내는 것이었다.

▲ 오.. 오.. 그렇군요...(꿈뻑꿈뻑)

분명 내가 아는 영웅의 이야기였는데도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아서 '오.. 오.. 그렇군요'하고 맞장구만 겨우 쳤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 날을 계기로 절대 어설프게 아는 척하지 말자는 점과 마블의 팬심은 굉장하구나 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와 마블 퓨처 파이트

최근 게임 시장에서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마블을 소재로 한 게임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 포스트로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던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라던가 넷마블에서 만든 마블 퓨처 파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지난 6월 21일에는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라는 AOS(MOBA)게임도 출시되었다.

▲ 지난 6월 출시한 AOS게임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

레고 마블 슈퍼히어로즈는 말 그대로 마블 영웅들이 레고로 등장한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었고, 마블 퓨처파이트는 모바일 RPG로서 한계가 있었다.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는 마블의 영웅 캐릭터들을 있는 그대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마블 광팬 분도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꽤 기대하고 계셨다더라.

우선 마블 아레나를 플레이해보면서 좋았던 점은 캐릭터 모델링이다. 간단한 튜토리얼을 마치고 로비 화면에 들어가면 프로필, 파워 그리드(특성 능력치), 상점, 쉴드 케이스(전리품 상자), 게임 시작 단 5가지의 메뉴로 압축돼있었고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깔끔하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랭커전에 진입하게 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게임 진행 방식 또한 단순하다. 다른 AOS게임과 마찬가지로 각 진영과 포탑이 설치돼있고 맵 중앙에 설치된 폭격기 2개를 점령하면 상대 진영의 포탑 또는 본진을 공격한다. 전투병(미니언)의 막타를 쳐야 자원을 얻을 수 있고 이를 사용해 숫자 1 또는 2키를 눌러 바로 특성을 찍을 수 있다.

AOS유저를 위한 마블게임 아닌,
마블유저를 위한 AOS게임

사용 스킬은 5개(QWERT)의 공격 스킬과 3개(DFZ)의 보조 스킬이 있다. B를 누르면 본진으로 귀환한다. 맵 구성도 단순해서 AOS 매니아를 겨냥한 게임이라기보다는, 마블유저들이 AOS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판을 깔아놨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특징은 어떻게 보면 나처럼 마블에 대해 지식이 거의 없는 유저에게 양날의 검이 된다. 마블에 대해 관심이 적으니 어떤 계기가 없는 이상 플레이하게 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일단 한 번 시작하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대기실에서는 간단한 배경 스토리를 읽어볼 수 있고 각 영웅들의 특색을 반영한 스킬을 사용하면서 어떤 캐릭터인지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헐크같은 경우는 다른 영웅처럼 에너지(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분노게이지를 사용하는데, 이 분노 게이지를 회복하는 스킬을 10초마다 사용할 수 있다. 한타 싸움이 일어나기까지 분노 게이지를 모아뒀다가 쿨타임이 없는 Q 스킬을 무한 난사할 수 있고 맷집도 강해서 실제 원작에서 어떤 영웅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돌격, 전투, 사격, 타격, 잠입, 지원 등 각 캐릭터들의 역할로 미루어보아 대략적인 전투 스타일 또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헐크는 척 보기에도 돌격 탱커로 보일 수밖에 없지만, 데어데블같은 캐릭터는 영화나 만화 원작을 보지 않는 이상 어떤 영웅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데어데블은 게임 내에서도 최고 난이도를 자랑한다.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는 전체적으로 적응하기 쉽고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린 반면, 각 캐릭터의 음성이 없어 심심한 감이 있다. 상대방을 처치하거나 포탑을 파괴했을 때 아나운서의 안내 음성만이 들릴 뿐이다. 내가 알기론 원작 영웅들의 드립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그 장점을 살리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스킨에 따라 스킬이 바뀌는 시스템도 다소 의아하다. 가령 스파이더맨의 경우 기본 모던 스킨과 블랙 슈트 스킨 2가지가 있는데, 모던에서는 거미줄 방패를 쓰는 E스킬이 블랙수트를 입으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거미줄 곡예로 바뀐다. 어떻게 보면 유니폼이 바뀔 때마다 능력이 바뀌는 마블의 특성을 잘 반영한 셈이다.

AOS게임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고 스킬을 언제 사용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 2가지 스킬 차이가 밸런스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블랙 수트 스파이더맨은 유료로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는 꼭 마블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을만한 여건이 충분하고 적응하기도 쉽다.


하지만 일반 유저 입장에서 캐릭터 음성과 스킨이 아쉬운 게임이었고 일반 유저들의 유입을 고려한다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잘 만들어진 게임에 재미를 붙이고 마블에 관심을 갖는 유저가 늘어난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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