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화가 스케이트 보더들에게 사랑받았다고? 나이키 덩크 SB 이야기

조회수 2020. 10. 9. 12: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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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저렴한 농구화 였지만, 이제는 스케이트 보드화가 되버린 나이키 덩크 스니커즈!


2020년 스니커즈 시장은 나이키 덩크 시리즈가 주인공입니다.


발매되는 족족 품절은 당연하죠. 당연히 리셀 가격도 엄청나게 비쌉니다.


이제 덩크 시리즈가 인기가 많은 건 알겠는데, 그중 덩크 SB라고 불리는 건 뭐냐고요? SB라는 글자는 다름 아닌 스케이트보드(Skate board)의 약자입니다.


아니! 이름은 덩크슛 할 때 덩크인데 왜 갑자기 스케이트보드가 나오는지 또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그 이유와 SB의 특징을 알려드립니다.


출처: kicksonfire
출처: 무신사 매거진


앞서 말했다시피 덩크 SB는 스케이트보드의 약자입니다.


나이키 SB라인에서 나오는 모든 스케이트 보드화는 이름 뒤에 SB가 붙죠. 덩크도 마찬가지입니다.


농구화에서 갑자기 스케이트 보드화라니 아리송하죠?


알고 보니 덩크는 농구화이지만 낮은 미드솔, 나쁘지 않은 접지력을 가져 스케이트 보더들에게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여기에 부담 없는 가격, 가벼운 무게, 스케이트 타기에 좋은 중창과 밑창이 일체형인 컵 모양의 컵 솔(Cup Sole) 구조까지 갖췄죠.


나이키는 의도치 않게 덩크 스니커즈 하나로 농구 선수뿐만 아니라 보더들의 마음을 훔쳤습니다. 


나이키는 본격적으로 덩크를 농구화, 스케이트 보드화 두 가지 버전으로 생산을 시작하죠.


출처: kicksonfire
출처: .reactrun


나이키 스니커즈는 보통 레드 컬러 박스에 담겨 발매하는데요. 


나이키 SB 박스의 경우 핑크, 블랙, 그레이, 민트 등 주기적으로 박스의 컬러를 바꿉니다.


SB 라인과 일반 라인을 구별하는 용도이기도 하지만, 마니아들에겐 이것마저 SB 감성이죠.


출처: 무신사 매거진
출처: sneakerfreaker


그렇다면 일반 덩크와 덩크SB 외관상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설포의 두께가 다릅니다. 덩크 SB는 패딩 처리된 두꺼운 설포를 사용하죠. 발에 부상을 입기 쉬운 보더들을 보호하기 위한 에어백 같은 장치!


패딩 설포는 매우 두껍기 때문에 로우 모델에 주로 사용합니다.


이런 패딩 설포에 또 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바로 밑단이 좁은 팬츠와 매칭 시 바지 핏을 조금 더 잘 잡아준다는 것.


아무래도 발목 부분이 풍성해지는 만큼 밑단을 딱 잡아줘 핏이 흐트러지지 않죠.


출처: SDB


두 번째 특징은 가죽보다 스웨이드 소재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스케이트 보더들은 많이 넘어지고 구르는 만큼 신발이 찢어지는 일이 일상다반사인데요.


스웨이드 소재는 굉장히 질긴 특징이 있어 덩크 SB에 많이 활용됩니다. 가죽보다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맘 놓고 쓸릴 수 있죠.


출처: sneakerfreaker


마지막으로 인솔이 다릅니다. 덩크 SB에는 주로 줌 에어(ZOOM AIR) 인솔이 쓰이는데요.


‘에어가 들어간 깔창’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인솔 뒷면에 조그만한 공기주머니를 넣었죠.


줌에어는 반발력과 완충 효과가 뛰어나며, 주로 지면과 제일 많이 맞닿는 뒤꿈치 쪽에 내장되어있습니다.


줌 에어 인솔은 점프를 많이 하는 보더들의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출처: 솔드아웃


이런 덩크 SB의 특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가장 잘 담아낸 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래퍼 트래비스 스캇과 덩크 SB의 협업 덩크 로우!


이 녀석은 네이비 컬러 반다나 갑피가 찢기고 떨어져 나가면 새로운 갑피가 노출되는데요.


보드를 타다가 데미지를 입으면 오히려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멋진 디테일이죠.


실제로 트래비스 스캇은 이 스니커즈 발매 티져 영상에서 직접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출처: stockx


덩크 SB는 올드 모델도 멋진 게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2000년대 초반 인기 스케이트 보더였던 '데니 수파'를 위해 만들어진 나이키 덩크 SB 로우 '데니 수파'가 있는데요.


나이키는 SB 라인 론칭 초기에 나이키는 당시 유명 스케이터 보더들을 영입해 그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였습니다. 이 친구도 이런 마케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죠.


옐로우, 블루, 화이트 3가지 컬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델로 발매한 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레전드로 꼽힙니다.


출처: stockx.
출처: The guardian

다음은 나이키 덩크 SB '보카 주니어스'입니다. 아르헨티나 명문 축구 클럽 '보카 주니어스'의 팀 컬러인 블루, 옐로 조합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죠.

정식 협업은 아니지만, 컬러웨이 덕분에 '보카 주니어스 덩크'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나이키 스니커즈들은 이 녀석처럼 컬러웨이 덕분에 생긴 별명이 이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비공식이지만요.

출처: dezeen
출처: dezeen


나이키 SB는 미국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팀 공식 스폰서이기도 합니다. 


스케이트보드는 이번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죠. 올해 나이키에서 대놓고 덩크 시리즈를 밀어주는 이유도 이것 때문.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내년으로 밀린 만큼, 아마 내년에도 덩크 시리즈의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솔드아웃


올림픽 종목 채택, 유행의 변화, 전설의 스니커즈 에어 조던 1과 비슷한 생김새 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덩크 시리즈.


이젠 SB와 일반 모델의 차이점과 탄생 이유를 정확히 알고 신자고요! 알고 신으면 더 재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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