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단 하나, MeART (구. KHAN) 퍼터

조회수 2019. 6. 29. 16: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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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방법으로 최고급 수제 퍼터를 만들다

작은 소년의 꿈 


2002년 대한민국은 월드컵으로 뜨거웠다. 거리는 붉은 악마들로 가득 찼고 경기가 있는 날 관중석은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슬로건으로 자리를 메우며 경기를 치러 냈고 끝내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에 오르게 된다. 


결국, 꿈★은 이루어진다. 


주니어 시절 꿈 많은 소년은 골프를 시작하게 되고 교습가의 꿈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군대를 입대하고 잠시 손을 놓게 된 시간이 10년. 그동안 결혼도 하고 가업도 물려받으며 훌쩍 시간이 흘렀고 소년은 청년이 되어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유난히 퍼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퍼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퍼터들이 한구석씩 맘에 들지 않아 퍼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꿈을 꾸게 되었고 결국 청년은 KHAN 퍼터를 창시하게 된다. 



한국은 골프용품의 소비력은 높지만 골프장비를 만드는 회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대형 제조회사들도 많고 손기술이 좋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퍼터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청년은 다른 사람들보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매우 특별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금속공예 장인인 아버지가 40년 넘게 불을 다루며 망치와 금속으로 예술을 창조하는 최고의 기술을 보고 자랐으며, 청년 박종혁은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둘도 없는 DNA로 자신만의 새로운 도전과 꿈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한국 장타 리그 1등 상으로 수여되는 은세공 드라이버 헤드가 박종혁 대표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명은 아트에서 후원한 것을 알았고 이를 계기로 박종혁 대표의 프로토타입 퍼터들을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은과 동으로 만든 퍼터들이 퍼팅매트 위에 놓여 있었고 퍼팅을 몇 번 해 보고는 그립을 놓을 수가 없었다. 손으로 전해오는 손맛 하며 귀로 들려오는 울림은 퍼터라기 보다 예술품에 가까웠다. 무척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 LPGA에서 미셸 위가 툴론의 인디에나폴리스로 퍼팅하는 것을 보고 처음 새로운 퍼터에 관심이 생겼다. 올 초 미국 PGA 머천다이징 쇼를 보고 온 이후 이븐롤 퍼터를 알고 나서도 그랬고 퍼터에 관심이 생기면서 2018 Most Wanted Putter가 발표된 이후로는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들이 제각각의 매력으로 Must Have Putter에 리스트업 되어 있다. 


오감을 만족하는 육감적인 퍼터 필자는 종종 박종혁 대표의 사무실에 들러 골프와 퍼터에 대한 이런저런 얘길 나누었고 제품이 출시되면 제일 먼저 구매를 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칸 퍼터의 1호 고객이 되었다. 무척 기쁘고 반가운 일이었다. 무엇보다 100% 수작업으로 제작된 퍼터에 원하는 문양과 이니셜을 커스텀 할 수 있어 세상의 단 하나뿐인 나만의 퍼터라는 것이 맘에 들었다. 



그립까지 스컬로 깔 맞춤하고 필드에서 여러 번 퍼팅을 해봤다. 순동(99.9%)이 전해주는 부드러운 터치감과 스위트스폿에 맞은 골프공이 울려내는 청명한 타구음은 귀를 황홀하게 만들어준다. 자칫 타구음에 홀려 퍼터 본연의 임무는 소홀할 수 있다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칸 퍼터의 진짜 매력은 여기에 있다. 롤의 구름이 생각한 데로 잘 굴러가 준다는 것이다.


첫 라운딩을 마치고 오감을 만족하는 그 이상의 느낌을 받았다. 분명 오감을 만족하는 육감적인 퍼터임에 틀림없다.  숏&미들 퍼트의 거리감은 여느 퍼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롱펏에서의 안정감은 375그램의 헤드 무게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15미터 이상의 롱펏에 평소 자신이 없던 필자는 첫 라운딩에서 2개의 20미터 펏을 성공시켰고 매 라운딩마다 롱펏의 자신감이 붙고 있다.


