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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터닝', 해로운 남자로 변신한 '호러 프린스'

조회수 2020. 4. 6. 15: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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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로 고딕 호러 ‘더 터닝’은 유령의 섬뜩함과 악몽의 오싹함이 결합된 영화입니다. ‘그것’으로 ‘호러 프린스’ 반열에 오른 핀 울프하드가 치명적인 무서움을 발산하죠.  


출처: 사진 = 스마일이엔티

영화의 원작은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의 회전’(1898)입니다. 이 소설은 모호한 텍스트로 유명합니다. 어린 남매가 죽은 하인들의 유령에 의해 타락해가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가정교사가 환각으로 유령을 보는 이야기인지 등 해석이 다양합니다.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죠. ‘어린이-악령’ 모티브는 ‘나사의 회전’ 영향력 아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처: 사진 = 스마일이엔티, 열린책들

원작소설과 1961년작 흑백영화 ‘공포의 대저택’에서 소년 마일스는 10살 소년으로 설정됐습니다. 그러나 플로리아 시지스몬디 감독은 핀 울프하드(18세)를 캐스팅하며 마일스 캐릭터를 청소년으로 바꿨습니다. 가정교사 케이트(멕켄지 데이비스)와의 ‘성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이었죠.


출처: 사진 = 스마일이엔티

실제 영화에서 마일스는 케이트에 갑자기 키스를 하거나 목 뒤에 문신이 있다는 대사 등을 하죠. 케이트는 죽은 남자 하인(퀸트)의 악령이 마일스를 조종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호하게 그려졌죠).

플로리아 시지스몬디 감독은 외신 인터뷰에서 ‘해로운 남성성(toxic masculinity)’을 언급했습니다. 옥스퍼드 사전은 ‘톡식(toxic)’을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특히 ‘해로운 남성성’은 ‘미투’와 관련해 가장 집중 조명을 받은 단어로 꼽혔죠. 


그러니까 감독은 1898년 소설을 2010년대 후반에 각색하면서 여전히 여성에게 해를 끼치는 남성성을 영화에 녹여낸 것으로 보입니다. 마일스가 말을 타고 있는 케이트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나사의 회전’이 ‘미투’ 시대를 거치면서 ‘더 터닝’으로 거듭난 셈입니다. 

출처: 사진 = 스마일이엔티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더 터닝’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과연 마일스는 퀸트의 악령에 영향을 받는가, 아니면 마일스 스스로 케이트를 성적으로 괴롭히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이 모든 것이 단지 케이트의 환각에 불과한 것인가.


분명한 것은 여성이 ‘해로운 남성성’에 의해 여전히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출처: 사진 = 스마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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