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 답게 죽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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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울산 염포부두
갑자기 엄청난 폭발과 함께
어마어마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빌딩 높이의 시뻘건 불길과
유독가스에 휩싸여가는 배에서
선원들이 정신없이 대피하던 그 때!
탈출은 커녕
점점 선실 깊숙한 곳으로 달려가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안에 누구 있어요?!!!”
“문 좀 열어! 대답해봐!”
미처 탈출하지 못한 선원이 있을까봐
목숨 걸고 선실을 하나하나 살피는
필리핀 선장님과
해경 구조대 박철수 경사
다행히 선원 모두 탈출한 것을 확인하고
박 경사는 선장님과 함께 배를 떠나려 했습니다.
“선장님, 이제 우리도 나가야 해요.
위험해요!”
“No… No… 먼저 가세요.”
떠나길 거부하는 선장님?!
불타는 선박을 차마 떠날 수 없었던 선장,
그리고 그런 선장을 두고 갈 수 없었던 박철수 경사
결국 탈출 대신 배에 남아
추가 폭발을 막기로 결심했습니다.
엄청난 반동으로 요동치는 거대 소화전을
붙잡고 버티며 추가 폭발을 막은 두 영웅
“선장님, 이제 우리 정말 탈출해야 해요!”
결국 두 사람은 무사히 탈출했는데!
긴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은 선장님.
박 경사의 두 손을 부여잡고 울먹입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무사히 탈출한 박 경사는
심각한 구토증세와 함께
의식을 잃기 시작했는데…
긴장한 탓에
다량의 유독가스를 흡입한 것도 모른 채
오랫동안 구조활동을 했기 때문에
폐가 손상되었던 것입니다.
열흘 간의 산소치료 끝에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던 박철수 경사.
‘자칫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도 구조대원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고 남편이기도 하죠…”
박 경사는 가족 생각에 결국
인터뷰 중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선원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니까
구조대원으로서 끝까지 구하려고 했어요.”
불타는 배 안에서
“구조대원답게 죽는 길이라는 생각뿐...”
박 경사의 진심을 알고 계시겠죠?
“선장님, 만나고 싶어요.”
“오직 우리 둘만 아는 그날의 이야기가 많이 있잖아요”
“저랑 소주 한잔 꼭 하실거죠?
연락 기다릴게요!”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더 큰 재난을 막아낸 두 분
당신이 히어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