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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골프 게임을 위해 버려야 하는 것

조회수 2020. 2. 17. 12: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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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도 장착 필수!
츄쿠츄 골프 2020 SPRING 필드웨어 컬랙션

골프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골프 핸디캡’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골프 핸디캡은 각 선수의 실력 및 잠재력을 측정하는 특별 계산법을 통해 부여되는 수치로, 실력이 다양한 선수들이 서로 더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핸디캡이 낮을수록 실력이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0~9까지 한 자릿수의 ‘싱글’ 핸디캡은 모든 아마추어의 로망일 것이다.


나는 운 좋게 골프를 해외에서 중학교부터 일찍 시작했다. 대학 시절은 스크래치 핸디캡을 유지하면서 언더파 스코어도 여러 번 기록했다. 그러나 골프는 구력이 길다고 무조건 잘하는 게 아니라서 지금은 9 핸디캡을 유지하기도 벅차다.


하지만 공식 핸디캡을 관장하는 조직과 시스템이 없는 국내에서 나의 핸디캡이 9인지 어떻게 알까? 솔직히, 나를 포함한 99.99%의 국내 골퍼들은 자신의 핸디캡을 정확히 모르고 있을 것이다.


가장 흔히 알려진 핸디캡 산출 방법은 최근 20번의 라운드 중 가장 점수가 낮은 10개 라운드의 평균을 내는 것이다. 즉, 나의 베스트 라운드 10개의 평균 타수가 81.3으로, 여기서 PAR 스코어 72타를 빼면 나오는 9.3이 나의 핸디캡이라는 것이다.

이전 핸디캡 시스템은 지역과 나라마다 다르며 계산 방법도 매우 복잡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정확하지 않다. 


골프의 규칙을 정하는 USGA와 R&A가 사용하는 공식 핸디캡 계산 방법은 훨씬 더 복잡할 뿐만 아니라, 나라별, 지역별로 각자 다른 계산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USGA와 R&A는 2018년부터 하나로 통일된 월드 핸디캡 시스템 (World Handicap System - WHS)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20년 1월 1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멕시코 등 10여 개 국가는 ‘진’ (GHIN - Golf Handicap Information Network)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새로운 WHS 핸디캡 시스템을 적용했다.


골프가 처음 소개된 1897년 이후 최초로 공식 국내 골프 핸디캡 시스템이 설립된 것이다.

출처: usga.org
2020년 1월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WHS) 월드 핸디캡 시스템


올해부터 국내 골퍼들은 KGA(한국골프협회)가 공식 난이도를 평가한 골프장에서 기록한 점수로 자신의 핸디캡을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게 되며, 이로써 더 많은 아마추어 골프 대회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골프 시장이지만, 앞서 두 나라의 골프 인구가 줄어드는 데에 비해 한국은 더욱더 성장할 것으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한국이 진정한 골프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 골퍼들이 먼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골프를 다른 스포츠와 차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점은 심판 없이도 스스로 정해진 규칙에 정직히 따른다는 것이다. 규칙을 어길 시, 자신에게 벌타를 주는 Honor System으로 스코어를 기록하는 유일한 게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아직 자신에게 매우 관대한 골퍼를 자주 볼 수 있다.

첫 홀, 한 명의 PAR 스코어를 모두에게 적용하는 '일파만파'


새로운 핸디캡 시스템과 함께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알기 위해 가장 먼저 없애야 하는 것은 ‘일파만파’와 ‘멀리건’이다. 


이 두 가지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골프의 본질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주거나 받지도 말아야 한다. 


특히, 첫 홀의 일파만파는 골프장에 더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준비하는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마음이 다급하면 샷도 안되는 게 골프다.

출처: blog.samuel-windsor.co.uk


마지막으로, 골프는 오랜 전통과 예의범절(etiquette)을 자랑하는 신사의 게임이다.


최근 스크린 골프 덕분에 많은 초보 골퍼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코스로 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코스 에티켓과 매너에 대한 지식이 약간 부족한듯하다. 


멋진 스윙과 낮은 스코어도 좋지만, 골프에서는 매너 있는 골퍼가 다시 초대받는다.  


[초보를 위한 골프 에티켓 시리즈]


최경주 선수가 오래전 국내 인터뷰에서 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자신이 실수하면 “표정이 찡그려지거나 혼잣말로 ‘거참, 안 들어가네’ 등 할 수 있지만, 한국말을 모르는 상대방과 관중들이 욕으로 오해할까 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퍼로서 항상 조심스러웠다”라고 한 적이 있다.


그의 한마디는 나에게 매우 감동적이었다.


당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겠지만, 5th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2011년 The Players Championship을 우승한 최경주는 같은 해, PGA 투어 동료들과 팬들로부터 가장 인상 좋은 (Most Likeable Player) 톱 10 선수 중 1위로 꼽혔기 때문이다.

(출처: The Bleacher Report)

반면, 2018년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에 대한 최근 뉴스만 봐도 매너와 에티켓이 골프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출처: theplayers.com; 7new.com.au
2011 더플레이어스 챔피언 최경주 / 2018 마스터스 챔피언 Patrick Reed


이처럼, 새로운 WHS 핸디캡 시스템과 함께 더욱더 성숙한 골프 문화를 모두 같이 만들어나간다면 한국 골프는 지금보다 분명히 더 높은 위치에 올라있을 것이다. 



제임스 장 / 편집장

올댓골프리뷰


골프 장비 환자들의 놀이터 - 올댓골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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