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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컬러랩

엄마라서 두 번 보면 좋은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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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랑 전시장에요?? 5분이면 끝나요. 제대로 감상을 할 수가 없어요. 나도 보는 둥 마는 둥 집중도 안되고..시간 아깝고 돈 아깝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엄마들이 아이와 전시장 방문 후 남기는 말이다.



진산갤러리 "Summer is here"

간혹 미술관을 즐기는 자녀를 둔 운좋은 엄마들은 아이와 전시를 즐기기도 하겠지만 보통 아이들은 전시장에 오래 머물기 힘들어 한다. 특히 미디어에 반응하는 아이들은 고정된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을 더욱 지루해 한다.

출처진산갤러리 @mycolorlab

"어머나 이것좀 봐!! 물감에 다른걸 섞어 그렸대!!"

하며 호들갑을 떨어도 시큰둥 하다. 대신 작품 화면이 움직이거나 소리가 나거나 반응하면 작품에 조금 더 머물러 준다.

분통

이런 추세를 반영해서인지 미디어 활용한 전시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래도 작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원작의 깊이와 힘은 여전히 매력있다. 가슴으로 느껴야할 작품감상을 억지로 대하게 하기 싫다. 그래서 특히 전시를 보기 전에는 사전에 블로그 리뷰를 보여주고 아이에게 방문의사를 물어본다. 대부분은 보러가기 싫다고 한다. 이유는 단지 "관심 없다"이다. 이번 전시"Summer is here"도 결국 아이가 가기 싫다고 해서 먼저 혼자 다녀왔었다. 

Sunshine Coast 91cm x 91cm ⓒ elizabethlangreiter

호주 여성 아티스트 Elizabeth Langreiter의 개인전이 합정역 진산갤러리에서 8월한달 진행되고 있었다.여름의 끝자락에 전시가 며칠 남지 않아 홀로 급한 마음에 방문했던 이곳의 그림은 다시 나를 여름 컬러로 가득찬 환상의 호주 휴양지로 데려다 주었다.
올해 초 아이와 한달살기로 다녀왔던 호주의 컬러가 그대로 다시 느껴진다. 다시 그곳에 간 것 같다.

출처진산갤러리 @mycolorlab

The girl in the Red Bikini(91*91*4cm) ⓒ elizabethlangreiter

출처진산갤러리 @mycolorlab

처음 보자마자 반한 그림은 올 여름 유난히 마음을 끌었던 turquoise 컬러로 뒤덮인 시원한 바다그림 이었다.


나만의 바다위에 누운 여인이 되어 turquoise를 두 눈 가득 시원하게 담았다. 그림의 뿜어내는 컬러가 관람객에게 주는 에너지가 가득 느껴진다. 올여름 내내 마음을 채워준 컬러를 마지막 여름 선물로 또 한번 눈에 담는다. 전시 관계자가 어떤 그림이 좋냐는 물음에 위 그림을 골랐더니 엄마들이 많이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시끌벅적 해변가 그림을 고르고 엄마들은 드넓은 바다위에 홀로 휴식하는 빨간 비키니 여인이 되고 싶은가 보다.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엄마들이 가지고 싶은 나만의 시간을 선물하는 컬러다. 오랫동안 눈에 담았다.

시간을 가지고 직품들을 찬찬히 둘러본다.

여름끝의 아쉬움을 이곳에 가득한 바다빛으로 달래본다.

수박피서

시간 압박없는 나만의 시간, 작품을 오롯이 홀로 맞이하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홀가분하다. Elizabeth Langreiter 그림의 특징은 물감에 모델링 페이스트를 섞어 입체감을 표현하여 마치 콜라주 느낌을 준다. 바다위에 있는 한사람 한사람 보는 재미도 있다.

출처진산갤러리 @mycolorlab

출처진산갤러리 @mycolorlab

Perfect Waters ⓒ elizabethlangreiter

출처진산갤러리 @mycolorlab

Sea Green ⓒ elizabethlangreiter

출처진산갤러리 @mycolorlab

가장 좋은 점은 첫 방문에서 혼자만의 시간에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아이 신경 안 쓰고 오롯이 작품에 빠져볼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누려볼 수 있다. 봤던 작품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시 찾아가보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생각도 할 수 있다. 도록도 여유있게 볼 수 있고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홀로 여유있게 커피 한잔도 누릴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연출하기 쉽지 않은 풍경이다. 

온천

엄마 혼자 즐긴 플랫화이트 커피는 홀로즐길때 더 고소하다. 이렇게 여유로운 첫날 전시를 마치고 다음날 아이랑 다시 전시장을 찾았다.

출처@mycolorlab

Dip and Splash 91cm x 91cm ⓒ elizabethlangreiter

출처진산갤러리 @mycolorlab

갤러리에 두번씩 갈 때가 있다.

아이가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할 때다. 아이가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면서 더더욱 따라나서지 않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는 방법을 바꾸어 엄마혼자 간다. 그리고 전시가 너무 좋으면(물론 전시는 다 좋다) 아이에게 나의 후기를 공유한다. 그러면 아이는 관심을 보인다. 그때 다시 제안한다.

"엄마는 다시 보러 갈 생각 있어. 너가 보러 간다면."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갤러리 방문이 성사된다.

사실 같은 갤러리를 두 번 가는 건 좋긴 하지만 시간도 두 배 에너지도 두 배다. 번거롭다면 힘든 일이지만 사실 좋은점이 더 많다.

Good Times / The Best of Times ⓒ elizabethlangreiter

출처진산갤러리 @mycolorlab



다시 아이와 찾은 갤러리. 학교 끝나고 매일 노는 친구까지 동행했다. 간다고만 하면 어떻게든 데리고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두 번째 방문하니 엄마는 마음에 여유가 생겨 아이에게 관대해 진다.

"여기서 엄마가 제일 좋아했던 작품이 뭘까?"

"바다위에 빨간 수영복 그림같아"

아이는 한번에 알아맞췄다.

"그럼 너가 가장 좋은 작품은 뭐야?"

"엄마가 좋아하는 그림에 오른쪽에 있는 그림!"



물론 아이든 전시를 5분만에 다 봤다. 예외없이 빠르다. 조금 더 머물어 보려 기념 사진도 찍어본다.

출처진산갤러리 @mycolorlab

짧았지만 함께 했다는 것, 같은 그림을 함께 보고 공유했다는 것, 자세히 말하지 않았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라도 담았으면 됐다.

엄마에게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홀로 그림앞에 서있으면 그림속에서 나를 만난다. 그리고 엄마는 같은 그림 앞에서 다른 두 번의 추억을 남긴다.

엄마에게 전시 관람을 두번 권하는 이유이다. 물론 전시장이 너무 멀지 않다면, 전시기간이 길다면.. 비용부담이 적다면 더더욱.. 따라오지 않는 아이와 함께하고픈 문화생활이 있다면 두 번 프로젝트를 추천해보고 싶다. 나를 위해 한 번, 아이를 위해 또 한 번!

풀밭 뒹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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