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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스콧이 선택한 국산 샤프트는 장비의 미래를 바꿀까?

조회수 2021. 4. 15. 19: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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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오토플렉스 샤프트의 반격

지난 주 막을 내린 PGA Farmers Insurance 대회는 골프 장비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일이 있었다. 비록 Patrick Reed 선수의 의심스러운 규칙 판정과 우승이 큰 이슈가 되었지만, 수많은 골퍼에게 관심을 심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내 기업 ㈜두미나의 오토플렉스 (AutoFlex) 샤프트이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두미나에 따르면, 아담 스콧은 지난 11월에 열린 마스터스 대회 이전부터 직접 오토플렉스 샤프트를 구입해 테스트 해왔다고 한다. 그 자체도 놀라운 소식이지만,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PGA 통산 14승을 거둔 아담 스콧 선수가 지난주 대회 내내 사용했다는 것이 업계를 발칵 뒤집었다. 


한 샷에 수십만 달러가 좌우되는 프로 무대에 전혀 새로운 장비를 사용한다는 것은 어지간히 믿음이 가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출처: NBC 골프 회면 캡처


뿐만 아니라, 지난 10개월간 톱 20위에 들지 못했던 아담 스콧은 겨우 59그램 박에 안되는 SF505xx 샤프트로 4일 내내 선두 1,2위를 다투었다. 덕분에 전 세계 골퍼들의 관심이 두미나에 쏠리고 있는 중이며, 현재 수많은 주문과 문의가 쇄도하는 중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기존 샤프트와 무엇이 다른가?


골퍼의 스윙에 맞게 자동(Auto)으로 강도(Flex)가 맞춰진다는 오토플렉스는 오토파워 샤프트에 이어 두미나의 두 번째 라인업이다. 스윙 속도가 빠를수록 샤프트 무게 및 강도가 높아야 한다는 상식을 완전 뒤집는 샤프트로, 기존보다 20-30g 가볍고 낭창거린다. 그러나 임팩트 순간만큼은 일관적으로 공을 맞히고 더 멀고 똑바로 날려보낸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4월부터 모습을 드러낸 오토플렉스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부터 관심을 먼저 끌었다. 국내 올댓골프리뷰의 기사가 작년 8월 미국 GolfWRX 사이트에 처음 소개됐고, 이를 접한 캐나다의 유튜브 클럽 리뷰 사이트 TXG (Tour Experience Golf)에 10월부터 다섯 차례나 소개되면서 ‘혁신적인 제품’이라 평가되었다.


출처: TXG Golf 유튜브


오토플렉스의 놀라운 성능은 곧 수많은 골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드라이버 샤프트 개당 $790달러(약 90만원)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문이 급히 늘고 있다. 


이미 해외 총판 계약을 맺은 나라도 샤프트 부문 세계 최강국인 일본을 포함 10개 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이 넘었다. 


그 외, 유럽 여러 나라와 캐나다, 호주도 계약이 임박했으며 여러 지역에서 제안이 들어오는 미국의 경우 본사에서 직접 판매를 맡을 계획이다.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한 핑크빛 샤프트


필자는 지난 3년간 다양한 국내 골프 제조사 및 회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왔다. 세계 3대 골프 시장이자 박세리 이후 수많은 골프 슈퍼스타를 배출한 나라에 왜 그렇다 할만한 골프 제품 회사가 아직 없는지를 알고 싶었다. 수많은 국내 제조사 대표들과 직원들에게 얻은 답은 의외였다. 거의 한결같이 국내 골퍼 및 소비자는 국산 제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Made in Korea 제품은 믿음이 안 가고 싸구려라고 느낀다는 점에 놀랬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 및 손재주가 최고로 꼽히는 한국이 왜 골프에서만 유독 하급으로 취급되고 있을까?


(주) 두미나 박건율 회장과 정두나 대표도 이에 대해 같은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작년 4월부터 획기적인 신기술과 이에 대한 놀라운 성능을 알리며 영업을 시작하자 수많은 국내 골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직접 보고 사용해보기도 전에 비싼 가격 및 퍼포먼스에 의심과 비난을 쏟아낸 글들이 수두룩했다.


그러나, 두미나는 굴하지 않았다. 오토플렉스를 처음 받아본 TXG 골프 리뷰도 테스트하기 전까지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나, 15분 후 한국 샤프트 기술에 감탄한 그들은 이내 혀를 내두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ade in China가 아닌 Made in Korea의 가치를 알아본 것이다. 그로부터 5개월 후,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이미 여러 제조사들은 오토플렉스 샤프트를 분석 중이며, 비슷한 특징 및 성능을 제공하는 샤프트에 연구 중이다. 그러나, 박건율 회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주)두미나 박건율 회장과 정두나 대표
그 어떤 기술과 소재로 만든 샤프트에 비교해도 자신 있습니다. 수많은 소재와 패턴으로 헤아릴 수 없는 양의 실험을 통해 우리만의 독특한 노하우를 완성했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소재 및 위빙 디자인으로 얼마든지 신제품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기술 보호를 위해 특허조차 내지 않았지요. 세라믹 기술원과 함께 개발한 신소재와 티타늄, 보론 등을 첨가한 우리만의 KHT(코리아 히든 테크놀로지) 기술은 골프 샤프트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나아갈 것입니다."

- 박건율 회장, (주) 두미나 -
출처: 게티이미지 Donald Miralle


비록 공동 10위에 그쳤지만, 아담 스콧의 손에 들려있던 오토플렉스 샤프트는 SNS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중이다. 더욱더 관심을 끄는 점은 프로 골퍼만이 아니라 느린 스윙 속도를 가진 일반 골퍼에게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 어떤 샤프트라도 모든 골퍼의 스윙과 입맛에 맞을 수는 없다. 그러나, 기존 상식을 파괴하는 가볍고 낭창거리는 오토플렉스 샤프트의 이야기는 골프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퍼시먼 우드가 메탈 우드로 바뀐 것처럼 골프 장비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는 평도 이미 많은 전문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 한국 기술이 우뚝 서있다는 사실이 가장 자랑스럽다.



제임스 장 /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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