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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비거리가 배아픈 당신은 도대체..?

조회수 2020. 9. 7. 16: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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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비거리에 대한 불만의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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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임스 장


작년 봄부터 나는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몇 가지 새로운 브랜드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나이와 허리둘레가 매년 늘어나면서, 스스로 아무리 부정해도 예전만큼 스윙 속도를 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결국 60g 대 S 샤프트에서 50g 대 샤프트로 바꾸자고 나 자신을 설득하는 데에 1년이 걸렸다. 모양새는 빠진다고 주변에서 핀잔을 주지만, 더 편한 스윙으로 거의 예전만큼 보내는 지금이 매우 행복하다. 역시 골프채 기술의 발전은 대단하다.


덕분에 나는 올 초부터 아이언도 바꿔보려고 더 가벼운 카본 샤프트 및 헤드 디자인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5년 전만 해도 S200 스틸 샤프트에 얇고 멋진 블레이드 아이언을 당연시했지만, 이미 작년 말부터 더 가벼운 NS Pro 950 샤프트 및 게임 개선 아이언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심지어, 카본 샤프트와 슈퍼 게임 개선 아이언으로 바꾸려다가, 싱글 핸디캡 골퍼로서 너무 부끄럽지 않을까라고 적잖은 고민도 했다.


출처: 아담영골프닷컴


다행히도 골프 장비를 리뷰하는 직업을 핑계 삼아 얼마 전까지는 쳐다보지도 않았을 여러 골프 브랜드 및 다양한 아이언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어라? 근데 이건 뭐지?


어느 순간, 나는 흔히 시니어 골퍼를 위한 브랜드로 알려진 아이언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약간의 금색으로 장식된 헤드에 두툼한 솔을 가지고 있는 그런 종류의 아이언을 말이다.


게다가 이 아이언 세트는 모두 70g 대의 가벼운 그래파이트 R 샤프트에 로프트 각 또한 엄청나게 세워져 있었다. 나를 아는 지인들은 머리를 갸우뚱했지만, 나에게는 가방 안을 들여다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더없이 반가운 클럽들이었다.


일단 새로운 아이언은 놀라울 정도로 플레이하기가 쉽다. 주로 하던 스윙에서 10~20% 힘 빼고 스윙을 해도 공은 클럽페이스에서 총알처럼 튕겨나간다. 처음에는 워낙 낮고 강한 로프트 (7번 아이언 로프트가 무려 27도!) 때문에 공의 궤적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더 빠르고 높게 치솟아 오른다. 


물론 거리도 훨씬 멀리 나간다. 스핀이 낮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높은 정점과 가파른 하강 각도 덕분에 그린 위에 세우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출처: 샷톡닷컴


친구들은 이런 나를 가만둘 리가 없다. 불법 장비를 사용했다느니, 벌써 할아버지가 된 거 아니냐 등 계속 불만 섞인 핀잔을 퍼부었다. 


그러나 거의 두 클럽 이상으로 늘어난 아이언 거리에 나는 이미 중독되어버렸다.


작년에 175m 파3홀을 5번 아이언으로 힘겹게 보내던 내가, 지금은 7번 아이언으로 편하게 공략한다면 믿겠는가?


솔직히 나도 가끔 믿기지 않는다. 원래 사용하던 클럽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할까?

최근, 내 주변에 원성이 갈수록 높아진다. 마치 시험에서 답안지로 커닝한 것처럼, 더 멀리 가도록 설계된 아이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골퍼들도 만났다. 


심지어 내 늘어난 비거리에 짜증을 내는 골퍼들은 대체 무엇이 그리 못마땅할까?


나는 이 문제가 왜 많은 골퍼에게 논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약간의 조사를 했다.


먼저, 2000년도 이후 아이언 로프트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았다.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타이거 우즈의 전통 블레이드 아이언을 기준으로 보면, 그의 3번은 22.5도, 7번은 36도, 피칭 웨지는 50도였다.


[모던 캐비티백 아이언 로프트]


오늘날의 모던 블레이드 및 머슬백 아이언 세트는 그보다 약간 더 강한 로프트를 가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요즘 3번은 20~21도, 7번은 34~35도, 그리고 PW는 46~47도까지 흔히 볼 수 있다.


반면, 오늘날의 슈퍼 게임 개선 4번 아이언은 19도까지 내려왔다. 따라서 3번 아이언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7번 아이언은 무려 27도까지 강하게 세워지고, PW 또한 40도까지 낮아졌다. 따라서, 이전 세대보다 지금의 아이언이 더 멀리 나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어쨌든 이를 싫어하는 골퍼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단순히 부정하거나 싫어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보자. 대체 무슨 이유로 아이언의 로프트가 지난 20년 사이에 이리도 강하게 변했을까? 

클럽 제조사들에 따르면, 오늘날의 클럽은 무게중심(center of gravity)을 현저히 더 낮게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공을 하늘로 쳐올리기가 더 빠르고 쉽다고 한다. 따라서, 이에 맞는 이상적인 공의 비행 궤적을 만들기 위해 더 낮고 강한 로프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둘째, 제조사들은 더 많은 거리를 내는 아이언이 더 잘 팔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은 거의 항상 더 많은 비거리를 찾고 있다. 


즉, 더 많은 소비자가 기꺼이 사려고 하는 클럽을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더 발전된 기술과 새로운 소재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의 행복을 시기하는 몇몇 친구들은 이렇게 지적한다. 그저 기존 7번 아이언에 8번이라고 찍어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 어차피 8번이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 7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과 같으니, 차라리 원래 세트의 7번을 쓰면 되지 않냐고 비아냥 거린다.


[번호가 잘못 찍힌거 아냐?]


도대체 왜 이리도 반발을 하는 걸까? 내가 누구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혹시 골프에 대한 모독 죄라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로프트에 장난을 치는 제조사들이 가짜 비거리 증가로 소비자를 우롱한다고 믿는 것일까?


내가 경험한 바, 주로 실력이 좋은 골퍼일수록 비거리 아이언에 불만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나보다 드라이버로 20~30m를 더 보내지만, 어찌 된 일인지 파 3홀에서 나와 같은 클럽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못마땅하다고 여긴다. 


아니, 그게 왜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


[사용중 인 아이언... 비거리 중독 주위]


만약 삶을 더 편하게 하는 최첨단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면 우리는 운전 대신 여전히 걷거나 말을 타고 있어야 한다. 


교통수단의 요점이 A에서 B 지점으로 가는 것처럼, 골프 아이언의 목적은 다양한 지점에서 그린으로 골프공을 치는 것이다. 교통수단이 진화할 수 있다면, 더 멀리 나가게 진화하는 골프 클럽도 당연한 일 아닌가?


개인적으로, 나는 아이언의 로프트 각이 전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각 클럽이 제공하는 거리를 잘 알고 있다면 아이언의 번호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클럽을 사용하든 여전히 마스터하기 어려운 멘탈 게임이 바로 골프 아닌가?


나는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늘어난 비거리로 상대방이 무너진다면 그건 덤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지금 사용 중인 아이언 또한 엄연한 공인 클럽이다.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길면 좋더라]


마지막으로, 비거리 아이언을 사용하는 내가 모양새 빠진다고 생각하는 골퍼에게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이 사용하는 드라이버는 퍼시먼 나무 헤드에 스틸 마디 샤프트인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이야말로 나를 보고 웃을 자격이 있는 진정한 골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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