인고의 시간이 만들어내는 단 하나의 퍼터 


1083도의 뜨거운 불로 적동을 가열해 주조와 단조를 거쳐 표면을 고르고 오로지 손과 다양한 크기의 망치들로 두드리기를 수천 번 거쳐야 고작 한 개의 퍼터가 완성된다. 제조과정 또한 비밀 기술이기에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하지만, KHAN 제품을 보는 순간 단순한 퍼터를 넘어선 한 조각의 예술이라는 것을 즉시 알 수 있다. 마치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용의 비닐부터 소나무 바늘 하나까지, 기계가 아닌 손으로 깎아낸 KHAN 퍼터의 그림은 동양화 한 폭을 연상케 한다. 최근 밀링머신으로 찍어내는 기하학적 무늬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기술과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올해 들어 약 5년간의 연구와 시행착오 결과, 현재까지 오로지 10개의 퍼터가 제작되었다. 한 해 100개 한정으로 만들 계획이라는 박종혁 대표는 100% 커스텀인 만큼 고객의 의견과 성향에 맞는 퍼터를 제작해준다고 한다. 솔직히 100개도 무리일 수 있다고도 한다. 완벽을 추구하는데 기한과 제한을 둘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동 제품의 퍼터이지만 끊임없는 연구와 장인 아버지의 노하우를 더해 다양한 금속 퍼터는 물론 다양한 색상과 타입으로 리미티드 에디션 퍼터를 제작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새롭게 완성된 퍼터가 나올 때마다 그 특별한 퍼터는 매번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칸 퍼터를 알고 좋아하는 고객들은 물론 투어 선수용으로도 퍼터를 제작하고 있다. 실제 박종혁 대표가 후원하는 투어 프로는 칸 퍼터로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교습가의 꿈도 여전히 꾸고 있는 박종혁 대표는 투어 프로들에게 적합한 퍼터의 제작은 물론 잔디 숏게임 연습장을 만들 계획에 있다. 실제 그린에서의 퍼팅을 통한 퍼터 피팅은 물론 숏게임 전문 연습장을 오픈하고 후원 선수들의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꿈을 가지고 있다. 칸 퍼터로 투어에서 우승하는 프로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할 것이다. 


박종혁 대표는 500년 전통의 한국 고유의 금속공예 기술을 겸한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아 그런지 퍼터 하나를 만드는데도 세심하고 섬세하다. 어떤 그 누구도 고사하지 않은 까다로운 생산 과정 때문에 박종혁 대표에 의하면 수십 시간에 거쳐 만든 초기 상태의 퍼터 헤드 10개 중 거의 절반 이상이 버려진다고 한다. 퍼포먼스를 우선으로 하지만 가격보다 가치 있는 퍼터를 선사하고자 확고한 장인의 철학을 고수하는 박종혁 대표는 오늘도 퍼터를 두드린다.


DREAMS COME TRUE 


지난 3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Japan Golf Fair’를 관람했다. 규모가 점점 작아져 도쿄에서 요코하마로 몇 해 전 옮겨진 것은 알았지만 그보다 일본 전통의 클럽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본 특유의 단조 제품들은 일본 시장보다는 오히려 한국의 피팅숍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실정이다. 일부 브랜드는 한국의 OEM, ODM 매출이 가장 클 정도로 한국 골프 시장의 규모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에도 기술과 전통을 겸비한 클럽 제조사가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 지금은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고 있지만 박종혁 대표의 아버지가 그 실력을 인정받아 세계 무대로 은세공 제품들을 판매해 나아간 것처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전역에 칸 퍼터를 알리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다.



KHAN은 몽골제국을 호령했던 왕중의 왕 (KHAN of KHAN)이다. 박종혁 대표는 퍼터 중에 퍼터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고, 그 길을 따라 힘차게 걷고 있다. 꿈은 이루어지리라. 


2018년 7월부터 칸 퍼터는 MeART (미아르트) 퍼터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MeART 퍼터 (구. KHAN PUTTER)를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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